눈 오는 밤 -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1 ㅣ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1
닉 버터워스 지음 / 사계절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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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퍼시 아저씨라는 캐릭터를 처음 안 것은 TV를 통해서였습니다. 인적없는 공원에서 살면서도 고독한 면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아저씨를 보니 참으로 부럽고 푸근해 보이더군요. 여타 만화주인공처럼 늘씬하거나 미남형인, 인형같은 모습이 아니라 진짜 옆집아저씨같은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도 퍼시 아저씨를 몇 번 본터라 이 책을 보여 주자 빨리 읽어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동화책을 읽어 줄 때면 늘 그렇듯 동물들이 추워서 하는 말들을 조금은 과장되게 달달달 떠는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자 무척이나 우스운지 깔깔거립니다. 그리고 두더지가 나타나자 동물들이 산산히 흩어져서 숨어있는 부분에서는 꼭 동물들이 어디 어디에 숨었는지 하나씩 물어보라며 보채고, 동물 이름을 말하면 '찾았다~'를 연발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고 합니다.

아이는 이 아저씨의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지 다른 퍼시 아저씨 책을 사 달고도 합니다. 생긴 것만큼(^^;) 정말 마음씨도 넉넉한 퍼시 아저씨.. 자신의 작은 침대를 동물들을 다 차지 했건만 화 내는 법도 없이 모두들 받아 주는 아저씨가 어른인 저도 참 좋아요. 두더지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긴 했지만 결국 모두들 퍼시아저씨의 집 안 곳곳에 자리 잡고 편안히 잠들 게 되는 눈오는 밤... 다 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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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원숭이의 성냥개비 손가락 - 숲속 동물 가족이야기 / 이큐북 15
최영재 / 지경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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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놀다 놔둔 장난감을 치운다든지, 식사준비를 하는 등 잠시 집안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손가락을 빨고 있는 우리 아이. 말귀를 알아 들을 나이라 타이르면 손가락을 입에서 빼지만 또 어느 순간에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 가는 둘째 아이때문에 참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손가락에 굳은 살이 생기고, 갈라져서 피가 나고, 곪고 열이 나서 퉁퉁 부은 손가락을 볼 때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을까..., 양말도 씌어보고, 장갑도 끼워보고, 밴드도 붙여 보고.. 이런저런 방법을 써보았지만 오히려 아이의 짜증은 늘어만나고.. 그렇게 고민하고 속상해하다가 아이에게 들려줄 만한 동화책을 찾아 보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찾아 낸 몇 가지 책 중에서 이 '아기 원숭이의 성냥개비 손가락'가 제일 마음에 들어 구입했습니다. 혼자 읽진 못해도 아이가 이 책을 마음에 들어 하고,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해요. 물론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가만 놔두질 않고 이 쪽 저 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제 딴에 뭐라고 열심히 설명을 하지요. 또또가 손가락 빠는 것이나 성냥개비처럼 가늘어지는 부분보다는 주위에 어질러진 장난감을 치워야 한다는 등의 말을 늘어 놓거든요. 그런데 특히 빨간 오줌을 싼 부분과 빨간 눈물을 흘리는 부분이 가장 인상에 깊게 남는지(물론 이 부분이 책의 압권이라 할 수 있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뭐라 뭐라 한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아이가 책에 나온 아기 원숭이 또또처럼 여겨 지네요. 아마 아이도 또또처럼 손가락을 빨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을 거예요. 엄마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야단맞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밤에 자다가 손가락이 입에 들어가는 것 만큼은 아이도 어쩔 수 없는 본능일 것 입니다. 좀 더 엄마가 신경을 써서 잘 때도 손가락을 빨지 않게 해 준다면 얼마 후에는 또또가 스스로 손가락 빨기를 그만두려고 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더 이상 손가락을 입에 넣지 않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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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세요, 아빠! ㅣ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니콜라 스미 글.그림, 김서정 옮김 / 프뢰벨(베틀북)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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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아빠는 늘 회사일이 바빠서 아이에게 책 읽어줄 겨를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미 출근해 버린 아빠, 늘 12시경에야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 아빠... 아이는 일주일에 서너번정도, 그것도 주로 주말에나 아빠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얼굴을 마주할 시간이 없으니 아이 아빠는 딸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싶어도 늘 때가 맞지 않아 정말 아주 가끔씩밖에 아이와 놀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아이는 '아빠, 같이 놀아요, 책 읽어 주세요..'라고 졸라대지만 아빠는 잠을 더 자고 싶다거나, 자신의 책 읽기에 더 열중하고 싶어 아이의 책읽기는 건성이 되곤 한다. 늘 엄마인 내가 책을 읽어 주는 입장이다 보니 가끔씩은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느낀 거지만 아빠 역시 할 일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겠지만 좋아하는 동화책을 끝까지 읽어주길 바라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올바른 비유는 아니겠지만 좋아하는 드라마를 한창 재미있게 보는데 갑자기 TV를 꺼버린다면 어른인 나 역시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고, 보지 못한다면 속상할 것 같다.

