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이 책의 한글판 제목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았다. 안 그래도 요즘 편협한 사회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데다가 젊은 세대들의 우울증, 불안증,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있었기에 바로 도서관을 검색해 책을 찾았다. 영문판의 제목은 <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로 coddling은 너무 애지중지하는 걸 뜻하니 과보호를 의미하는 것일 텐데 안 그래도 요즘 헬리콥터 부모니, 제설기 부모 (snowplow parents)니 하는 말로 과보호하는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나 역시 과보호의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입장인지라 솔깃한 마음에 바로 빌렸다.


앞부분에서 저자들은 미국 사회에 퍼져있는 세 가지 나쁜 생각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세 가지 비진실(Untruth)은 다음과 같다.

- 유약함의 비진실: 죽지 않을 만큼 고된 일은 우리를 더 약해지게 한다.

- 감정적 추론의 비진실: 늘 너의 느낌을 믿어라.

- ‘우리 대 그들’의 비진실: 삶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사이의 투쟁이다.

(이 부분은 책 소개 글에서 빌려왔다)

첫 번째인 유약함의 비진실은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 두 번째 감성적 추론의 비진실도 내 느낌을 항상(여기에 방점이 있다) 믿는다는 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저자의 지적이 일리 있다고 생각하려는 순간 microaggression 이야기가 나왔다. 혹시 마이크로어그레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수 있어 이제오마 올루오의 <인종토크>에서 마이크로 어그레션을 설명한 부분을 발췌했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은 소외받고 차별받는 집단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같은 소수자들이 수시로 겪어야 하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모욕과 수모를 말한다. 여기서 이야기할 인종적 마이크로어그레션이란 유색인에게 가하는 수모와 모독을 말한다. 이건 그저 귀찮고 거슬리는 일이 아니다. 당신이 '열등하다'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반복 주입시킴으로써 심리학적인 피해까지 입히는 현상을말한다. 마이크로어그레션에 반복 노출되는 유색인은 고립감을 느끼고 자신이 틀렸거나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돌발 상황에서 마이크로 어그레션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경계심이 높아지고 불안장애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p. 219)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런 거다. 흑인 남성이 지나가는데 가방을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기는 여성, 상점에 들어갔는데 멕시칸 여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직원, 영어를 잘하는 동양인에게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사람임) 너 영어 잘한다. 혹은 너 어느 나라에서 왔어?라고 묻는 것(트럼프가 예전에 바로 이런 식으로 했다가 한국계 학생에게 한 방 먹었다. 이런 질문은 너의 생김새를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구나. 이런 의미가 있다) 흑인 승객을 태우지 않고 지나가는 택시, 취향이 고상하네요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가 내포되어 있음.) 이런 것들이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은 가해자가 일부러 상처를 주거나 모욕감을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좋은 의도에서 칭찬이거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서 하는 행동일 때도 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반복되는 이런 행위에 의해 위축되고 방어적으로 되며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의도하지 않은 것은 어그레션 (공격)이 아니라고 한다. 네??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하면 그 일이 준 영향은 아무 상관없이 괜찮은 건가요?? 의도보다 영향을 더 중요시하는 사회가 문제라고 하면서 이런 마이크로어그레션을 당했을 때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런 행동을 한 사람에게 '네가 나쁜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는 거 알지만 그건 이러이러한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라고 말해줘야 한단다. 그래야 어쩌고 하고 개소리를 하는데 열이 확 올라왔다. 왓?? 뭐라고??? 물론 이런 일을 당해서 기분이 나쁘고 상처받았을 때 그걸 끌어안고 괴로워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 미친 x 하고 툭 털고 일어나는 방법을 연마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건 단지 피해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이고 피해자가 선택할 일이다. 사람들이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고치려 하는 게 아니고 별것도 아닌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듯 모든 것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일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다니? 저자는 백인 남성이기 때문에 이걸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고는 네가 너무 예민한 거라고, 사람들에게 찬찬히 이야기해 주면 해결될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버클리에서 일어났던 밀로 야노풀로스(이아노풀로스? Milo Yiannopoulos) 연설 저지 시위의 예를 든다. 이 밀로 야노풀로스는 아는 분은 알겠지만 여성 혐오, 이슬람 혐오, 인종차별들의 발언으로 악명 높은 놈이다. 그가 2017년 2월 버클리 대학에서 강연을 하려 하자 반발한 학생들의 시위가 격렬해졌고 폭력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나는 폭력에 반대한다. 그런데 이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나의 대학 때가 떠오른다. 당시에도 언론은 대학생들이 시위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폭력에 중점을 두고 비난하지 않았던가. 폭력을 휘두르고 관계없는 사람을 다치게 한 시위대를 두둔하고 싶지는 않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혐오 발언으로 선동하는 놈의 강연을 그것도 대학에서 열다니?? 물론 대학에서 한쪽에 치우친 이야기만 들어야 한다면 그건 잘못이다. 하지만 양쪽의 의견을 듣는게 아니라 단지 중립적으로 해야 한다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사람들을 선동하는 사람들도 데려와 듣는 게 옳은 일인가? 트럼프 시대가 되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혐오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고, 가짜 뉴스를 마구 퍼뜨리는 데 이것들도 역시 표현의 자유니까 괜찮다는 말인가? 그 말로 인해 사람들이 다치는데?? 말은 폭력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모욕은 그냥 떨쳐버리고 무시하면 된다고??


