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 그분이 가셨고나. 영면하소서.  

요며칠 신문을 보면서 '이소선' 이름과 관련된 기사만 보면 저절로 

눈물이 났다.    

긍께 '소선'이 '작은 선녀' 였군요.^^  

이름처럼 살다 가시는 군요.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로  해석하셨고요.^^  

 

선녀 어머님이 못다 이루신 꿈은 남은 자들이  

이루겠지요. ^^  

이제 모든 것 내려놓으시고 천상에서, 

아드님과 뜨거운 재회를 하소서.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꾸벅.  

 

<사라의 열쇠> <그을린 사랑> 

근래 본 영화들이다. <사라의 열쇠>는 유대인 수난사에 대한 영화.  

'유대수난 영화가 안 나오는 해가 없어' 하면서 조금은 

쓴맛으로 들어갔다가 영화 잘만들었다 칭찬하며 나왔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늙으니깐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 

<당신을 오래동안 사랑했어요>도 화보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 지적 

카리스마가 녹쓸지 않았겠다. ^^

  

현재와 과거를 적절히 오가는 편집도 좋았고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결론은 신파이면서도 무난했다.

 

그에 비해 <그을린 사랑>은 실제와 같은 음향효과 때문인지 보는내내 

마음이 불안했었다. 보고 나서는 자꾸 잔상이 남았다. 사전 정보 없이 가서  

한 부분이 이해가 안되었는데 어제 이 영화를 봤다는 또다른  지인과  

얘기를 나누다가 둘다 뒤늦게 '아하~'하며 완전히 이해했다. ㅋㅋ 

 

<그을린 사랑>은 중동의 한 내전(레바논전쟁?)이 배경이라는데 그와 같은 전쟁의 상황이 

서아시아에서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니 심란했다.  

영화야 두시간 지나면 끝나지만 현실은....  

 

어쨌든 그 지역 사람들의 간난신고가 가심을 후볐다. 

영화와 같은 사연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으렸다.  

그것은 전쟁과 분쟁의 와중에 

생길수 있는 단 하나의 사연에 지나지 않을지도 ... 수많은 곡절, 수많은 사연,  

수많은 원한... 복수...  끝나지 않는 전쟁 또 전쟁...

 

<사라의 열쇠>는 아프지만 과거의 일이나 <그을린 사랑>은 여전히  

그쪽 동네의 일상으로 현재진행형이기에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ㅠㅠ 

노르웨이 시민들이, '테러'를 '평화에 대한 의지'로 치환해 돌려주듯  

서아시아에도 그런 바람이 불었으면 좋으련만.... 

 

둘다 좋은 영화.^^ <그을린 사랑>엔 애정이 가고 <사라의 열쇠>는 편안한 영화. 

남의 아픈 기억을 '편안'이라고 해서 뭣하나 영화본 기분이 그러했으니 달리  

둘러댈 말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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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소선 여사님 부디 좋은 곳에서 행복하시길...

위의 두 영화는 제가 무쟈게 보고 싶은데 여태 못 본 영화들이네요. 편안하고, 애정이 가는 두 영화를 저도 곧 볼 거에요 꼭! ㅎㅎ (지나가다 들렸다 갑니다 ^^)

폭설 2011-09-08 10:23   좋아요 0 | URL
꼭 보시게 되길~~ 빨리 보아요, 미루면 지나가요.^^
 

...들렀다가  19라는 방문자 숫자를 보고 잠시 따듯해지고....그리고 미안해졌다. 

실수로 들르셨대도 반가워라!  

컴퓨터가 한번 고장이 났고 또 방학이라 애들이 있으니 컴을 켰다가는  

게임하겠다고 달려드는 바람에 올커니 이참에 끊고 살자 머이런 결심을 

했더랬다. 

.... 

그러는 사이,7월인가 했는데 벌써 8월도 중순....우좌간 세월이 화살같음은 좋아라.  

세월이 빠르기도 했지만 그동안 살짝 세월을 잊어버릴 일이 있었더라~~

실은 14년만에 여권에 도장을 찍었다는..... ㅋㅋㅋ

5박6일. 오,그 해방감이란~~~ 14년 감옥살다 모범수라 5박6일 휴가를 

받은 기분이랄까. 

돌아오니 여전히 6년여 잔여 수감일이 남아이써....어쩌면 10년이 될지도 모르고..^^ 

 

<무엇을 할것인가?> 1권을 읽고 20일쯤 쉬었다가 겨우 2권을 읽게 된게 오늘 낮이었는데  

내일 시댁갈 예정이라 이것저것 준비해야 되어서 또 읽기를 멈추게 되었다, 쩝 입맛을 다시며. 

허구헌날 다 놔두고 하필 이런 바쁜때 땡긴다니... 

