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쟁 잔혹사 - 학벌과 밥줄을 건 한판 승부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강준만 교수의 <입시전쟁 잔혹사>(인물과 사상사)를 보니, 대한민국 사교육은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50년대부터 기승을 부렸다는 것이 아닌가. 

<1955~1956년경 국민학교 5,6학년 학생들은 월 100여 시간의 과외수업을 받느라 아침 6시에 등교해 저녁 7시가 되어서 교문을 나와야 했다. 그런 과중한 과외공부로 인해 '국민학교 아동보건 이상론' 까지 나왔다. 서울 돈암 국민학교 6학년 학생이 등굣길 노상에서 졸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자 그것이 과외 때문이냐 평소건강 때문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정도였다.>(본문 93쪽)

위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사회에 적용시켜도 손색이 없다. 좀 다른 게 있다면, 1950년대의 사교육 열풍은 서울이나 대도시 중심의 학생들에게 해당된 것이란 것이다. 그에 반해 오늘날의 사교육은 부유하건 가난하건 대도시건 중소도시건 구별 없이 학생이 있는 가정에는 거의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나름의 교육열 덕분에 '해방당시에는 문맹자 77%였는데 지금은 80년대 이후 출생의 경우 대졸자가 77%'라고 하니 양적 발전을 따지자면 우리나라 따라갈 나라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빛이 너무 강렬했기에 그만큼 그늘도 깊은 것인지 정말이지 굴절된 교육의 폐해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성적순이고, 남을 제치고 이겨야 살고, 명문대 입학하려면 강남으로 이사 가야 되고 10분만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니' 이렇게 비교육적인 말이 어디 있는가. 자명하게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각자 개인이 느끼는 만족도에 따라 다르다. 남을 제치고 이겨야 살기보다 협동할 때 오히려 그 협동하는 가운데서 진짜 실력과 신뢰가 쌓여 상생 할 수 있다.

강남으로의 이사? 그간의 실적과 대학들의 학생선발 기준으로 봐서는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경쟁이라는 회초리로 아이들을 볶아서 일류대 보내면 부모는 만족감을 느낄지 몰라도 학생본인은? 학생본인도 과연 행복할까. 그리고 그 학생에게 과연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하는 열망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공부 잘해 일류대 들어간 한 무리의 학생 군을 표본 추출하여 그들의 졸업이후의 삶에 대해 누가 연구할 생각은 없는지, 하고 있는지.)

일찍이 교원 노조가 있었더라면....

<교원 노조 운동은 1960년 7월 17일 '한국 교원노동조합 총 연합회'를 결성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통일된 체제를 갖추었다. 이때 노조에 참여한 교사는 1만 9883명이었다. 이후 2만 명을 비공개로 받아들여 전체 교사 10만 가운데 4만 명가량이 노조에 가입했다. ... 그러나 교원노조운동은 1961년 5.16쿠데타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5.16주체세력은 교원노조를 혁신계 단체로 간주하여 5월 17일부터 1500여명에 이르는 교원을 체포하였다. 그리고 이후 28년간  교원노조는 교육계의 금기가 되었다.>(본문 105~106쪽)

89년 5월 선생님들이 교원 노조의 필요성을 제기할 때 무심한 대중들은 선생님들이 왜 스스로 노동자로 자처 하냐며 이해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었다. 교사들 중에도 우리는 노동자가 아니다 항변한 사람도 있었었다. '노동자라니, 신성한 교직에다 어디 감히.' 

보통사람들이고 선생님들이고간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결국은, 박정희가 18년 장기 집권 동안 교원노조에 대해 입도 뻥긋 못하게 하고 그 다음 군사정부 역시 그것을 따랐기에 그렇게 된 것이었겠다. '28년' 이라는 장장 한세대의 기간 동안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니. 그렇지 않고 일찍이 교원노조가 제대로 키워져서 교사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교육이 이렇게 까지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교육과 부동산은 이란성 쌍생아, 오직 내리막길이 있을 뿐...

이 책 <입시전쟁 잔혹사>에는 책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 입시가 낳은 각종 잔혹함이 총 망라되어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의 매관매직부터 치맛바람, 기러기 아빠, 우골탑, 각종 기상천외 과외, 원정출산, 노래방 도우미를 해서라도 사교육을 시켜야 되는 슬픈 모정까지 입시와 관련된 사건사고 이속에 다 있다.