앞부분부터 엄청 화가 났는데 끝까지 다 읽었다. 물론 저자들의 지적이 모두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자유롭게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 아이들을 과보호하는 부모와 학교,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대학 행정부, 아이들의 SNS 사용에 대한 지적 등은 일리가 있고 우리가 바꿔가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거 보려고 끝까지 읽었다)도 딱히 새로운 것은 없었고 책이 전반적으로 내용이 반복되고 (매번 챕터가 끝날 때마다 요약도 해 준다) 몇몇 사실과 극단적인 예를 가지고 일반화를 시키는 오류도 많았다. 쓰다 보니 다시 화가 나서 제대로 논리적으로 쓸 수가 없었고, 지적하고 싶은 부분들도 뒤늦게 생각났지만 다시 책을 들춰보기 싫어 여기까지만. 한마디로 이 책을 설명하자면 특권을 가진 나이 든 백인 남성이 '요즘 애들은 말이야'라고 하는 꼰대의 분위기로 가득한 책.














서재에 책을 넣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한글책은 종이책과 전자책이 연결되어있어서 전자책을 넣고 글을 써도 같은 책이면 종이책에서 검색해도 나오는데 외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외서는 종이책, 전자책 뿐 아니라 하드커버, 페이퍼백, 오디오 북 등등 종류가 많은데 이것도 같은 책을 하나로 묶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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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7 0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이크로어그레션...거의 매일 느끼고 있는데.. 그런데 저자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그걸 꼭 말해야 알 수 있겠니? 다른 사람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연습따위는 해볼 생각도 안하면서.....몰랐다고 다 괜찮은건 아니랍니다.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네요.

psyche 2020-12-17 09:22   좋아요 3 | URL
말해서 알 사람이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죠. 무지가 핑계가 되는 게 아닌데 말이에요. 이 책의 평점이 좋아서 더 화났어요. 에잇

수이 2020-12-17 08: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인 지식인 남성으로 태어나 계속 그 시각으로 인생을 살아왔다는 게 여지없이 느껴지네요. 저는 책 읽지도 않았는데 막 화나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화나니까 책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져요.

psyche 2020-12-17 09:27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백인 남성으로 더군다나 대학교수니까요. 마이너리티의 입장을 전혀 모르면서 자기는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해요. 기계적 중립이라고 하면서 X소리 하는 걸 그대로 실어주던 XX 신문들도 떠오르고.

syo 2020-12-17 0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려주면 그렇구나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고칠 생각도 없어보이는데요.
자기들한테 화내고 고소하고 모욕감을 주면서 일을 키우지말고 그냥 간단한 사과나 받고 사건을 ‘마이크로‘하게 끝내자는 이야기같군요..... 양아치네.

psyche 2020-12-17 09:29   좋아요 2 | URL
알려주면 아 그렇구나 하고 반성할 사람이면 그렇게 안 하죠. 와 넌 역시 특권가진 백인 남성이구나, 그 입장에서 요즘 애들이 어쩌고 하면서 꼰대질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cyrus 2020-12-17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편견이 반영된 의도하지 않은 말과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공격적이고 차별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저자의 의견은 비판받을 만해요.

psyche 2020-12-17 09:31   좋아요 1 | URL
마이크로어그레션에 대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예민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이크로어그레션 자체의 문제제기가 잘못된 건 아니거든요. 누군가에게는 그게 모욕적으로 느낄 수도 있는 건데 그냥 무시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났어요.

