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 죽고 나서 그의 음악만 들어도 맘이 참 허전하다.      

그의 죽음 자체도 슬프지만, 아무래도 나의 전성기가 가고 있다는 허탈감이 큰거 같다.         

마이클 잭슨이 나와 같은 또래는 아니었지만,         

그의 음악이 전세계를 강타했던 그 순간을 함께 하고,   

그래미 시상식이며 빌리진, 빗잇 뮤직비디오등을 열심히 즐겼었는데.  

그가 죽는 날부터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는 그 음악들을 듣고 있으려니, 아, 이제 정말 내 세대가 늙는구나 싶었다.             

 잃고 나서 중요함을 안다고 새삼스레 그의 음악적 재능이 그렇게 사그러든것도 안타깝고,  성형중독이든 아니든 남한테 피해준것도 없는데 내내 언론의 관심속에 시달렸던 그의 일생이 서글프다.  이제와서 그의 아이들조차도 그의 피는 한 방울도 안섞였다니 더더욱 그의 인생은 뭔가 싶다.   

아무튼 이래저래 슬프다. 엠피쓰리에 그의 음악이나 다운받아 한동안 들으며 이 마음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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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친구들 많은 블로그에 등록하여 거기서 찔끔 거리다가,     

임신하고 아이 낳고부터는 컴퓨터랑 가까워질 시간이 없어 그나마도 못하고,  

결국 블로그를 두 군데 벌려놓고 그냥 수첩에만 끄적거리며 살았는데,  

오랜만에 알라딘에 접속했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지난 글들을 읽으니 참 좋다.  

이렇게라도 내 삶의 흔적을 남겨야되겠다 싶다.  

앞으로는 이 서재에만 집중해야지.  

수첩에 끄적여 놓은 리뷰도 정리하고, 매일 들러 글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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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자마자 할 일들이 쏟아진다.
무슨 일이든 할 일은 하나씩 매듭을 지어가야 속이 편한 성격이라 여러 일들이 겹치면 맘이 무척 바쁘다.
게다가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없고 다른 사람과 업무가 연계되기라도 하면 조급증이 더해진다.
개학하자마자 첫날부터 서류를 붙잡고 고심했다.

하지만 주말이 되자 모든 걸 일단 월요일로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동안 걱정한다고, 생각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이상 깨끗이 한쪽으로 미뤄두어야지 싶었다.
게다가 난 하느님을 믿는 사람 아닌가.
걱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냥 맡기면 그만 아닌가.

그렇게 주말을 지내고 오니,
과연 걱정과는 달리 일이 술술 해결되고 있다.
잔뜩 적어놓은 할 일 리스트에서 해결된 일을 지워나가는 마음이 아주 시원하다.
안달하지 말고 이렇게 놓아두면 될 것을.
무슨 큰 일이 벌어질까 그리도 안달을 했을까.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되,
안달하지 말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
그저 놓아주어야 하는 것은 놓아주고, 맘 편히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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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 정리할 새 노트를 찾다가 우연히 남편의 옛날 일기를 훔쳐봤다.
글이라곤 결혼전 편지가 끝인줄 알았던 남편이 일기라는 걸 썼던 시절은 군대에 있을 때. 아무 생각없이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인간이 일기란걸 쓴 걸 보면 군대란 곳은 정말 모두에게 힘든 곳인가보다.

사생활 존중차원에서 남의 일기 읽으면 안되는 줄 알지만, 그래도 궁금한건 어쩔 수 없어 모두 읽지는 않고 몇 편만 읽어보았다. 그런데.... 군생활의 어려움과 더불어 남편을 괴롭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나였다.
전화 안했다고 성질내고, 약속시간에 늦었다고 집에 그냥 가 버리고.... 못된 짓을 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늘 여유만만이라고 생각했던 남편도 군에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몹시 힘들어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그 미래를 위협하는 중심에는 바로 내가 있었으니. 한참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는 커녕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니 미안한 맘이 너무 크다. 내가 대체 왜 그랬을까.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일로 뒤늦게 후회를 하다니. 

