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터인가 해가 짧아졌다. 시나브로 겨울이 오고 있는 거겠지.  결혼한 지도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 참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아이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토끼 같은’ 자식이란 말의 의미를 뼛속깊이 체감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자유를 침해(?)당하게 되었다.  아이가 깨어있는 동안은 단 1분도 나를 위해 온전한 시간을 갖기 힘들다. 그러기를 9개월째 아직 갈 길은 멀다.

아이가 잘 때 틈틈이 책읽을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책 한 권 읽는데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이책은 금세 읽었다.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는 결혼 전에는 물론이고 결혼한 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모든 근심의 근원이 욕심이라는 걸 숙지한다면 번뇌는 사라질 것 같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상대를 바꾸려하기보다 내가 바뀌는 편이 쉽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환기하게 된다.  

덕보려는 맘이 없다면 길가는 아무나 하고나 결혼해도 문제가 없다는 스님의 말씀을 되뇌여본다.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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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입으로 확인하려는 울 아가 오늘로 245일이 되었다.  

일단 눈으로 도장을 찍고서는 손가락 끝을 이용해 까딱까딱 만지다가 입으로 가져간다. 

포복자세로 얼마나 빠르게 기는지, 점점 스피드가 빨라진다. 이제 잡고 일어서려는 통에 

한눈을 팔기도 어려운 지경..  

 

오늘은 유난히 육아가 힘든 하루였다.  

해가 짧아져 금새 하루가 다 가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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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일째 되던 지난 일요일부터 쌀미음을 먹이기 시작했다. 

어느 블로거의 레시피를 참고로 불린 쌀 한 스푼을 끓여 밥이 되면,  

그걸로 체에 내려 내린 것에 다시 물을 붓고 끓여 미음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걸죽해 물을 붓고 끓이기를 반복, 드뎌 아가에게 먹였는데 

넙죽넙죽 잘 받아먹었다. 우유병을 빨듯 그렇게 쪽쪽거렸지만, 연습이 필요한 거니까... 

 

이유식을 만들어보니 그동안 우유 타 준 것은 정말 편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물밀듯...  

 

얼마 전부터는 뒤집기의 달인이 되어 잠깐 볼일만 보고 오면, 

뒤집어서는 깽깽거린다. 에고... 완벽하게 뒤집어놓고도 힘들어서 깽깽.. 

어떨 땐 한쪽 팔이  깔려 아파서 깽깽...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130일쯤부터는 유모차에만 타면 일어나려고 고개를 버쩍버쩍 드는데, 

용쓰다 힘들면 눕겠지 싶어 놔뒀는데, 계속 고개를 드니까  안쓰러워 안아주고 만다. 

편하게 누워가지 꼭 일어나려고 할까. 

누워있으면 하늘만 보이니까 싫은 걸까..  

 

점점 전에 없던 행동들을 하는 걸 보면 성장하고 있는 거겠지싶다. 

손을 보고 노는 아가는 순하다고 한다. 

과연 울 아가가 순한건지 모르겠지만, 

종종 제 손을 보며 논다.  

꼼지락 꼼지락 오므렸다 폈다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이며 노는 걸 보니 

나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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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오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가는 낮잠을 자고, 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행여 낮잠에서 깰까 음악은 커녕 차 한 잔 마시기 위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 얼마 안되는 자유시간에 금이 갈까봐 노심초사.. 

 

백년만에 책도 주문하고, 컴퓨터로 듣는 음악도 오랜만이다. 

 

오늘부터는 잠을 좀 줄여야겠다. 

대신,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좀 해야지.. 

 

오늘에야 비로소 몇 달 동안 모아둔 신문들을 다 보고 재활용통에 넣었다. 

밀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다음 달 부터는 나도 경향으로 갈아탈까 보다. 

 

벌써 칠월, 몸무게는 아직 요원하다.  

언제쯤이면 내 바지들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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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가 태어난 지 100일이 좀 지났다.   

낮이고 밤이고 잘 자야 무럭무럭 잘자란다는 어른들 말씀을 깡그리 외면한 울 아가는 

낮이고 밤이고 잘 안 잤다. 안 자는 동안은 배부른 잠깐만 빼놓고 칭얼댔다. 

 

잠이 오는 것 같은데, 잠이 깊이 안 오는 것인지 투정만 부렸다. 

새벽 한두시에 잠들 때면 두시간 간격으로 깨서 날 잠 못들게 하더니, 

그 시기를 지나서는 4시간 정도 내리자는데 문제는 새벽 네다섯시에 잠든다는 거였다. 

 

동트는 새벽.. 

공지영의 데뷔작이 아니라 아가를 돌보는 나의 일상에 그 동트는 새벽은 종종 내게 찾아왔다. 별로 만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러던 차에 백일이 다가왔고 백일을 앞둔 며칠 전부터 일찍 자기 시작하더니  

백일이 지나고 나니 잠자는 시간이 점점 빨라졌다.  

 

밤을 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이리도 고마울 줄이야...  


이제 좀 키우기 수월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육아는 힘들다. 

음식쓰레기 비우러 가는 그 찰나의 순간, 나는 애엄마가 아닌 민간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 ㅎ 

 

초여름 밤공기가 그리도 싱그러울 수 있는지 새삼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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