유부만두 2020-12-17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복장 터지지 말아요. 언니 복장 프레셔스...

psyche 2020-12-17 12:50   좋아요 0 | URL
프레셔스하지는 않지만.... ㅎㅎ 복장 터지지 않게 조심해야지

scott 2020-12-17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끝까지 읽으신 프쉬케님 대단!
이사뢈, 또람프 추종자로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커밍아웃했는데 출간하는 책마다 이사람 추종자들이 많다는게 미쿡에 현실 ,,,,

psyche 2020-12-18 14:28   좋아요 1 | URL
제가 좀 미련합니다. 진작 던져버렸어야 하는 것을....
근데 이 사람 책에서는 저자가 자기네 둘 다 공화당을 찍지 않았다고 하던데...역쉬 트럼프 지지자였군요. 근데 정말 평점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더 화났어요

라로 2020-12-1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끝까지 읽으신 프쉬케님 대단!2
˝앞부분부터 엄청 화가 났는데 끝까지 다 읽었다.˝ 에서 프님이 보여요!! 역시 프님!!! 멋져!!
이제 정말 글 자주 올리시는 거죵??
의식이 있는 환자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해요. ˝use it or lose it.˝이라고. 근육을 사용하라고 안 그러면 근육이 없어지잖아요. 우리 글씨기 근육 자주 사용합시당!!!^^

psyche 2020-12-18 14:31   좋아요 1 | URL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미련한 구석이 있는 거 같아요. 아니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걸 즐기는 걸까요? 예전에는 시작한 책은 화내면서 끝을 다 봤는데 요즘은 그래도 가끔 보다 마는 책들이 늘어나요. 발전한 걸까요? ㅎㅎ
원래 알라딘 돌아오면서 매일 글을 써야지 했었는데 역시 저는....작심삼일도 안되고 작심하루였습니다.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쓰려고요. 안그러면 다 까먹어서...ㅜㅜ
그리고 라로님 글쓰기 근육이라는 말 좋네요! 앞으로 열심히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까먹기 전에 <The 57 Bus>에 대해 쓰려했는데 벌써 가물거린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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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점 읽으셨군요! 어떤가요??

psyche 2020-12-10 14:26   좋아요 0 | URL
재미있는데 좀 무서웠어요.

mini74 2020-12-1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하고 예뻐요*^^*

psyche 2020-12-11 00:4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2020-12-11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1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1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0-12-12 0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로하 나의 엄마들, 궁금하고 (그런데 또 샀다간 안 읽을 거 같고) 그래요. 그래도 기대는 하고 있어요.

psyche 2020-12-12 08:59   좋아요 2 | URL
개인적으로 이민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무리는 좀 아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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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1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강차와 진저브레드 어떤 책이에요?? 그나저나 왜 남이 읽은 책이 늘 더 재밌어 보이는지. ㅋㅋ

psyche 2020-12-10 14:32   좋아요 0 | URL
책에 나온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요. 음식을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했는지 그런거요. 진저 브레드를 생강빵이라고 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이야기. 어릴 적 읽었던 책에 나오는 음식이 아 이거를 이렇게 말한 거였구나 하기도 했고요.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대한 고민도 나와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유부만두 2020-12-12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의 ‘비커밍‘ 감상이 궁금합니다. 좀 풀어바바바바바바요

psyche 2020-12-12 09:01   좋아요 0 | URL
비커밍 좋았어! 재미도 있고 특히 대통령 선거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읽다보니 현 대통령과 비교가 팍팍 돼서 한숨 쉬면서 읽었지 워낙 미셸 오바마가 인기가 좋지만 더 좋아졌다는.
 

북플에서는 가지런하게 나오는데 왜 서재에서는 책이 들쑥날쑥하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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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1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맨을 이제 읽으셨군요! 의외네요 프님. 늘 저 분야에서 저보다 한참 앞서가셔서 이미 읽으신 줄 알았어요. 레베카 어떠셨어요???? 돌이킬 수 없는,,, 저는 아직도 앞부분에서 머물고 있어요. 빨리 읽어야 하는데요. 미미여사 책은 어땠어요??