강 교수는 이 뿌리 깊은 입시전쟁의 해결책으로 '일류대의 소수 정예가 대안'이라고 하였지만 내 생각은 부모들이 욕심을 버리고 자녀들에 대한 투자를 거두어들이는 게 우선해야 된다고 본다. 

'남들 다 시키는데 내 자식만 안 시키면 내 자식만 손해 아닌가.' 이런 경쟁심으로 이때까지 버텨 왔겠지만, 이젠 방향을 바꿀 때도 된 것 같다. 부동산이고 입시사교육이고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러나 이젠 아닌 것 같다. 부동산이 어느 모로 봐도 하락세이듯 사교육 또한 무너질 일만 남았다고 본다. 

학생들의 '인내력'에도 부모들의 '경제력'에도 임계점이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요즘 기숙학원 광고에는 '신앙과 과외까지 책임져 준'다는 문구가 등장할까. 신앙에라도 의지해야 할 만큼 아이들의 정서는 불안한 것이고 정규 시간 열강을 해도 과외로 다시 보충을 해야 한다면 학생의 향학열은 거의 바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부동산은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부동산은 작금의 경제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경착륙 아닌 연착륙을 유도 해야겠지만 사교육은 두려울 게 뭐가 있나. 사교육은 당장 그만두어도 손해 날 일 전혀 없다. 오히려 가계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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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디파이언스>를 보기 전 두 편의 '작전' 예고편을 보았었다. 하나는 톰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였고 다른 하나는 박용하의 <작전>이었다. 두 개의 '작전'예고편을 본 옆지기 왈.

 "똑 같은 작전인데 두 번째 작전(박용하의)은 왜 저리 없어 보이노..."

나또한 그렇게 느꼈기에 '푸훗~' 웃음으로 동조했으나 뒤끝은 씁쓸하였다. 서구사대주의에 빠진 것일까. 아니면 객관적으로 우리가 확실히 못났나. 동남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좀 잘나보이듯 저들이 우리보다 잘난 것은 사대주의 아닌 사실일까. 그렇다면 하느님은 왜 이렇게 인간들을 차별하여 내질러 주셨나.(그냥 웃자고 하는 말이고 모든 존재는 있는 그대로 다 귀할지니)

아무튼, 예고편에 실망해서 영 볼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안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주식에 살짝 발을 한번 담가본 사람으로서 주식공부 마무리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한번 보자 싶어 보았는데, 영화는 상상 외로 두루두루 흡족하였다.

주인공 강현수(박용하분)는 저대로 끝인가 싶은 순간순간들을 매번 넘기며 구사일생 살아남았는데 그것은 시종 관객에게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각본도 훌륭했고 배우들 또한 다를 너무 '적역'이었다. 어쩜 그렇게 각자 맡은 역할들을 맛깔나게 소화하는지, 그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조연들의 연기가 눈이 부셔...

'저분은 분명 뜰 거야' 누군고 하니 '덕상이'역의 박재웅이다. 오호라, 그 멍한 표정. 순진한 건지, 순수한 건지, 우직한 건지, 아니면 나름 꿍심이 있는 건지 아무튼 그 표정. 첫눈에 반해버렸네.(웃음) 뿐인가. '됐어, 거기까지'의 황종구(박희순분)는 또 어떻고. 현실에 저런 인물이 주식시장을 휩쓸고 다니고 내가 만약 그 주식에 물렸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그리고 브라이언 초이(김준상분)의 오도 방정, 증권사 직원 조민형(김무열분)의 뺀질뺀질. 연구보다 연구비 조달이 힘겨워 축 쳐진 어깨의 윤상태박사(유승목분)와 그것을 이용하는 재벌2세 망나니 동창의 기름진 자태. 심지어 황종구가 잡혀갈 때 단 한 컷 나온 형사아저씨 마저도 어찌 그리 실재 같은지...

금감원 직원으로 나온 이재학(김승훈분)도 어쩜.... 어리 쑥하고 수줍은 외모이나 '내모'는 수재의 느낌에다 우직하게 정도를 걷는 공무원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해 실지 금감원에도 저런 공무원 많이 있어주었으면 하며 살짝 소망하기 까지 했다.

