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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돌아간 수달 - 자연과 나 ㅣ 자연과 나 31
한성용.이명희 지음, 김혜진 그림 / 마루벌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도로, 하천, 댐 등의 건설로 인해 이동경로를 차단당하고 환경오염으로 서식지를 잃어 멸종 사태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수달의 생존 실태와 일본이 수달의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 더 많은 돈이 들더라고 야생동물의 이동과 서식환경을 고려하여 주변 개발을 하는 외국에서의 예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이 그림책은 오랫동안 수달을 연구하고 보호하기 위해 힘써 온 한성용씨가 참여하여 만든 책으로, 그 자신이 책 속의 은주라는 아이의 아빠의 모델이 되고 있다. (혹 진짜 은주라는 따님을 두셨나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
은주가 수달 박사님인 아빠가 하시는 일과 수달을 키우면서 겪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이 책에는 수달의 생태에 관한 지식이나 다친 야생동물을 도와주는 방법 및 연락처, 수달의 습성과 먹이 및 분포처 등에 관한 글이 본문 이야기와는 따로, 두세 쪽씩 건너서 실려 있다. 추운 겨울에도 강이나 계곡에 며칠씩 머물면서 심야에 활동하는 수달을 관찰하기 위해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해나가고, 필름 수백 통을 쓰고서야 수달 사진 촬영에 성공한 것 등 저자가 수달을 관찰하기 위해 고생했던 일화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그리고 책의 중반부에 실린, 뼈가 되어서도 자식들이 있는 보금자리로 찾아간 어미 수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던 신라시대 혜통 스님의 일화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장에 저자인 한성용씨가 쓴 글을 보면 "멸종되어 가는 수달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우리가 수달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부터 수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긴 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수달이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수달의 명맥이 끊기지 않는 길은 자연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직접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2005년 11월에 모 방송사에서 "녹색보고, 신천"이라는 제목으로 죽은 하천이었던 신천이 꾸준한 수질관리 덕분에 수달을 비롯한 희귀종 새들이 서식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다고 한다. 수달 여러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니 반가운 일이다. 일급수의 맑은 물에서 산다는 수달이 우리나라의 강과 계곡 여기저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책의 내용이나 구성은 마음에 들었으나 그림을 맡으신 분이 인물묘사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그림책이다. (이 점때문에 별 점을 하나 내림)
*kelly님의 서재에서 업어온 아기 수달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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