psyche 2020-12-10 14:41   좋아요 1 | URL
<스노우맨>은 예전에 읽었는데요. 저 때 밀리의 서재에서 요 네스뵈 작품 있는 걸 순서대로 읽느라 다시 읽었어요. 순서대로 읽으니 해리 홀레의 주변 인물들이 정리가 되서 또 나름 재미있더라고요.
<레베카> 넘 좋았었고요. 읽다보니 옛날 옛날 엉터리 번역으로 읽었던 듯 어렴풋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좋았습니다!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는데 읽을 책이 쌓여있어 자꾸 미뤄지네요.
<돌이킬 수 있는>은 이런 류의 소설을 안 좋아하시는 분은 처음에 진입하는데 어려우실 거 같아요. 저는 SF 좋아하니까 재미있었는데 이런 책을 많이 읽었어서 그런지 우와 최고는 아니고 괜찮은 걸 이랬어요.
<피리술사>는 미미여사 괴담집 시리즈 중 하나인데요. 제가 읽다가 중간에 빠졌던 건데 동생이 가지고 있길래 읽었어요. 저는 이 시리즈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었어요

라로 2020-12-11 04:35   좋아요 1 | URL
그럼 그렇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프님이 저보다 더 늦게 읽으실리가 없죠. 요 네스뵈는 두번 읽어도 좋은 작가라고 생각해요!! 저도 언제 순서대로 다시 읽어봐야지.ㅋㅋ
저는 예전에 미미여사의 <이유> 읽고 넘 무서워서(네,,저는 겨우 이유 읽고 무서워하는,,ㅠㅠ) 한동안 미미여사 이름만 봐도 떨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이번에 용기를내서 그 무섭다는, 이유보다 더 무섭다는 모방범을 읽어보려고요. 읽을 생각만해도 벌써 무서우니,,,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필요한.ㅠㅠ
<돌이킬 수 있는>은 그럼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사실 이런 류의 소설 괜찮은데 이 소설은 처음 도입부가 진부해서 그런 것 같아요.^^;;

scott 2020-12-10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수케님 9월달은 요네스뵈ㅋㅋ에 달 ㅋㅋ

psyche 2020-12-11 00:44   좋아요 1 | URL
그동안 들쑥날쑥 순서에 맞지 않게 되는대로 읽었었는데 해리 홀터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으니 새로운 맛이 있더라고요.

유부만두 2020-12-12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뇌스뵈 모릅니다! 안읽어봤습니다!
한번은 검색에 ‘조나스/눈사람‘으로 넣어서 안나오기에 고생을 했었더니 요나스.... 스노우맨 ...

psyche 2020-12-12 09:05   좋아요 0 | URL
조나스 눈사람 ㅋㅋㅋㅋ
근데 진짜 안 읽었어? 요 네스뵈 책 재미있는데 주인공을 너무 고생시켜서 읽다보면 힘들어

유부만두 2020-12-12 0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레베카...
모셔두고 먼지 입혀드린 레베카....

psyche 2020-12-12 09:14   좋아요 1 | URL
예전에 <흰 옷을 입은 여인> (아니 여자던가?) 읽으면서 이렇게 오래된 추리소설이 어찌 이리 재미있을 수 있나 했는데 <레베카>도 그렇더라고.
책 위의 먼지를 털고 읽으삼. 일단 시작하면 금방 읽을거야.
 

올리브 키터리지는 한글로 읽어도 좋았다. Olive, Again의 한글판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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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2-10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 네스뵈와의 8월이셨군요^^ <임계장 이야기>는 저도 올해 읽었는데.. 작가가 성추행에 휘말렸다는 기사가 바로 뜨는 바람에 김이 팍 샜었던 슬픈 기억이.. 책은 좋았었는데 말이죠 ㅜ <올리브 키터리지>는 정말... 말할 필요가 없는 책 같아요. <다시, 올리브>는 아껴 읽으려고 얌전히 모셔 두었는데... 얼른 읽어야겠어요 ㅋㅋ

psyche 2020-12-10 12:34   좋아요 3 | URL
성추행이라고요?? 세상에... 저 몰랐어요. 책 좋았었는데..완전 실망이네요. ㅠㅠ
저는 읽은 책 또 읽고 그러는 스타일이 아닌데 <올리브 키터리지>는 읽고 또 읽어도 좋더라고요. <다시, 올리브>도 좋아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소장용으로 사려고 해요. 다음에 한국 갔을 때는 한글판도 살 예정이에요.

라로 2020-12-10 14:16   좋아요 2 | URL
찌찌뽕 프님! 저도 거의 읽은 책 또 읽고 그러지 않는데 [올리브 키터리지]는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다시, 올리브]도 그만큼 좋으네요. 다시 읽으려고요. 그런데 언제??😅

psyche 2020-12-10 14:42   좋아요 1 | URL
저도 <다시, 올리브> 너무 좋더라고요. 자꾸 책의 장면들이 생각이 나요.

