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말고 '렙톤' 말고 '힉스'라는 게 또 있다고?

피터 힉스, 이 83세의 노 물리학자는 우주의 신비를 푸는 마지막 열쇠에
자신의 이름이 붙는 영광을 살아생전에 보게 되었다.
한국언론은 이 새로운 입자의 이름을 힉스라고 부르자고 한 사람이 고 이휘소 박사가
최초였다며 숟가락 살짝 올렸다. ㅋㅋ

어제 신문엔 머리 허연 노과학자들과 젊은 과학자들이 어우러진 학회 사진이 실렸는데

다들 멋있었다.^^
우리세대는 죽기전에 우주탄생의 비밀을 확실히 알고 가는 것 까지는 좋으나
상상초월할 미래의 삶 또한 살아야 된다는게 근심스럽다.
뭐, 그렇다고 걱정하며 살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미래세대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두개의 문>을 보았다. 
2009년 당시 공중파가 전하지 않는 실제상황 동영상을 보고 분노와 두려움으로 부르르

떨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의 세월의 흘렀고나. ㅠㅠ
영화는 경찰의 작전이 얼마나 성급하고 대책없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현장 상황에 대한 사전 연구없이 무작정 무전기 저편에서 명령만  해대는 것이
명령을 받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폭력적이었을지.... '경찰 특공대'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어느 특공대원은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했다.

생사의 현장에서 맞선 양 쪽은 결국 다 피해자, 상급자의 과잉충성에 에궂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또,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김남훈 중사의 아버지는 영화에서
3년전 아들의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고....ㅠㅠ 그 심정이 어떠할지....ㅠㅠ

고통받는 양쪽 피해자들이 상처를 딛고 새출발 할수 있게, 우리 모두 그날 그들의

마음속에
한번 들어가 보자.

......

이 영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다.~~^^





<두개의 문> 덕분에 같은 상영관에서  <더 스토닝>을  보게 되었다.
지난해 <그을린 사랑>을 본 이후, 그에 필적할 영화를 모처럼 만나게 된 순간이었다.
마지막 신의 입자을 발견한 이 마당에
아직도 돌로 여자를 '쳐' 죽이는 세상이 있다니.
물론 영화속 때는 1986년. 지금으로부터 25,6년전, 이란의 실화.

그러나 오늘도 여전히 그쪽 나라들에선  여성에 대한 가혹한 학대가 실제상황이다.
신체의 일부를 부러뜨리고 얼굴들고 못 다니게 염산테러를 하고 전신을 구타하고
등등 지들이 다 어디서 나왔는지 근본을 모르는 행태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것을 보면 기막히고 코막히고.....

2천년전 예수님이, 율법 어쩌고 하며 간음한 여자를 돌로 치려는 사람들에게
'이 중에 죄 없는자 저 여인을 돌로쳐라' 이 한마디 명언으로 그후로 돌로 여인을 치는
관습은 없어진줄 알았다.

그런데  2천년 세월을 거슬러 유구하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신의 이름으로 그러한 것을 행하다니.... 이란계 프랑스인 기자가 '소라야'란 여성의
억울한 누명을 접하고 르포를 씀으로서 그런 이상한 전통이 서구 세상에 알려졌다고.

2남 2녀를 둔 남자가 16세 어린 소녀랑 재혼하고 싶어서 자기 마눌을 간통으로 고발해

투석형 을 받게하여 온 동네 남자, 시장, 소라야 아버지, 성직자가 한통속이 되어
신의 이름을 부르며 그럴싸한 형식까지 갖추어 형을 집행하는데.....
세상에나 동네 아이들 심지어 여인의 아이들에게 까지 돌을 들어 지 어미를 치라하니...

아무튼, 이 영화는 여성에 대한 억압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또, 여전히 억압받고 사는 여성들이 그 얼마인지를 헤아리게 하는 영화였다.
<사막의 꽃>으로  모델 '와리스 디리'가 여성 할례라는 비극을  세상에 알렸다면
<더 스토닝>은 숨이 끊어질때까지 돌로 쳐맞아야 하는 아랍권 여인들의 한을 세상에 알렸다.

영화적 완성도를 얘기하지니 수전손탁이 말한 '타인의 고통'을 보고 '락'을 느낀 내가
송구해지는데 그 죄는 이 다음에 갚을 날 있으리가 생각하고..... 예술로도 뛰어나다.
기자(제임스 카비젤 분)에게 목소리를 빌려준 이모(쇼레 아그다쉬루 분)의 따뜻하고

정의로운 눈빛도 좋고
소라야(모잔 마르노 분, 위 사진)의 섹쉬한 머릿결과 당당함도 좋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몸의 반절을 땅에 묻힌채 투석형을 받는 장면을 연기하자면
저절로 20여년전 진짜 '소라야'에 빙의 되지 않을까... 그래서 좋은 영화를 완성하게

되었는지도..^^
올해본 최고의 영화가 될 가능성 물씬 풍겨...~~ㅎㅎ




사진속 프로이트의 방을 보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쩜 저리도 섬세한지. 프로이트의 

방을 만드는데 감독은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암만, 공들인 티기 팍팍 나구요.