아무튼, 위에 언급한 분들 외에도 어느 하나 빠지는 분이 없었다. 주연 조연이 따로 없고 모두가 주연 같은 완벽한 영화였다.

대한민국 주식시장 안 망하는 이유

이 영화에서 특히 무릎을 치게 한 대목은 다른 아닌 증권사 직원 조민형의 다음 한마디였다.

 

"대한민국 주식시장 안 망한다. 왜? 개미들이 있으니까."

개미 중에서도 가장 작은 불개미의 한사람으로 주식시장을 경험해본 사람의 입장임에도 그말은 너무도 쓰라린 말이었다. 하물며 큰돈 투자한 사람이라면, 해서 큰 손실을 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아릴 것인가. 그나마, 돈이 없어 큰돈 투자할 수 없는 입장인 내 처지가 오히려 천만 다행이다 싶었다.

풍부한 정보력에다 대 자본을 가지고 자기네들끼리 손잡고 개인투자자들을 그럴듯하게 유인하는 데는 아니 당할 수 없으렸다. 물론 한두 번 이길 수도 있겠지만. 아니, 나름 고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고수의 경지에 오르자면 수업료는 또 얼마나 지불해야 할 것인가. 그러니 수업료 내지 말고 고수 안 되는 것이 돈 버는 것 아닐까. 하려면 자기자본의 최소로만 하든가.

하여간, 이 영화를 보고나니, 소위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의 목적이 좋으면 투자자들 또한 '순한 투자'를 하지 않을까. 영화 마지막 '슈퍼개미' 분의 말씀.

"처음엔 무조건 이윤만 생각했는데, 그렇게 번 돈은 쉽게 까먹게 되더군요.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보니, 가치 있는 기업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기업의 장래를 보는 가치투자를 하게 되었지요."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영화배우 폴 뉴먼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그 수익의 전부를 사회에 환원했다던데 그런 기업들이 많아지고 개미들 또한 그러한 기업에 투자하면 서로 상생하지 않을까. 아예 주식시장 같은 것을 없애버리면 개미들 손해 볼 일도 없겠지만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판 갈이가 되지 않는 한 불가능 할 터이니 그 대안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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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둘째의 유치원 졸업식이 있었다. 그것은 한편으론 장장 4년에 걸친 유아교육에 안녕을 고함은 물론 또 덤으로, 월 환산 25만원이 넘는 원비를 더 이상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기에 무척 시원 통쾌했다. 

첫째의 경우는 유치원 졸업이 시원했다기보다 두려웠었다. 다가올 미지의 초등학교 생활에 큰애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등하교 길의 횡단보도는 또 어떡하나 등 하나하나 다 걱정이 되었었다. 그러나 이번 둘째의 경우는 똑같은 초등입학을 앞두고 있어도 큰애 때의 경험이 있어 한결 여유롭다. 

아무튼 이래저래 둘째의 경우 모든 게 두 번째라 감정적으로 아주 느긋하고 다소 무심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무덤덤함에 경적을 확 울려주는 울림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둘째 담임선생님들(=두 분이 한반을 봄)의 눈물이었다.

 


둘째가 다닌 유치원의 경우, 졸업식이 끝난 다음 식의 최종 마무리로, 각반 선생님들이 자기반 아이들을 일일이 한 번씩 안아주면서 서로 작별을 고하는 순서가 있었다. 부모인 우리들은 이때 담임선생님에게 다가가 감사의 인사와 함께 사진기를 들이대면서 같이 사진 한 장씩 찍으면 되는 것이었다.

때문에 내 아이가 어디쯤 있나 눈으로 확인을 하고 두 분 선생님 쪽으로 갔는데 아니 이게 어인 일인가. 두 분 선생님은 아이들 안아주기 시작부터 눈물을 주룩 주룩 흘리고 계셨다. 이번 빼고 큰애 때까지 합쳐 합이 7번의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작별이 있었지만 이처럼 찡한 작별은 처음이었다. 