라로 2020-12-10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네스뵈의 책 중에서 [네메시스가] 팜 좋았어요. [임계장이야기] 아직 못 읽었는데, 그렇다니 갑자기 읽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네요. 😓

비연 2020-12-10 14:25   좋아요 0 | URL
요 네스뵈 책 나오면 다 사서 보는 팬의 입장에서 <네메시스> 저도 저도 좋았어요. <스노우맨>도 좋았구요.. <임계장 이야기>는.. 그 전이면 몰라도 이제 읽기 힘드실 듯. 전 도대체 그렇게 힘든 생활 중에 술집에서 여자 성추행할 여력은 있었나 어이가 없더라구요. (본인이 시인했으니 마녀사냥은 아니겠죠..ㅠ)

라로 2020-12-10 14:46   좋아요 0 | URL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 네스뵈의 책은 [레드브레스트]!! 😅 그 다음이 [네메시스] 구요. 거의 다 좋지만 레드브레스는 넘 좋아하니까저렇게 순서를 메기고 있네요. 🤣 임계장 이야기는 뭐라 할 말이 없네요. 😰

psyche 2020-12-10 14:46   좋아요 0 | URL
사실 요 네스뵈 작품 대부분을 이번에 두번째 읽은 거였는데 <네메시스> 무슨 이야기였죠?? 아... 내 기억력이여....ㅜㅜ

그리고 <임계장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고 느낀 것도 많았는데 비연님 말씀대로.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성추행할 여력이 있다니 정말 할 말이 없네요.

psyche 2020-12-10 14:59   좋아요 0 | URL
<레드 브레스트> 이야기들 많이 하는데 밀리의 서재에 없더라고요. 제가 안 읽었던 거 같은데... 라로님이 제일 좋아하신다니 꼭 읽어봐야겠네요.

비연 2020-12-10 15:00   좋아요 0 | URL
저도 <레드 브래스트> 추천요!^^

psyche 2020-12-10 15:01   좋아요 1 | URL
비연님까지 추천하시니 진짜 꼭 읽어야겠네요!

scott 2020-12-10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다시, 올리브 이번 번역판 좀 아쉬워요.
첫번째 단편 ‘arrested‘를 ‘단속‘이라고 타이틀을 번역했어요. 스토리를 읽어보면 번역자가 저렇게 번역한 의도가 흠,,그다지
이분이 번역한 스트라우트 다른 책 ‘내이름은 루시 바턴‘도 엄마와 딸이 나누는 대화문도 많이 어색해요.
올리브 키터리지 번역하셨던 권상미 번역가가 두번째 작품도 번역하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ㅎㅎ

psyche 2020-12-11 00:45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그럼 <다시, 올리브>는 번역서는 안 읽는 걸로.
<올리브 키터리지>는 한글판도 좋던데 아쉽네요.

라로 2020-12-11 04:26   좋아요 2 | URL
scott 님, 주제넘게 죄송하지만, 저도 그 부분을 읽으면서 번역에 대해 생각해 봤기 때문에 한글판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번역할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해서 이렇게 끼어들었어요. ^^;;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언급하신 것만 봤을 때 저는 ‘arrested‘를 ‘단속‘이라고 번역한 것은 괜찮은 번역 같은데요? ‘arrest‘가 ‘체포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다시 올리브>에서는 사실 잭이 경찰에게 체포를 당한 건 아니고, 단속을 받은 거잖아요? 한국 말로 그럴 때 딱지를 뗸다고 하나요? 과속과 음주운전으로 단속을 (딱지를 떼는) 당하는 것을 묘사한 것이라 저는 적절한 번역같이 느껴집니다. arrest에는 stop이라는 의미도 있거든요. 제 한국에가 좀 형편없어서 단속이라는 단어 말고 다른 의미의 단어가 있는 지 모르겠어요. 한국어로 경찰이 과속하거나 음주운전을 한 사람을 제지하는 의미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나요? 방금 제가 사용한 ‘제지(制止)‘라는 단어가 번역으로 더 적절할까요?
말씀대로 <올리버 키터리지>의 번역은 정말 좋았어요!! 저는 그 책이 너무 좋아서 한국어판이랑 영문판이랑 다 읽었거든요!! 언제 <올리브 키터리지>부터 읽고 <다시, 올리브>를 이어서 읽어봐야겠어요.^^

