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가 태어난 지 100일이 좀 지났다.   

낮이고 밤이고 잘 자야 무럭무럭 잘자란다는 어른들 말씀을 깡그리 외면한 울 아가는 

낮이고 밤이고 잘 안 잤다. 안 자는 동안은 배부른 잠깐만 빼놓고 칭얼댔다. 

 

잠이 오는 것 같은데, 잠이 깊이 안 오는 것인지 투정만 부렸다. 

새벽 한두시에 잠들 때면 두시간 간격으로 깨서 날 잠 못들게 하더니, 

그 시기를 지나서는 4시간 정도 내리자는데 문제는 새벽 네다섯시에 잠든다는 거였다. 

 

동트는 새벽.. 

공지영의 데뷔작이 아니라 아가를 돌보는 나의 일상에 그 동트는 새벽은 종종 내게 찾아왔다. 별로 만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러던 차에 백일이 다가왔고 백일을 앞둔 며칠 전부터 일찍 자기 시작하더니  

백일이 지나고 나니 잠자는 시간이 점점 빨라졌다.  

 

밤을 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이리도 고마울 줄이야...  


이제 좀 키우기 수월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육아는 힘들다. 

음식쓰레기 비우러 가는 그 찰나의 순간, 나는 애엄마가 아닌 민간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 ㅎ 

 

초여름 밤공기가 그리도 싱그러울 수 있는지 새삼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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