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도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퓨전 음식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퓨전음식으로 유명한 누치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독특한 소스맛이 났다.
이미 여러 인종들이 섞여 사는 나라라 거의 모든 음식이 중국음식 인듯도, 태국음식 인듯도, 베트남 음식인듯도 한 나라인데 거기서도 또 퓨전 음식이란게 따로 정의되어 있다니 재미있다.
맛있냐고 묻는다면, 향이 워낙 독특해서 뭐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싱가폴은 밤이 멋진 나라다.
밤에 싱가폴 강가로 놀러가서 배도 타고 맥주도 마셨다.
도시도 작고 강도 우리나라 한강에 비하면 아담해서 모든게 한눈에 들어오고,
아기자기한 야경은 두 팔에 안길 것 같다.
강가에 앉아 맥주마시는 분위기가 진짜 죽여준다.
싱가폴 강가의 이 나이트 라이프야말로 싱가폴 여행의 머스트 두 이다.
머스트 시 중의 하나인 센토사 섬의 분수쇼.
쏘아올려진 물을 배경으로 그 위에 레이저 쇼가 펼쳐졌다.
기술은 상당한 것 같았지만 쇼의 내용이 워낙 유치해서 그저 그랬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그치지 못하니 내가 너무 냉소적인 지도.
센토사 섬으로 가는 케이블카 안에서.
그 날 오후 내내 비가 내렸다.
싱가폴 여행의 머스트 시 라는 말에 속아 가게 된 곳이었지만,
우리나라 왠만한 놀이공원만큼의 수준도 안되어 몹시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지금 보니 그 때가 그저 그리워진다.
보태닉 가든 중심에 위치한 정자.
동화속에 나올 것 처럼 로맨틱한 정자였다.
정자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잠시 끈적거리는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도심에 이렇게 아름다운 숲과 정원이 있다니 살기 참 좋은 나라다.
좀 좁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