scott 2020-12-11 23:16   좋아요 4 | URL
라로님, 저얼대 주제넘지 않으셔요 ㅎ

우선, 그단편에서 잭이 음주 전 단속하는 경찰한데 단속-검사-속도위반 딱지를 받습니다.
속도위반 기준을 어겼고 혈중 알콜농도 측정을 해서 단속기준 바로 밑이라서 속도 위반 딱지만 떼어주고 어쨌든 잭이 집으로 돌아와서 올리브 한테 편지를 써요.
올리브가 보고 싶어서 썼지만 잭은 속도위반 딱지만 뗐어도 위스키를 마시고 (단속기준 아래) 운전을 했기때문에 (해가 지기전에) 며칠후 담당 경찰소로부터 통보 편지를 받고 최소18시간동안 교육을 받아야합니다(자동차 엔진 검사-건강검진/알콜중독자인지) 메인주 음주법에 따라
이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독자 미팅때(초대 자랑 ㅋㅋ)직접 작가님을 만났는데 독자들이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진 단편이 첫번째 ‘arrested‘였어요.
작가님이 법과 대학을 나오셨고 (두번쨰 남편분은 메인주 연방 입법관으로 오래 근무 판사로 현재 하버드로스쿨 강의를 하심) 법률가이시기 때문에 잭을 메인주 음주법에 따라 arrested 한거 아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더군요
잭이 공화당 지지자여서이냐고 독자들이 질문하니 기냥 웃으셨지만 최근에 메인주는 대낮에 혈중 알콜농도가 0.08만되도 처벌,체포대상이라고 하셨어요.
음주단속-제지-검사-체포영장으로 법적 절차가 현장에서 이루워질수 있는곳이 메인주라고 합니다.

라로님 말씀처럼 차라리‘제지‘라고 번역해도 좋았을것 같아요.
하지만 ‘단속‘이라고 번역한건 작가님보다 담당 편집자들이 중의적인 의미(설명하려면 아주 김)를 해석하지 않은것 같습니다(스트라우트 작가에게 묻지 않고)

어쩄든 다시, 올리브 번역하신분은 예전 번역보다는 나아졌어요.
루시바튼-모든것은 가능하다(오헨리 단편상수상작이 실려있음)-다시,올리브 로 넘어오면서 번역은 훨얼씬 나아졌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프쉬케님 포스터에 장문에 댓글을 ㅋㅋ죄송;;;

라로 2020-12-11 12:09   좋아요 3 | URL
그랬군요!!!!!!!! 저도 이 제목이 왜 그런지 혼자 생각을 해봤어요. 저는 메인주 법이 그런 줄 몰랐어요. 그래서 번역가처럼 그렇게 생각을 했지요. 말씀처럼 작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네요!!ㅎㅎㅎ 저도 이제 의문이 풀렸어요. 그래서 저는 단순하게 번역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겠다 생각을 했지요. 어쨌든 넘 감사합니다!! 프님 서재에서 이렇게 긴 글을 주고 받게 되어 죄송합니다만 의혹(?)이 풀려서 넘 기쁘네요!! ㅎㅎㅎㅎ scott 님의 명쾌한 답변 덕분에 다시 읽을 때 좀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아요!!👍❤️😘

라로 2020-12-11 12:29   좋아요 2 | URL
알콜 농도 0.08이면 구속 되는 것은 여기도 마찬가지인데요, 읽은 지 좀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요 책에서 잭의 알콜 농도가 0.08이하였다고 해서 경찰이 보내 준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럼 체포가 아닌데? 저는 잭이 과속으로만 벌을 받았다고 기억했거든요. 그래서 제목을 그런 중의적인 의미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암튼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하겠어요. 읽고 나중에 Scott 님과 다시 얘기하고 싶네요. 😅

psyche 2020-12-11 13:14   좋아요 2 | URL
scott 님 독자 미팅에서 작가님은 직접 만나셨다고요? 우와!!! 부럽다!!!

