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밥을 먹으니 접시에 밥을 먹게 된다.
접시에 밥을 먹으면,
- 접시 하나에 반찬, 밥을 담아 먹으므로 먹기 편하고
- 당연히 설겆이도 접시하나와 수저 한벌만 하면 되니 편하다
- 무엇보다 내가 먹는 음식의 총량을 알 수 있으므로 식사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
- 여러 반찬을 조금씩 담아 놓으면 시각적으로도 화려하다.

남편이 취직하기전에는 뭐든 함께 했기 때문에 집에서 밥을 혼자 먹을 일은 거의 없었다.
혹시 혼자 먹을 일이 생기면 제대로 밥을 먹지 않고 군것질을 하거나 굶기도 했었다.
남편 취직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 아닌 고민도 했었는데,
이젠 혼자서 접시에 밥도 먹고 음악도 듣고, DVD도 보고, 컴퓨터도 하며 잘 놀고 있다.
또 남편도 나 출근하고 혼자 있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하고 그간의 남편의 마음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나이가 든 건지, 혼자 잘 놀 수 있을 만큼 성숙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올해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아쉽기까지 하다.
하루하루 열심히 보내기로 한 2006년이 벌써 열흘이나 지나버렸다.
단 하루도 아쉬움이 없도록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즐겁게 살아야지.

오늘은 동교동에 있는 북카페에 다시 가고 싶다.
가서 책 구경, 사람구경 하면서 차 한잔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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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1-1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점심 때 혼자 밥먹어요. 잡지 가져가서 읽으면서요. 점점 폐쇄적이 되는지 어쩐지, 혼자가 편해요.

생각하는 너부리 2006-01-1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내가 너무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는게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할때가 있거든요. 근데, 마태님 같은 분이 폐쇄적이란 말을 쓰시니 굉장히 안심이 되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글을 최근에 읽고 굉장히 고민스러웠거든요.

스마일hk 2006-02-0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카페 같이 한번 가자.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도 하다가 책도 읽다가. 올봄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