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오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가는 낮잠을 자고, 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행여 낮잠에서 깰까 음악은 커녕 차 한 잔 마시기 위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 얼마 안되는 자유시간에 금이 갈까봐 노심초사..
백년만에 책도 주문하고, 컴퓨터로 듣는 음악도 오랜만이다.
오늘부터는 잠을 좀 줄여야겠다.
대신,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좀 해야지..
오늘에야 비로소 몇 달 동안 모아둔 신문들을 다 보고 재활용통에 넣었다.
밀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다음 달 부터는 나도 경향으로 갈아탈까 보다.
벌써 칠월, 몸무게는 아직 요원하다.
언제쯤이면 내 바지들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