나는 '선생님 그동안 수고하셨고요, 고마웠어요' 하며 달뜬 목소리로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 모습을 보자 목이 메여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얼떨결에 사진만 찍고 잠시 다른 학부모들과의 작별을 지켜보았는데 다들 선생님의 눈물에 찡한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 눈물은 지난 1년 두 분 선생님들이 30여명 아이들을 사랑한 마음의 증거였던 것이다. 그냥 둘째다 보니 별 신경 안 쓰고 소식지도 늘 안 읽어보고 해서 각종 소소한 대금이나 준비물 따위를 마감임박이나 지나서 부랴부랴 내곤 했는데 이렇게 버스 떠나는 시점에서야 반성이 되다니. '진즉에 잘 할 걸. ㅠㅠ' 

 



아무튼, 이번 둘째의 유치원 졸업식을 끝으로 내 머릿속에서 '유치원'이란 세 글자는 완전히 지우리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두 담임선생님의 '주룩주룩' 눈물 땀시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머지않은 장래 후배나, 조카들이 결혼을 하여 그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했네 어쩌네 하면 아마 나는 필히 둘째의 유치원 졸업식을 떠올릴 것이리라. 그리고 말할 것이다.  

'그때 두 분 선생님들이 어찌나 눈물을 흘리는지. 그런데 그 눈물이 어찌나 감사한지. 그 반 아이들이 그러한 사랑 속에서 유치원 생활을 했다는 게 너무 고마워 지금 생각해도 다시 고맙네 .'  

그러고 보니 벌써 두 번이나 말했다, 며칠 전 이웃 아짐을 만났을 때도 그리고 어제 지인들이 놀러왔을 때 말이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하나 더 추가. 놀러온 지인들에게 둘째의 졸업식 두 담임선생님의 눈물을 얘기하니 옆에서 듣고 있던 둘째가 부언하였다.

"엄마, 그런데 있잖아. 우리 선생님, 졸업식 예행 연습하면서 안아 줄 때도 울었어."

"어머, 진짜?"

"응."

"연습인데두?"

"응..."

둘째의 이야기는 두 선생님에 대한 내 고마움의 크기를 더욱 크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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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새벽에 문득 잠이 깨어 티비를 틀었다가 육아방송에서 '혈기 왕성'에 대한  강의를 보게 되었는데.... 아주, 귀에 쏙 들어왔다.

어찌나 쉽게 갈춰주는지...  더불어 내 상태가 그에 부합했기 때문에  더 다가 왔는지도 모르겠다. 인즉슨, '기'가 부족하면 손이 시원찮다는 것이었다.  손이붓거나, 손끝이 갈라지거나 , 윤기가 없거나등...  

그러면 어찌해야 하나?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손 안마를 해서 손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

손목을 꺾고 돌리고 손가락을 쫙 펴서 그 사이사이를 지압해주기도 하고 손마디마디 훓어주기도 하고등 ...  그방송을 보자 돈 드는 일도 아니니 생각날때마다 손운동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손은 건조한것이 제일 문제인데... 그와 관련된 우스개 한토막. 얼마전 서점에 도서상품권 사러갔다가 도서상품권 장수를 확인하는 것을 포기했었다.

"도서상품권 00장 주세요."

장수가 좀 많았는데도 주인장은 잘도 헤아렸다. 얼추 맞는것 같았으나 그래도  한번더 확인하는 것 나쁠것 없다 싶어 나는 재확인에 들어갔다. 그러나, 손이 너무 건조해서 도저히 헤아릴수가 없었다. 새 도서상품권은 왜그리 물기를 잘 빨아먹는지 두어장 넘기고 침 한번 씩  묻히려니 손도 손이지만 혀끝에도 문제가 생길것 같았다.

해서,

"아이고, 못 헤아리겠어요. 그냥 가져갈게요." 하며 가져왔다.  

그리고 '혈'에 관해..

혈의 순항 정도는 발을 보면 알수있다고 하였는데....반사적으로 내발을 본 순간 아악~~~ 상상을 초월하는  건조주의보가 발바닥 전구간을 훑고 있었다. ㅠㅠ  


겨울에는 특히 더 심하므로  평소 발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데 게을러서 어쩌다 한번씩 하기에 내 발은  말하자면 늘 건조주의보 상태로 겨울을 난다.. 그렇게 늘 건조주의보 상태니 겨울만 되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오른쪽 다리와 허리주변이 찌릇찌릇 땡기기에 어서 봄이여 오라, 여름이여 오라 주문을 외곤 한다.