 

로뿌호프도 키르사노프도 넘 멋지고 양손에 떡을 쥔  

베라 파블로브나가 너무 부러웠는데... 이런~~,<여인의 향기> 연재씨가  또  내 복장을 

긁네 그랴~~ㅋㅋ 

 

본부장 이라는 직함이 참 식상하고 뻔한 공식의 드라마지만 삼순씨가 살을 빼고 나오니 

또 아니 볼수가 엄써 보게 되었는데 연재씨도 양손의 떡을 쥐었네 그랴~~ ㅎㅎ 

<시크릿가든>은 하지원 땜에 보다 현빈을 덤으로 봤고 

<여인...> 또한 살뺀 삼순씨 보려다 덤으로 두 남자를 보네. ^^ 

  

책으로 멋진 사람을 그려내는 것도 신기하고 

카메라로 그려내는 것은 더 신기하고..... 안팍으로 세상이 어지러워도 

드라마는 태평연월~^^

........ 

냉커피를 두잔이나 마셨더니 눈이 말똥 말똥 ... 우좌간 다들 즐거운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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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4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6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습도가 조금 있는 날이다. 물론 조금 덥기도 하고. 그러나 참을만 하다.(참을 것도 없다.)
나이가 드니 춥다 덥다 이런 말도
안하고 싶어진다.
추우면 그냥 추운갑다. 더우면 더운갑다. 그대로 보고 싶어진다.
못참겠으면 벗든가, 입든가 둘중 하나 하면 되고...ㅋㅋ

늘상 하는 말이지만 세월이 무상하다. 벌써 7월이... 세월이 빠르다고 느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던데, 빠른 세월에 묻어서 행복 한소끔 냠냠~~

상반기 본 영화목록

1. 클라라
........음악 영화는 무조건 오케이. 브람스, 클라라, 슈만 셋다 아름다웠다. 음악처럼.
2. 러브엔 드럭스...........예고편에 혹했는데 역시나 개뿔~

3. 엘시크레토
........아카데미 외국어상 값을 제대로 한 영화. 미스테리한 풍경과 연출력도 뛰어나고
배우들의 따스한 연기도 좋았... 친구집에 놀러가서 야밤에 졸며 보다가 잠이 확 깨어 내리 두번 본 영화.
이런 좋은 영화를 복합 상영관에서는 왜 안틀어 주는지..쯥.

4. 글러브.........뻔한 얘기임에도 아이들과 볼만 했음.

5. 아이들..........긍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 아이들의 원혼을 못 풀어 주었네.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도 우리도
원하는 것은 '진실' 일진대 그 진실이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으니 답다버.

6. 만추..........스타일로 보는 영화. 선남선녀 눈이 시원~~

7. 127시간........실화의 주인공이 영화 말미에 나오는데 그 험한 꼴을 당하고도 여전히 모험중이라네~
8. 킹스스피치.........따뜻한 영화.
9. 히어에프터........클린트 형님은 역쉬~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동양의 정서로 풀어주는 느낌.

10. 달빛길어올리기.........임권택 오빠도 역쉬~ 한지를 소재로 그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줄이야.
한지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을 보느라 눈이 즐거웠고 웃기는 장면들과 까메오들의 발연기는 덤~
정말 품격있고 재미있고 '이것이 한국영화다, 봐라!'하며 당당히 세계에 내놓을수 있는 영화.  

11. 웨이백......아흐, 시베리아수용소. 아흐,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이여. 주인공들보다 자연 그 자체가 더 울림을 주던 영화.

12. 월드 인베이젼.........쓰레기.... 돈이 아까웠..쯥.
13. 그대를 사랑합니다.......이런 류의 영화도 계속 나와줘야~
14. 한나.........한나가 청초하긴 하나 그뿐.

15. 라스트 나잇..........미국사람들은 웃겨, 알러뷰 알러뷰 연신 뱉어내는 그 순간에도 딴생각하니... 차라리 알러뷰 하지를 말라. 사랑은 표현입네 하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미국따라하는데 그런 미국식 입에 발린 '사랑해'는 사랑이라기 보다 구속 아닐까. 고맙다, 미안하다만 적절히 쓰면 사랑해 한마디 안하고도 그에 이를수 있다 생각.

16. 제인에어..........이제보니 제인이 원조 폐미니스트였네 ... 영화도 영화지만 원작이 새롭게 다가왔었...
17.법정스님의 의자..........법정스님의 육성이 많이 담겨 있어서 굿~ 스님 또한 갔지만 가지 않은 사람중의 한사람.
18. 오월애..........광주 영화는 매년 봄마다 한편씩 만들어 주세요. 평범한 그분들이 고맙고......좋은 세상 만들어서 보답해야 그분들 마음의 응어리도 녹을 텐데.. 에효..ㅠㅠ 면목이 없네요.

