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세요, 아빠!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니콜라 스미 글.그림, 김서정 옮김 / 프뢰벨(베틀북)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의 아빠는 늘 회사일이 바빠서 아이에게 책 읽어줄 겨를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미 출근해 버린 아빠, 늘 12시경에야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 아빠... 아이는 일주일에 서너번정도, 그것도 주로 주말에나 아빠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얼굴을 마주할 시간이 없으니 아이 아빠는 딸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싶어도 늘 때가 맞지 않아 정말 아주 가끔씩밖에 아이와 놀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아이는 '아빠, 같이 놀아요, 책 읽어 주세요..'라고 졸라대지만 아빠는 잠을 더 자고 싶다거나, 자신의 책 읽기에 더 열중하고 싶어 아이의 책읽기는 건성이 되곤 한다. 늘 엄마인 내가 책을 읽어 주는 입장이다 보니 가끔씩은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느낀 거지만 아빠 역시 할 일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겠지만 좋아하는 동화책을 끝까지 읽어주길 바라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올바른 비유는 아니겠지만 좋아하는 드라마를 한창 재미있게 보는데 갑자기 TV를 꺼버린다면 어른인 나 역시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고, 보지 못한다면 속상할 것 같다.

그런 것처럼 아이도 아빠가 읽어 주는 재미있는 동화책이 어떻게 전개되어 어떤 결말이 날지를 알고 싶을 것이다. 한참 책 속에 푹 빠져 있는데 중간에 읽기를 멈추어 버린다면 아이는 어쩌면 동화책 안에서 자신을 남겨 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우리도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아이가 원하는 만큼 책을 많이 읽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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