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감 티비에서 열일을 하고 있으니 책이라도 사줘야지 하는 마음에 한글책을 곧장 미국으로 배송받지 않는다는 나의 철칙을 깼다. (배송비가 워낙 비싸 보통 동생 집에 배송시켰다가 한국 갔을 때 가져옴)
알라딘 US에서 사자니 책 값은 비싼데 알라딘 굿즈도 못 받는 게 억울하고 우체국으로 보내서 배편으로 받을까 잠깐 생각했지만 선거 다 끝난 다음에 책 받아서 더 열 받게 될 일 생길까 봐 그건 패스. 알라딘에서 도어로라는 배송 대행업체로 보내 미국에서 받기로 했다.
배송료가 무게로 책정되니 책을 수십번 넣었다 뺐다, 굿즈도 넣었다 뺐다 이렇게 저렇게 넣어 무게 계산해보고 (아! 나도 원하는 책 돈 걱정 없이 사고 싶다!! ) 수십번의 장바구니 놀이 끝에 겨우 결제했다. 물론 전자책도 샀다. 열심히 계산한 덕인지 배송료는 생.각.보.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임) 조금 나왔고 한국에서 배송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그 사이 윤석열 X파일을 미국에서 배송료 없이 보내준다는 소식도 있었음. ㅠㅠ)
주문을 마친 뒤 다락방님 서재에서 버트런트 러셀의 이야기를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찾느라 이중 주차된 책장을 뒤지다 보니 세상에 사놓고 안 읽는 책이 이렇게 많은데! 꽂을 곳이 없어서 큰 통에 그냥 넣어 두기도 했잖아. 근데 책을 또 샀네 샀어. 요즘 노안 때문에 종이책은 잘 읽지도 않으면서!
하지만 후회를 제대로 하기도 전에 책이 도착해 버렸다!
요즘 소포 보내는 사람이 없는 건지, 어쩌다 시간이 딱 맞아버린 건지. 월요일 오후 한국에서 배송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수요일 오전에 우리집에 도착!! 한국내 배송보다 더 빨리 와버렸다.
그동안 알라디너 분들이 산 책 올리는 거 구경만 하다가 드디어 나도 해 보게 되었네.
남들은 멋지게 잘 찍던데 쉽지 않다.
책 산 거 후회하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한 번 더 해서 제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알라딘에서 주는 머그는 이쁘지만 대부분 사이즈가 작아 사용을 잘 안 하게 되는데 지난번 받은 프랑켄슈타인 머그는 맘에 꼭 들었다. 이번에 굿즈로 있나 봤더니 없네? 내 돈 주고 살까 말까 하는 사이 내가 골랐던 게 품절이 돼버렸다. 갑자기 품절이라는 글자를 보니 꼭 사야 할 것 같아 얼떨결에 화사한 분홍으로 주문. 집에 머그가 넘쳐흐르는데 품절이라는 말에 결제를 눌러버리다니... 하지만 받고 보니 생각보다 이뻐서 만족.
책 중에 사울 레이터 사진집은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한글판이 더 싼 거다. 그래서 주문했는데 받고 나서 깨달았다. 배송료를 합하면 여기서 사는 게 더 싼 거잖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