19. 모비딕............어둠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안 까발겨 주어서 썰렁. 미국 영화들 처럼 사실 그대로를 살리고
마지막에 윤 이병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보여주면 감독이 잡혀가나? 무서버. 소재는 좋은데 영화가 아쉬워.  
20. 링컨차를 타는 남자.......혹시나 했으나 역시나...ㅠ

21. 풍산개...........워매~ 김기덕 감독은 아니 좋아할수가 음써~~ 한점 오점도 발견할수 없는 시나리오란 생각.
그 감독의 그제자 전 감독. 윤계상 이제 원 풀었고나~ <해안선>보고 장동건을 인정했는데 풍산개 보고 확실히 '윤계상' 인정 했다.

개봉 다음날 조조로 볼때 15명쯤 앉아 보면서, 아니 이사람들이,하면서  흐믓~했는데 '30만'이라니 헉~
내일처럼 기쁘다. 스텝들 한 500만원씩 챙기게 영화 계속 흥행했으면 좋겠다. 짝짝짝!  윤계상씨 분장은 누가하고 조명은 또 누가 어떻게 쐈는지 저 평범한 남자를 어쩜 그리도 멋지게 만들어 놨는지 놀라버.


.....

그러고 보니 영화 본 편수가 갈수록 줄어드네~
우좌간,
두둥~! 내맘대로 아카데미를 뽑아 보자면

작품상:
<엘시크레토> <달빛길어올리기><풍산개><히어 에프터>
다 좋지만 게중 하나를 꼽으라면 <달빛길어올리기>
특별상:
<클라라><오월애><법정스님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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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7-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설님, 7월 첫날 반가워요.^^
10개 겹쳐요. 풍산개 그리고 윤계상 모두 참 좋더군요.
클라라와 엘시크레토도요.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ㅋㅋ 님은 혹시나가 역시나였군요. ^^
날 더워지기 시작하니 이름만 불러도 오스스 폭설님이 좋아요.ㅎㅎ

폭설 2011-07-01 23:00   좋아요 0 | URL
링컨차는 미국영화의 뻔한 공식이 지루하다는.... 흑인들은 언제나 잘생긴 백인(매튜 맥커니 )시중이나 들고... 제가 그 쪽으로 좀 꼬여설라므네..ㅋㅋ
덥지요? 그래도 더위를 느낄수 있는 오감을 가졌다는게 좋아요.^^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조윤범. 그를 떠올리자면, 참여정부 초로 기억되는데, 모 방송에서 <학력인가? 학벌인가?>라는 주제로 다수의 출연자와 방청객이 어우러진 대 토론회가 생각난다. 그때 토론의 결론은 압도적으로, 아무리 학력(실력)이 있어도 대학(학벌)은 졸업해야 되는 것으로 났었다.

고졸 출신의 어느 잘생긴 대기업 다니는 남성은 자신이 그 기업에 입사하기까지의 성공담을 술술 매끈하게 얘기했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대학은...’ ‘저렇게 실력과 당당함이 있으니 더더욱 학벌 한줄 넣어주면 금상첨화 아닐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토론을 보면서 대학을 가지 않고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쪽의 의견이 형편없이 힘을 잃는 것이 안타까워 토론을 보는 내내 맥이 탁 풀렸었다. 당시 대부분의 젊은 층들이 ‘그래도 대학은...’이라고 말할 때 나이든 축의 참가자들이 ‘살아 보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 실로 중요한 것은 이러이러한 것....’하면서 여타의 길을 제시해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아무튼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던 그때 긴 생머리를 도사처럼 뒤통수에 묶은 록 음악가처럼 보이는 청년이 대학 안가고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며 ‘열변’을 토했다. 자신은 대학에서 이것저것 배우며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오로지 (바이올린) 연습에만 매진하기 위하여 대학을 거부 한다고 하였었다.

에끼 이 사람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록음악이나 문학 등 여타 그와 비슷한 거라면 몰라도 클래식 기악을 스승 없이 배운다는 것이 가능한가, 회의적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 음악계가 학벌타령이 좀 심한가. 그 같은 동네에서 밥 벌어 먹고 살자면 아니꼽고 치사해서라도 대학간판 한줄 쯤이야 그냥 넣어주고 말지 웬 고집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쨌거나 그는 인상적이었다. 교육부 장관이 해야 될 말을 그가 하고 있었다.

그 후 몇 년 세월이 흘러, 예당TV에서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을 보게 되었다. 아, 저 말총머리! 그는 무대전면을 뚜벅뚜벅 왔다 갔다 하며 예의 몇 년 전 토론회 때처럼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누가 들어도 금방 호기심이 일게 그는 설명을 참 재미있게 하고 있었다.

