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730만 관객을 끈 영화, <화려한 휴가>를 제작한 유인택씨의 영화 개봉후의 후일담을 읽고 깜짝 놀랐다. 아니, 놀라다 못해 내가 분해서 온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영화 흥행만큼이나 다들 돈방석에 앉아서 달디단 휴식을 취하다 지금은 새로운 어떤 영화를 찍거나 물색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뭣이라?
<화려한 휴가>로 4억이나 적자를 봤다고라?
아니, 무슨 계산법이 그렇디야? ‘빠르네 빠르네’ 사채이자도 아니고 뭘 어떻게 계산했기에 730만 관객을 얻고도 4억이나 적자를 봤단 말인가. 사연인즉, 투자,배급사 씨제이와 8:2라는 말도 안 되는 수익배분 계약을 한데다, 추가로 든 제작비를 유대표 쪽이 떠안다 보니 그런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투자배급사인 씨제이는 영화가 흥행하면 8:2를 6:4로 변경해준다고 했다는데 구두약속이라 생깠다고. 아무튼, 8:2로 수익배분을 하니 투자,배급사인 씨제이는 수십억을 챙겨,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그 주인이 챙기는 중국 속담을 에누리 없이 증명했네그랴.
아무리 사업의 세계, 계약의 세상이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게 비정하다 해도 럴수럴수 이럴 수는 없는 것이렸다. 제작자가 그 지경인데, 김지훈 감독은 물론 그 밑에서 스텝으로 일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또 어떨꼬?
좋은 영화, 흥행 영화를 만들었으니 보너스도 듬뿍 받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영화도 아니고 <화려한 휴가>가 그런 대접을 받다니 <화려한 휴가>를 두 번본 관객으로서 너무 슬프다. 뿐인가 , 주변 사람들 꼬여서 보게 한것 까지 하면 10만원도 넘을 것이다.
‘윤리’가 씨가 먹히지 않는다면 관객인 우리가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이지 730만 관객 중 ‘끝다리 30만’ 명만 뭉쳐서 <화려한 휴가> 관람료를 유대표 앞으로 한번 몰아주면 안될까. 7000곱하기 30만 하면 21억이다. 21억이 너무 많으면 10만 관객만 7000원씩 내자.
그러면 7억인데, 7억도 많으면 적자 본 4억 만이라도 모금해서 전해주면 안될까.
아, 무엇보다 광주시민들에게 부끄럽고 광주 민주화혁명 원혼들과 생존해 계신 분들에게 면목 없다. 만원도 아니고, 7000원씩인데, 누가 이 총대 좀 메어주면 안될까나...
매년 새로운 소재로 다시금 태어나는 유대인 수난영화들을 볼 때면 부럽기 그지없다. 광주민주화혁명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매년 재해석되길 소망하던 내게 ‘4억 적자’는 정말이지 청천벽력이었다.
(너무 황당한 주장일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