혹, 누가 이런 방을  꾸며
독서방으로 대여할 사람 없는지....ㅋㅋ

<은교>의  적요시인 서재도 참 아름다웠는데 프로이트의 방은 고색창연함이 있어 더 좋았다.
<데인저러스 메소드>는 다운로드로 봤다. 상영관에서 보기를 간절히 기다렸는데....

이런 영화를 왜 상영하기 싫어하는지 정말 그 이유 모르겠어라.

사비나 슈필라인역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도 무척 예쁘고 구스타프 융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도 훌륭해. 프로이트 역을 맡은 비고 모르텐슨은 영화가 주로

융과 슈필라인의 사랑얘기와
그들의 심리에 초점이 맞춰져 약간 소외되게 나왔으나
그의 진면목을 느끼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뭐, 위 사진과 같은 방을 선물 받았으면

불만이 생길수 없어.ㅋㅋ

참으로 역설적인 것이,인간 행동의 모든 원인이 다 성욕(리비도)때문이라고 말하는

프로이트는
현실에선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 그리고 연구의 과학성을 중요시했다.

반면 성욕도 물론 원인이겠지만 성욕말고 꿈이라던가 무의식도 중요함을 내세운 융은
현실에서 늘 사랑(성욕, 그것도 새디스...)에  저당잡혔다. 마눌은 큰산 같아서 소중하고
두번째 애인은 첫번째 애인(사비나)을 보는 것 같아 좋고 사비나는 가장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으로 그의 내면에 존재했다.  그러면 행복해야 될텐데 말년에 신경쇠약으로

오래 고생하기도...

사비나와 융의 대화 한토막,

"프로이트 선생님이 왜 성욕에만 집착할까요?"
"그건 본인이 경험이 없어서 일 겁니다."
"ㅋㅋ~"
"풋~"

어젯밤 채널을 돌리다 마광수 교수가 떴길래 잠시 봤는데 그 역시 프로이트처럼
경험이 없기에 '장미여관'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원래 음흉하지 않은 사람이 장미여관을 얘기해야
보기 좋기도 하고..... 진짜 가는 사람은 굳이 말을 하지 않는다. 껍데기를 벗고 말하는
마교수의 거침없는 언설 대폭 공감하나 막상 실현해봐도 별 득 없다는 것을 100년전 융이 

증명해주네~.

휴우...이래도 허무하고 저래도 허무할 뿐 아닌가, 삶은?
제행무상.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는 살수없고 사랑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으니
그 여러가지 사랑을 골고루 하면서  장미여관으로 가는 사랑도 하면 기회비용이 적을터...^^

'100년 뒤의 사람들도 아마 내말(모든게 성욕이야) 이해 못할걸세',라고 프로이트는 말했지만
100년 뒤의 우리들 다 이해했으니 안심하시죠? 프로이트 선생님!

아무튼, 이 영화 .
프로이트, 슈필라인, 융, 오토 그로스 . 시대를 앞서가던 100년전 네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보여주는 지적향연이 멋있다.^^

이런 격조있는 영화 만든 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 대단해, 감사~~.




(이 적요 시인 서재도..ㅋㅋ^^ 이런 사진 보면 저절로 독서 하고 싶어지지 않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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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06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설님 사진 안 보여요.ㅠ
데인저러스 메소드, 보려고 아무리 뒤져도 이곳은 안 해서 낙담하고 있었답니다.
보고 싶어라. 두개의문도 어서 봐야겠어요.

폭설 2012-07-07 15:34   좋아요 0 | URL
사진 보이는데요. 컴 상태에 따라 보이기도 안보이기도 하는 것은 아닌지요?
제 컴은 그래요.^^ 처음엔 안 보였는데 다시 해보니 보여요.
데인저는 다운로드 아니면 디브디를 사야 ㅋㅋ
크~ 키이라 나이틀리 넘 예쁘고 정신줄 나간 연기도 잘하더군요.

제인에어 볼때는 로체스터가 패스벤더인줄 몰랐는데 알고보니 융이 바로 그였더군요.^^
두개의 문과 더 스토닝은 학생들 단체 관람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비온뒤의 해라서 더 살균의 느낌이 나네요. 빨래 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