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세째주 월요일은 프레지던트 데이로 공휴일이다. 이 날은 원래 조지 워싱턴의 생일인 2월 22일을 기념하던 날인데 Uniform Monday Holiday Act (특정 공휴일을 월요일로 해서 삼일연휴를 만드는 법안)에 의해, 링컨의 생일인 2월12일과 합쳐져서 2월 세째주 월요일로 정하고, 프레지던트 데이가 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월요일뿐 아니라 그 전 주 금요일까지 학교수업이 없어서 나흘연휴가 되는데 올해는 마침 설날과 날짜가 겹쳤다. 그래서 나도 명절다운 명절을 보내기로 마음먹고 음식을 좀 했다.
갈비찜도 하고, 잡채에, 전도 빈대떡, 생선전, 산적(이건 아들녀석을 위해 파는 맨끝에 작게 넣고 햄과 맛살로만) 동그랑땡, 깻잎고기전까지.
사진을 올리려고 보니 갈비찜 사진을 안찍었다. 무지무지 맛있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후기만 남김.
우리 가족이 먹을 거니까 내맘대로, 양도 적당히 하니(내가 좋아하는 잡채만 많이) 혼자서 슬슬 드라마보면서 할 만 했다.
명절음식 만들면서 본 드라마는 (나 맨날 드라마만 보는 듯?) 두두둥
한국에서는 배두나가 나와서 유명한 미드.
시즌1을 다 봤다. 앞부분에서 전개가 지루한 부분들이 있는데 중반이 넘어가면 속도가 붙어서 좀 나아진다.
장점은 주인공의 절반이 백인이 아니라는 것. 8명 중에 동양인 2(인도사람도 동양인으로 쳐서), 흑인1, 멕시칸1. 거기에 게이와, 남자에서 여자로 전환한 트렌스젠더가 레즈비언. 이렇게 다양한 인종과,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생각과 감정이 공유된다. 설정이나 내용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 중간중간 민망한 장면이 엄청 많아서 혼자보다가도 나도 모르게 주변을 살피게 됨. 왕좌의 게임에서 많이 단련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또 다른 차원이라... 누가 옆에 있을때는 헤드폰 필수.
맘에 들었던 것은 배두나가 싸움을 너무 잘한다는 것. 거의 전투능력 탑중의 탑이다. 연약하고 순종적인 동양여성이 아니고 혼자서 갱단을 다 물리치는 실력이라니. 아 멋져라.
그리고 이경영, 이기찬, 윤여정, 명계남, 차인표, 마동석등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나오는 데 다들 영어를 잘 한다! 배두나야 뭐 주인공이니까 당연하지만. 특히 이기찬 영어도 잘하고 연기도 잘해서 깜놀. 그래서 나를 돌아보며 또 우울해짐. 미국산게 얼마인데 왜 나는 영어를 못하지. RM은 미드 보면서 영어가 늘었다던데 나는 맨날 미드 보는 데 왜 영어가 안 늘까? 한글자막으로 봐서 그런가봐. 흑
암튼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들이 좋았는데 그 중 하나
시즌3이 막대한 제작비로 인해 취소되고 던진 떡밥을 회수하라는 팬들의 요청에 2시간짜리 마무리 특별편을 방영할거라고 한다. 시즌2는 볼까말까 생각 중. 배두나가 문형사와 썸을 탄다고 해서 살짝 혹 하기는 함.
설날이야기 하다가 드라마 이야기만 잔뜩했네.
금요일 설날에 아이들도 학교를 안가고 하니 아침에 우리 마음대로 차례를 지냈다. 미국 와서 처음 해보는 거라 (나는 개신교집안에서 자라서 결혼전까지 차례를 지내본 적이 없다) 남편도 생각이 잘 안난다고 해서 그냥 우리 마음대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억하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그의 마음에 위로가 좀 되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