제대로 된 포스트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심도깊은 댓글이 달리니 민망하지만 넘 기분 좋아요. 덕분에 arrested 에 대한 작가님의 의도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라로 2020-12-11 15:27   좋아요 0 | URL
우선 프님 서재에서 계속 물고 늘어지는 댓글 달아서 죄송해요. 😰
Scott님, 이제야 제가 왜 단속이 틀린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 풀렸어요. 뭐냐면 첫댓글의 연장인데요. arrested 편에서는 전혀arrested 인 내용이 없거든요. 다시 오디오북 들었어요. 😅 그날 일어난 일에는 딱지를 받았지만, 며칠 후 얘기가 없죠. 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경찰서에서 통보를 받은 이야기는 없어요. 그리고 혈중 알콜 농도 0.08% 이하라서 간신히 구속도 면했고. 그날은요.ㅎㅎㅎㅎㅎ 답을 받을 수 없을지 있을지 모르지만, 작가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답장이 오면 알라딘에 올릴게요. 경찰 소환되는 이야기는 arrested 편에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나머지 내용이 기억이 안 나요. 다시 읽어볼게요. 독자 미팅에 초대되셔서 참석하셨는데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진 것이 그것이라니 이해가 되어요. 저도 정말 답답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지금도 다시 들으면서 여전히 답답해요. Arrested 부분에는 그 뒷이야기가 안 나오거든요. 18시간 교육 등요. 그건 어느 편에 나오나요? 어쨌든 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나오지 않으니까요. 😓 메인주는 어떤지 모르지만 DUI로 잡히면 운전하고 갈 수 없어요. 위험하니까. 곧장 유치장에 가게 되죠. 혈중 알콜 농도도 법적 구속되는 기준 이하였고 경찰도 속도 위반 딱지만 끊고 돌려보냈는데 제목이 왜 그런 건지? 아니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단속 또는 제지되었다는 의미인지? 메인법 음주법에 따라서 그랬다고 하셨지만, 책에서는 분명 under the legal limit 이라고 경찰이 말 하거든요. 메인법이든 어디든 법적 구속 기준 이하인데 왜 작가가 구속이라고 하셨는지 여전히 이해가 안 되어요. 그래서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로 했어요. 😅😅😅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프님과 scott 님!! 그래도 이렇게 책에 대한 얘기하면서 토론하는 거 좋잖아요? 😆 더구나 우리가 다 애정하는 책에 대해서. 참! 북플로 댓글 다는 거 넘 어려운데 오타등 앞뒤가 안 맞는 게 있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

scott 2020-12-11 2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arrested에는 체포된 이라는 의미 이외에 어떤 것에 성장, 흐름을 ‘방해하다. 멈추게하다‘ 라는 의미가 있어요.

-However, in most species, spermatogenesis stops after the development of secondary spermatogonia during adult ecdysis and remains arrested until the adult male begins feeding.

-Why was the village head omitted when his accomplices were arrested the next day, and why was he still at liberty?(from cambridge dic)

어쨌든 잭이 위스키를 마셨지만 처벌 기준치를 넘은 것도 아니고, 속도를 좀 높여 달렸고, 정기적으로 받아야하는 차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딱지를 떼였어요 그래서 체포되(arrested)지는 않았지만 아내 벳시가 죽고나서 7개월동안 상실감에 빠져 있었고 딸 캐시한테 너무 상처 준것 같고 이모든 것들이 자신이 저질러버린 잘못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책합니다 아내가 죽고 딸과도 사이가 멀어진 자기 자신에 삶이 어느 순간부터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arrested된 상태인거에요. 하지만 죽은 아내 벳시는 남편 잭 몰래 옛날 애인과 바람폈다는것을 떠올리고 정신이 번쩍들죠.

대낮에 경찰들과 벌였던 실강이가 떠오르고 팔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을때 마주쳤던 발밑에 모여들었던 개미떼들을 떠올려요. 자기 차 바퀴가 개미떼를 대학살 시켰지만 개미떼들은 멈추지 않고 무언가 옮기면서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죠.

**잭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락의자로 가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그리고 오늘 물고기 눈을 한 끔찍한 남자가 그를 차에 붙여 세웠을때 목격한 개미들을 다시한번 생각했다. ‘개미‘들은 해야 하는 일을 죽을지라도 하는 존재들. 잭의 차에 짓뭉개져 그토록 무분별한 학살을 당해도 그는 정말로 개미 생각을 멈출수 없었다.(He stood up and went and sat in his armchair for a long time. He thought once again of the ants he had seen today while that awful Fish-Eyes man had him against the car, those ants. Just doing what they were meant to do, live until they died, so indiscriminately by Jack’s car. He really could not stop thinking of them.)

즉 개미떼들은 arrested가 되지 않않죠. 개미가 집단으로 학살 당했는데도 자신들이 하던 것, 하기로 되어있던 것을 죽게 될지라도 계속해서 하던 모습을 떠올려요.


