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으면서 해리가 부러웠던 건 그 애가 마법사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곁에 절친한 친구 론과 헤르미온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섹스 앤 더 시티를 보면서 캐리가 부러웠던 건 그녀의 멋진 뉴욕에서의 삶이 아니라 그녀와 함께 하는 멋진 친구들 이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속에 있어야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실 사람들과 어울려 관심없는 이야기에도 관심있는 척 하기보다는
혼자 진득하니 책을 읽거나 조용히 내 할 일을 하는 걸 더 좋아하면서 말이다.

결혼식에서 친구들이 너무 많아 두 번에 걸쳐 사진을 찍는 내 친구가  대단하게 보이기도 했었다.
인적 네트워크다 뭐다 인맥이 어쩌구 하는 소릴 들으면서 사람도 자원이니 우선 내 곁에 두고 보자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냥 어떻게든 어울리다 보면 해리나 캐리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사교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지 생각했다. 필요한 순간엔 도움도 받을 수 있고.

하지만 이젠 억지로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하나 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싶다.
어차피 살아가면서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얻는다는 건 욕심일텐고,
가끔 만나 즐겁게 술한잔 할 수 있고,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만 있다면 괜찮다 싶다.
나를 놓으면서까지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지는 않다.

2006년에 내가 기대하는 나의 모습,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으며 항상 나 자신을 꼿꼿이 세우고 있는 나.
조금 외로워도 그런 내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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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hk 2006-02-0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편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