그런데 그 방송을 보고나니 주문을 욀게 아니라 발관리를 꾸준히 해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에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ㅎ)

시원시원 강의하는 강사님의 말씀중 특히 내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굳은살'에 관한 것이었다.

즉, 새끼 발가락 밑 주변의 굳은살의 경우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생긴다나 ~~ 듣고 보니 그럴듯도 해 보였다. 난 내 발 구조상 그부분이 특별히 더 건조해서 굳은살이 생겼나 했는데 마음의 상처가 고여서 그렇게 딱딱한 옹이가 생겼다니..  '시적'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ㅋㅋ

그리고 엄마가 떠올랐다. 나의 엄니도 그부분 굳은살이 생겨서  어릴적의 나는 이따금씩 엄마가 가위로 그부분을 도려내는 것을 재미있게 본적이 있다.  

세월이 흘러 나 또한 도구를 가위에서 칼로 바꿔 한번씩 그부분을 도려내는데, 엉뚱하게도 상당히 재미있다. 엄마가 그리하는 것을 봐왔기에 그저 숙명이라 생각하며 한번씩 칼을 드는데 생살을 도려내면 아플테지만 굳은살을 도려내기에 시원하다.

그런데 ,

엄마의 경우 나이가 들면 그 부분이 더 건조해지고 딱딱해져야 할텐데  언젠가 보니 굳은살이 많이 줄어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굳은살이 많이 줄었네?"

"그러게 , 나이들면 더 늘어날텐데 언제부턴가 살이 살아나는지 굳은살이 줄더라."  

"거참 신기하네!"  

혈기왕성 강사님의 논리를 따르자면 내 엄마의 경우 마음의 응어리가 어느정도 해소되었기에 줄어든 것일까. 따지고 보니 나도 예전 보다는 굳은살이 조금 줄어든것 같기도 하다. ㅎㅎ...

우좌간, 건강하려면 기와 혈이 막힘없고 잘 돌아야 하는 바 .... 평소 손발을 많이 움직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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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파이언스>

요즘이라고 말하기에는 시간이 좀 흘렀나. 언제였더라. 지난 연말이었나 연초였나 ...
아무튼, <디파이언스>(저항, 항거), 좋은 영화였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극장에서 돌아가고 있을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바람에 영화는 본의아니게 욕을 얻어먹지 않았나 싶다.

나또한 영화를 보면서 욕을 했다.

'아니, 이렇게 고생을 했던 넘들이 왜 왕년의 가해자들 보다 더한 가해자가 되어 아무 죄없는 사람들에게
폭탄을 퍼붓고 난리야! 폭격하지마! 시풀, 승질 뻗쳐서 정말!'

그럼에도 개인적으론 유대인 수난영화가 다각도로 계속 조명되길 바란다. 디파이언스는 그런의미에서 새로운 감각으로 잘 그렸다고 본다. 전혀 저항한번 못해보고 가스실로 , 강제노동으로 살다 무참히 죽은게 아니라 나름 항거하며 파르티잔으로 200여일 산속에서 버티다 해방이 되었으니. 먹을 거리가 부족한 공동체 생활의 버거움, 그 와중에도 사랑은 삭트고 아기는 태어나고 질투는 분노로 터져나오고....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는 내가 처음으로 본 유대인 수난 영화였다. 말로만 듣던 히틀러의 만행이 저런것이었구나, 유대인들이 너무 불쌍했다.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를 보고는 유대인의 후손인양 독일군을 저주했다.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는 저 힘든 상황속에서도 저렇게 웃음을 잃지 않고 희망을 얘기해주는 주인공에게
짝짝짝 박수를 쳐주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유대인에 대한 연민은 그 세편으로 족했다.
<글루미 썬데이><케논인버스><블랙북><버드가의 섬>...등을 볼때면 영화속의 유대인들에게는 충분히 연민을 느끼나 그만만큼 오늘날 유대인들에게 증오를 느끼게 되었다.  <뮌핸>을 보고는 단지 연기를 했을 뿐인데 에릭바나가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이스라엘의 행태가 꼴보기 싫으니 유대인 영화 더이상 만들지 말라'에는 반대다.
계속 만들어야 한다. 계속보면 과거의 유대인에게는 연민을 느끼지만 그 반대로 오늘날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더 분노하게 되므로.... 알파치노가 열연했던 조폭영화속 조폭들은 영화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반대로
그 영화들은 현실의 조폭들을 몰락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던가.