그 개미를 본 순간 잭은 자신이 arrested 될 뻔 했던 혹은 이미 arrested 되어있었다는것을 깨닫는 거죠(잭은 지나간 자신의 삶을 떠올리며 이제는 전립선 수술도 받고 곁에 아내도 없는 그러니까 삶을 마감하기 전에 시간이 좌절, 절망, 후화 자책으로 묶여버린(arrested)된 상태인거죠)

속도를 내어 운전을 하고, 차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아 경찰에게 붙잡히긴했지만 체포 되지 않았던 것 처럼, 죽은 사람과 떠나버린 사람,시간 사건들로부터 자신의 남은 생을 결박시킬 필요까진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자, 그럼 잭은 스스로에게 소리내어 말합니다.

‘당신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잭 케니슨.‘ 그는 그말을 하고 깜짝 놀랐지만 사실이라고 느꼈다.

이말을 한 올리브 키터리지에게 곧장 편지를 써요.

(“You’re not much, Jack Kennison.” This surprised him, but he felt it to be true. Who had just said that, about not being much? Olive Kitteridge. She had said it regarding some woman in town. “She’s not much,” Olive had said, and there was the woman, gone, dismissed. Eventually Jack got out a piece of paper and wrote in pen, Dear Olive Kitteridge, I have missed you, and if you would see fit to call me or email me or see me, I would like that very much. He signed it and stuck it into an envelope. He didn’t lick it closed. He would decide in the morning whether to mail it or not.)

**덧붙이면 이책에 제목이 olive agin
-잭은 올리브에게 ‘다시‘(again) 연락을 하고.

- 올리브는 잭의 집에서 밤을 보내며 충만한 감정이 마음 속에서 ‘다시(again)‘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 케일리는 외로운 필의 곁에 ‘다시‘(again) 있고 싶다 생각하며 흐느끼고


&스트라우트 작가 천재인것 같아요 ㅋㅋ

*프쉬케님 포스팅에 긴답변 올려서 죄송합니다.
지우시라고 하시면 지울께요. ㅜ.ㅜ

psyche 2020-12-12 02:09   좋아요 2 | URL
와! scott님 죄송하다니요. 이렇게 자세히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스트라우트 작가님이 천재지만 이렇게 꼼꼼히 읽어내는 scott님도 대단!하세요.
저는 책을 슬렁슬렁 대충 읽는 사람인데 <Olive ,Again> 은 꼭 꼼꼼히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네요. 이 글은 그냥 댓글로 놓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scott님 서재에 포스트로 해 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유부만두 2020-12-12 07:37   좋아요 2 | URL
개미... 어쩐지 ‘무기여 잘 있거라’ 개미 장면 생각나요.

하나 2020-12-12 11:03   좋아요 1 | URL
와 진짜 너무 좋아요!! 저도 포스트로 해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

유부만두 2020-12-12 0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피가 되고 살이 되는 댓글 공부!

...전 아즉 스트라우트의 신작을 읽지 않아서 모르는 이야기지만 읽어야지 하는 맘이 샘솟는 (????) 장면입니다.

제 최애 스트라우트는 ‘루시 바턴‘이에요. 작가가 독자에게 생각하고 이야기에 참여할? 여지를 많이 준 소설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만큼 ‘가능하다‘는 아쉽고 또 어떤 면에선 소설이라는, 이야기의 다른 면을 만나서 많이 생각할 기회를 받은 책이었어요. 어제 다시 ‘가능하다‘의 한 편을 골라 읽었는데 (그 몰카 이야기요) 남자 캐릭터는 뭔지 알겠는데 여자 캐릭터들은 아주 아주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psyche 2020-12-12 09:18   좋아요 2 | URL
아직 <다시, 올리브>를 안 읽었다니! 강추강추!
근데 나 <내 이름은 루시 바턴>만 읽고 <무엇이든 가능하다> 아직 안 읽었는데... 유부만두가 이야기하니 읽어봐야겠다

scott 2020-12-12 11:32   좋아요 2 | URL
맞아요. 유부 만두님
저도 개인적으로 올리브 키터리지 보다 ‘루시 바턴‘을 좀더 좋아합니다.(맨부커상 후보에도 오름)
올리브는 첨에 읽었을때 그다음날 팔어버림 ㅋㅋㅋ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작품도 호평받고 ‘눈에 빛에 눈멀다.‘라는 단편은 오헨리 상도 수상할정도로 인정받았는데 (한국어판 번역 마음에 안듬 ㅋㅋ)

약간 출판사쪽에서 후속작을 닥달해서 급하게 한권에 책으로 묶어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