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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의 막바지 이젠 어디로든 가야한다는게 거의 강박관념 수준이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그냥 흘러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 안달하다가 아침고요 수목원에 가기로 했다.
번잡한 강변북로를 통과하고 나니 어느새 나즈막한 산이 아름답다. 거리는 가깝지만 중간중간 차가 밀려서 거의 세 시간이나 걸려 수목원에 도착했다.
역시 일단 점심부터 수목원내 한식당에서 점심부터 먹고 산책에 나섰다. 어느 교수가 한국식 정원을 만들려고 설립했다고 하는데 산새가 너무 좋은 곳에 너무 아담하고 아름답게 꾸며져있었다. 나즈막한 언덕에 푸르게 펼쳐져 있는 잔디위에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앉아 대화를 나누고, 곳곳에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정자며 벤치도 많다. 꽤 넓은 곳이었지만 대화를 나무며 산책하기에 적당하고, 무엇보다 수목원 주변으로 계곡이 있어 산책을 하고 나서 발을 담그고 쉴 수 있어 좋았다.
아침에 조금 늦게 출발한데다 차가 막혀 오랫동안 머물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오게 되면 꼭 아침일찍 와서 수목원 산책을 하고 적당한 곳에 앉아 바람맞으며 책도 읽고 쉬다가 가고 싶다.
갑작스럽게 다녀오게 된 곳이지만 잘 다녀왔단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꼭 여유롭게 쉬다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