그러니 유대인 수난영화도 계속 만들어야 한다. 계속 만들되.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 꼭 부연설명 한줄을
끼워넣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과거에 이렇게 수난을 당했던 그들이건만 오늘의 그들은 과거의 그들 못지 않게 악랄하다라고 말이다. 더 하다고 말이다. 시간적으로 과거의 유대인 수난은 2차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끝났지만
오늘날 팔레스타인의 수난은 60년을 넘기고도 아직도 진행중이기에 ... '60년' 이 숫자와 '현재도 진행중'이라는 글자를 꼭 넣어서 부연설명해 주길 바란다.

2.<발키리>

어떤이는 예고편만 화려하다고도 하던데 나는 이 영화도 좋았다. 영화를 본후 며칠이 지나도 영화의 잔상이 남았고 실로 몇년만에 톰크루즈가 새롭게 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영화가 영어아닌 독일어로 말해졌더라면 사실감이 들었을텐데, 독일사람들 이 영화보면 제대로 감정이입이 될까 싶었다.

(<게이샤의 추억>에서 게이샤들이 오네에상(언니)오까아상(엄마) 따위만 일본어로 하고 나머진 죄다 영어로
하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미국영화보는 유럽사람들의 고뇌를 알았다. ㅋㅋ... 러시아 황제도 영어, 프랑스 루이 14세도 영어를 쓰니 얼마나  코미디냐 말이다....그렇긴 하나 뭐 이젠 너무 익숙해서 자국어들 보다 영어가 더 편할지도 ㅎㅎ..)

이 영화를 통해 안 사실, 히틀러 암살계획이 공식적으론 10여회, 비공식 집계로는 40여회라던데 암만, 그런 시도가 없었다면 말이 안되쥐. 독재하면 결국은 암살이 따른다는것을 오늘날의 독재자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다들 이 영화 봤나 모르겠네..^^

3. <피아노, 솔로> <비발디>

대구 동성 아트홀에서 두 영화는 상영되었다. 그런데 그 뒤를 대기하고 있던 <워낭 소리> 때문에 조기 종영 되었다.
괜찮은 영화들이었는데 ....쩝.

원래는 <비발디>가 목적이었으나 <비발디>가 2회차이고 <피아노, 솔로>가 1회차라 나가는 김에 두편 다 보게 되었는데 <피아노, 솔로>에서 다량의 눈물을 쏱고 말았다. 내가 재즈를 알았더라면 더 감동했을텐데 재즈에 흥을 못 느끼는 사람이라 음악에 대해서는 그냥 보통이었는데 천재 재즈음악가의 불운한 삶과 그것을 바라봐야 하는 그 가족들의 안타까움에서는 너모 안되서 주룩주룩~~~

재즈를 좋아하고 '쳇 베이커(전설의 재즈 음악가)'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꼭보시길... 이 영화 주인공께서 쳇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연주자 였다는데.... 무엇보다 주인공 역을 맡은 남자배우. 이름을 까먹었는데 .
워매, 살다살다 이렇게 잘난 배우는 진짜 처음이오.^^

이 배우에 비하면  톰크루즈가 아무리 잘나봐야 기럭지가 짧을 뿐이고,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아무리 좋은 영화 많이 만들어봐야 이젠 너무 할배라 그의 젊었던 과거가 떠오르지 않을 뿐이고,
제임스 맥어보이가 아무리 떠오르는 감수성이라 해도 화무십일홍이라면.
( 이 배우, 잠깐, 검색해서 이름을 올려야 겠다.)