근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 때 꽤 힘들었던 것 같다. 동갑내기 남자를 사귀어 나는 취직을 했는데,  남자친구는 아직 뭘 할지도 결정을 못했고,  빨리 결혼하고 싶었는데 남자친구는 결혼은 부담스러워 하고. 게다가 연애시절에 흔히 겪는 소모적인 감정의 줄다리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내가 왜 그 지럴을 했나 싶은데 그게 지나고 나야 보이는 거지 그 감정의 한복판에선 깨닫기 어려운 일 아닌가.

솔직히 나더러 다시 그 때로 돌아가 연애를 하라면 손을 내저을 거 같다. 그 줄다리기에 소모한 에너지며 시간을 다른 공부하는데 투자했더라면 내가 지금 요모양 요꼴은 아닐텐데 싶을 정도이니. 그것도 다 한때 겪는 소중한 과거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난 차라리 서른이 지난 지금 연애를 해도 하고 싶다. 유치하지 않고 쿨하게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 대 성인으로 말이다.

그래서 결론이 이상한데로 빠지고 있지만, 가끔은 결혼이란 걸 좀 늦게 할 걸 그랬나 싶을 때가 있다. 서른에는 서른의 사랑을, 마흔에는 마흔의 사랑을 가져보고 싶다.  사랑이란 걸 다시 하고 싶다니 난 참 지치지도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도 사랑이란 건 갑자기 무의미한 일상을 신비롭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까 말이다. 재정적 여유에 부모로부터 간섭받을 일도 없는 서른, 마흔의 사랑은 스무살 어릴 적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감정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가 있는 남편을 도루 물릴 수도 없는 일이니, 스무살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숙된 감정의 지지를 서로 주고받으며 살 수 밖에. 이젠 나도 남편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남편의 든든한 후원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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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때는 거의 집안일이란걸 생략하고 살아온지라 집안일이란거 굳이 안해도 살림이 돌아가게 마련이다라고 쉽게 생각했었다. 겨우겨우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청소해주는게 내가 한 집안일의 전부였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져 내가 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일이 전적으로 내 손으로 들어왔다. 단지 시간이 많아서 억지로 떠 맡은 것만은 아니고 살림을 주도적으로 한번 살아보자는 의욕도 있었다. 

하지만 살림이란게 살아보니 그리 만만한게 아니었다. 매달 날짜를 넘기지 않아야 하는 은행일들도 있었고(이미 첫달에 납부기한을 넘겨버리는 실수를 했다), 냉장고속 음식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식단을 생각해서 냉동실에서 해동해 놓는 등의 계획을 해야 했으며, 집안에 먼지덩이가 굴러다니지 않게 하려면 매일 청소를 해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구석의 먼지제거도 해야 했고(옷장 밑에 얼마나 많은 먼지들이 쌓여있는지), 그 밖에 옷장, 서랍장, 정리장도 날을 잡아 정리해줄 필요가 있었고, 집에 사는 열대어들, 달팽이들의 먹이도 챙겨주어야 하고(가끔 잊어버리고 며칠씩 굶긴다), 화분의 상태도 점검하고 물도 잘 주어야했다(환기를 목적으로 창문을 좀 오랫동안 열어두었더니 화분 몇 개가 동사했다).

살림도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여서 장, 단기 계획이 필요하고 매일매일 리스트를 적어야 할 만큼 반복되는 일들도 많다. 그렇게 신경을 써도 어느 구석엔 먼지가 쌓이고, 창문에는 손자국이 나며,  전기 스위치에는 새카만 때가 끼어 있다. 또 대체 머리카락은 왜 그렇게 많은지. 아무리 아침에 청소를 해도 저녁 무렵이면 가는 곳곳마다 머리카락이 마치 거부할 수 없는 숙명처럼 버티고 있다.

겨우 한 달, 그것도 남들이 보기엔 형편없을 정도의 살림을 살아놓고도 마사 스튜어트가 살림을 가지고 어떻게 그런 굴지의 기업을 세울 수 있었는지 원 헌드레드 퍼센트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살림은 곧 생활인만큼다루어지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인테리어부터 요리,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분야이다. 그저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정말 지겨울 때도 있지만, 살림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하찮은 일은 결코 아니었다. 치밀한 계획도 필요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창의성도 요구된다.  하다보면 하루가 짧다 싶을 만큼 시간투자도 필요하다. 다시 바빠지면 어쩌나 싶기는 하지만 내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만큼 살림살이도 열심히 제대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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