그런 것처럼 아이도 아빠가 읽어 주는 재미있는 동화책이 어떻게 전개되어 어떤 결말이 날지를 알고 싶을 것이다. 한참 책 속에 푹 빠져 있는데 중간에 읽기를 멈추어 버린다면 아이는 어쩌면 동화책 안에서 자신을 남겨 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우리도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아이가 원하는 만큼 책을 많이 읽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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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ㅣ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5
조대인 글, 최숙희 그림 / 보림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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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이들과 서점에 가면 자기들이 좋아하는 디지몬이나 다른 캐릭터들에 관련된 책에 더 관심을 쏟아서 엄마가 좋은 동화책을 읽어주려고 해도 듣지 않기 일쑤이다. 그런데 이 책을 펼쳐서 읽어주었더니 옆에 붙어서서 내가 읽어주는 걸 계속 듣고 있는 것이었다. 그날 서점에서 사지 않고 나왔지만 집에 와서 아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서점에서 본 책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재미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책 구매시에 함께 주문하였고 도착하던 날 다른 책을 놔 두고 제일 먼저 잡은 책이 바로 이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였던걸 보니 꽤나 이 책이 재미있게 느껴졌나보다.

내기를 하자고 말은 하지만 이미 잡아먹기로 작정하고 찾아온, 힘세고 날렵한 호랑이와 나이들어 힘없고 풀 한포기 뽑을 때마다 '에고~'를 연발하는 할머니가 내기를 한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호랑이도 힘없는 할머니를 그냥 잡아먹기는 미안했던지 생색이라도 내듯이 밭내기를 제안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를 본딴듯한 '팥죽 한 그릇 주면 못 잡아먹게 하지'라는 반복되는 문구이다. 아이들은 이 문구를 읽어줄 때면 후렴구라도 되는 듯 따라한다.

호랑이와의 팥밭 매기 내기에 진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쑨 팥죽을 얻어먹는 여러가지 물건들이 이쪽 저쪽에 숨는 것이 재미있는지 책을 읽어주다 보면 '어디에 있어요? 어디에 숨었어요?' 연발하며 책을 자기 앞으로 잡아당겨 숨어있는 물건을 찾으려고 책을 살펴보는 아이의 모습이 조금은 웃습기도 하다.

호랑이가 나오는 책이라고 말로는 무서워하면서도 어떤 날에는 저 혼자서도 내가 읽어주었던데로 운율을 실어 읽어 나가는 걸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전집책들 중에서도 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는 책들은 저 혼자서도 읽지만 다른 책들은 엄마가 읽어주어야 듣게 되는 책들이 많다.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처럼 비록 한 권의 책이지만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찾아서 읽으려는 책이라면 좋은 책이고 생각한다. 더구나 명작동화등에 식상했을 아이가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를 즐겁게 받아들여서 읽어주는 나 역시 옛날 할머니들이 손주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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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나왔네 ㅣ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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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물 장난을 하거나 무엇을 마시다 바지에 쏟아버리는 우리 둘째 아이.. 조금이라도 옷이 젖으면 축축하다며 홀랑 벗어버리고는 쪼르르 서랍장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아직도 바지를 입을 때면 한쪽에 두 다리를 밀어 넣고는 일어서지도 못하고 안된다고 떼를 쓰곤 한다. 그래서 '싹싹싹'이란 책을 산 후 작가의 그림도 귀엽고 해서 이 책의 시리즈 격인 '손이 나왔네'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 내용을 읽어보니 실제로 우리가 윗옷을 입을 때 보통 머리를 먼저 내민 후에 팔을 내미는데 비해 이 책에서는 아기가 한 손을 먼저 내민 후에 옷을 잡아당겨 머리를 내미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일본에서는 그렇게 옷을 입나? 아니면 아기라서 그렇게 입는 것으로 표현했나? 제목을 그렇게 지으려고?' 하는 궁금증들이 들곤 한다.

어쨋거나 두 뺨이 발그레한 아기가 스스로 옷을 입으며 짓는 갖가지 다양한 표정들이 눈에 띠는 책이다. 웃기도 하고, 스스로를 대견해 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 것에 화를 내기도 하는 등 이 나이에 벌써 인간의 희노애락을 다 알고 있는 아기의 역량(?)이 잘 표현된 책이라는 것이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이다.^^ 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아이의 신체가 하나씩 옷을 통과할 때마다 재미있어하고 즐겨보는 것을 보고 참 잘 고른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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