이름하야 '킴 로시 스튜어트' 이탈리아산. 41세. 188센티...(워매~~)

미켈란 젤로가 잠시 환생하여 이분을 조각해놓고 돌아 간듯한 완벽한 외모. 게다가 독립영화감독으로서 칸인가에서 본선에 오르기도하는 등 아주 장래가 촉망되는 감독이자 배우라는데.. 암만. 충분히 그런배우. 그러고도 남을 배우.
이런 배우와 공간상의 거리는 있지만 동시대를 살면서 늙어간다니 저절로 엔돌핀이... ㅋㅋ

<비발디>는 고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봐둘영화. 비발디의 음악은 비발디가 죽고 200년(?)도 더 지나서야 비로서 악보가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늘에서도 그 긴세월 기다리느라 지겨웠을터.
그래도 행님, 그만큼 더 사랑 받잖아요.^^ '빰빰빰 빠라빰~~빠라빰빰빰 빠라빰~~~'

4.워낭소리

설명이 필요없네. 대박은 필연일세.

보통 동성아트홀에서 영화를 볼때면 많으면 20명 적으면 두세명 이었기에 표를 사도 좌석 번호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아 그런데, 살다살다 동성아트홀이 그렇게 붐빌줄이야! 함께 본 첫째아이에게 동성아트홀을 소개하기를
'관객이 별로 없고 극장도 작지만 영화는 아주 우수한 그런 극장'이라 했는데 본의아니게 거질말 쟁이가 되었다.

"엄마, 관객이 없기는 뭐가 없노. 이렇게 많구마는."
"글쎄..  이 극장에 이런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완전 잔치집이고만."

정말이지 내 일처럼 기뻤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자세도 좋았다. 미리 연습이라도 한듯 추임새를 넣는데
연습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혼연일체의 화음을 넣는지...강추!

송아지 팔아 공부한 사람들은 더더욱 강추~~~

5.<체인질링>

이 영화를 보면서 , 어떻게 1920, 30년대의 미국 상황과 오늘날 우리의 상황이 완벽하게 겹쳐질수가 있는지 놀랐다.
7,80년의 시차도 거뜬히 뛰어넘어주는 오늘날 우리 상황에 가심이 답답. 아이고오!

경찰.
자신들의 오류를 숨기기 위해 죄없는 시민을 정신병원에 감금하질 않나.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아이를 차에 태워 유괴해가는 살인범의 수법은 긍께 이때부터 태동했었네..ㅠㅠ

그러나, 살인자가 아무리 완전범죄를 저지르고, 또 권력기관이 그 권력으로 시민을 짓누른다고 하여도 어둠이 빛을
이길수 없듯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 모두들 권력앞에 설설기는듯 하지만 그 서슬 속에서도 용기있는 자는 꼭 나오게 마련이고 그 용기에 하나둘 모여드니 옛사람 말대로 '권불십년'  그 이상 가기어려워라. 또, 살인자는 결국 꼬리가 밟히게 되더라.

<체인질링>은 전국민이 봤으면 하는 영화다. 그리하여 '정의'가 이기는 것을 영화로라도 느낄수 있었으면...
아, 이렇게 봄이 오듯 '정의' 또한 '강물처럼 흐르는'세상이 빨리 왔으면..... 마음의 촛불도 부처님은, 하느님은 굽어봐 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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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0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인상적인 영화 이야기에요. 얘기해준 영화들 다 보고 싶네요. 디파이언스는 배우가 맘에 안 들어서 별로 안 땡기지만, 특히나 피아노 솔로! 이탈리아산..ㅋㅋㅋ 웃겨요.^^

폭설 2009-02-05 10:49   좋아요 0 | URL
저도 디파이언스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구체적으로 전혀 멋있지 않은 그 립술이 부담스러워 저어했는데 보고나서는 다니엘씨에게 급호감을 갖게 됬어요.

급호감은 좀 후했나... ㅋㅋ 영화를 잘 살렸어요. 착한 통솔력, 고뇌하는 두목의 모습... 잘 표현했어요. 무엇보다 <블러디 다이아몬드>의 에드워드 즈윅감독의 작품이니 작품이 좋아서 더 빛났던것도 같아요.^^


마노아 2009-02-05 20:35   좋아요 0 | URL
블러드 다이아몬드 엄청 인상 깊었어요. 그 감독이에요? 그렇다면 생각을 좀 고쳐 먹어야겠어요!

폭설 2009-02-06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보고나시면 분명 다니엘씨가 다시 보일거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