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정에 다녀왔다.
결혼한 후부터 친정은 내게 가끔 쉬고 싶을 때 생각나는 안식처 같은 곳이다.
삶에서 힘들때 가고픈 그런 곳이 하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금요일밤에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왔다.
그동안 친정부모님은 어떻게든 맛있는 거 해 먹이고 싶어하셨고,
같이 간 언니와 나도 평소에 손이 많이 가거나 해서 먹기 어려웠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수산물 시장에 가서 커다란 킹크랩과 새우를 사왔고,
토요일엔 찐 킹크랩으로, 일요일엔 새우튀김으로 호사를 누렸다.
늘 뭘 해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내 손으로 음식을 차리다가
때만되면 차려지는 상에 앉아 먹기만 하면 되는 이틀은 참 편안했다.
잔딱 먹고 움직이질 않으니 영 개운치 않아서,
일요일엔 아빠와 근처 산에 산책도 다녀오고,
오후엔 언니, 아빠와 고스톱을 치며 재미있게 놀았다.
운이 영 따라주지 않았던 언니는 그만 3만원이 넘는 돈을 잃었고,
그 돈들은 내 지갑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김치며, 음식들을 또 든든이 싸서
일요일 집으로 돌아오는데 늘 그렇듯이 돌아서는 맘 한구석은 참으로 찡했다.
부모를 두고 돌아서는 그 기분..... 허전해보이는 그 표정이 얼마나 아린지.
그래도 또 내 집으로 돌아오니 역시 내 공간이 좋다.
돌아올 내 집이 있다는 그 자체로 너무나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자식이란 무얼까.... 아이를 갖고 싶은 맘이 커진 요즘, 많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