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자마자 할 일들이 쏟아진다.
무슨 일이든 할 일은 하나씩 매듭을 지어가야 속이 편한 성격이라 여러 일들이 겹치면 맘이 무척 바쁘다.
게다가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없고 다른 사람과 업무가 연계되기라도 하면 조급증이 더해진다.
개학하자마자 첫날부터 서류를 붙잡고 고심했다.
하지만 주말이 되자 모든 걸 일단 월요일로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동안 걱정한다고, 생각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이상 깨끗이 한쪽으로 미뤄두어야지 싶었다.
게다가 난 하느님을 믿는 사람 아닌가.
걱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냥 맡기면 그만 아닌가.
그렇게 주말을 지내고 오니,
과연 걱정과는 달리 일이 술술 해결되고 있다.
잔뜩 적어놓은 할 일 리스트에서 해결된 일을 지워나가는 마음이 아주 시원하다.
안달하지 말고 이렇게 놓아두면 될 것을.
무슨 큰 일이 벌어질까 그리도 안달을 했을까.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되,
안달하지 말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
그저 놓아주어야 하는 것은 놓아주고, 맘 편히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