나는 몇 년 전의 ‘회의’를 버리고 그 당당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좋다. 주류에 똥침을 날리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 깃대를 꽂고 새로움을 선사해주는 이런 사람들이 좋다.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살림)은 조윤범식으로 전하는 서양음악이야기다.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 까지 그 특유의 화법으로 음악가들의 풍부한 일화들을 양념으로 썩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음악 애호가들의 음악이야기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저자는 현재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현악 사중주단 <콰르텟 엑스>를 이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현악사중주나, 피아노 오중주, 팔중주 등 현악중주에 대한 얘기들에서는 자신들의 연주와 연습 경험들을 소상히 들려준다. 이곡은 혹은 저곡은 연주자의 입장에서 막상 연주를 하거나 연습을 할 때 이런저런 점이 있다는 설명은, 현악기를 배우는 입장이라면 귀에 쏙 들어올 것 같다.

그저 음악은 아름답기만 하면 되고, 연주자들은 오랜 연습의 결과로 무슨 악보를 들이대도 그냥 저절로 손이 움직이는가 싶었는데 때론 더할 수 없는 ‘육체노동’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기야 유행가도 어려운 곡 하나 열창하고 나면 기운이 쪽 빠지는 데 쉼 없이 몇 십 분을 활을 당기고 밀고를 하자면 보통일이 아닐세.~

기교가 어려운 곡들은 연습할 때는 무지 힘들지만 연주하는 보람이 있는데 반해 청중도 좋아하고 연주하기도 쉬운 곡은 몸은 편한데 연주자의 흥은 그에 반하는가 보았다. 또, 듣는 이의 감동과 연주자의 감동이 일치하는 것만도 아닌가 보았다.

아, 윤이상.

특히 이 책에는 무엇보다 고 윤이상 선생에 대한 언급이 있어 좋았다. 끝내, 고국 땅을 다시 한 번 못 밟아보고 돌아가셨는데. 선생의 독일에서의 삶의 흔적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그는 살아생전에 4개의 오페라, 9개의 합창곡, 6개의 성악곡, 17개의 관현악곡, 5개의 교향곡, 10개의 협주곡, 9개의 실내 앙상블, 6개의 현악사중주곡 외에도 40여개의 실내악곡, 14개의 독주곡을 남겼다. -<본문 398쪽>

현대음악이라 하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한데 어쩐지 선생의 곡은 예외로 저절로 이해 될 것 같다. 광주의 아픔을 이야기한 관현악곡<광주여 영원하라>와 민주화 운동을 하다 스스로를 불태운 이들을 위한 교향시 <화염속의 천사>는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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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사춘기 - 명진 스님의 수행이야기
명진 스님 지음 / 이솔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조차 무서운 세상. 민주주의의 시계가 계속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이 시절에, 그나마 명진 스님이 계시다는 것은 얼마나 위안인가. 불의를 행하는 위정자에겐 거침없이 죽비를 내리치고, 하루아침에 공권력에 의해 삶의 터전과 핏줄을 잃고, 또, 감옥 보내고 우는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서는 스님도 그들과 함께 울었다.

눈물 닦는 사진과 동영상을 유독 많이 찍힌 스님을 보노라면 혹자는 속세를 떠난 구도자가 왜 저리 눈물이 많은가 오해 할 수도 있겠으나 알고 보면 스님의 눈물은 다 지극한 사랑이자 위로임에랴. 이 눈물 많은 스님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한권의 책을 세상에 내 놓았다.

<스님은 사춘기>(이솔). 덕분에 목적 없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삶속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스님이 던지는 삶의 의미, 존재에 대한 화두에 물음표하나 던지며 쉬어 갈수 있게 되었다. 스님은 어이하여 출가를 하였던가.

모든 스님, 신부, 수녀님들에겐 식상한 질문이겠으나 중생은 그것이 또 가장 궁금한 질문임에랴. 명진 스님은 6살 어린나이에 ‘죽음’이라는 화두를 만났다,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통해.

<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죽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죽음은 내가 삶을 투철하게 성찰하도록 했다.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도 이른 나이에 죽음과 맞닥뜨렸다. 내가 처음 마주친 죽음의 대상은 불행하게도 어머니였다.>-본문 11쪽

뿐인가. 스님에게 죽음은 어머니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서로 의지했던 동생이 해군에 입대한지 불과 몇 달 만에 군함 전복사고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연이어 쉰이라는 이른 나이에 아버지마저 병고로 세상을 떠났다. 스물 언저리 푸른 청춘에 피붙이 모두 떠나고 세상엔 스님 혼자만 달랑 남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화두를, 예기치 않은 시기라면 하나만 던져도 암흑이거늘 스님은 젊은 날에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세 개 씩이나 받았다. 그러니까 익히 보이던 스님의 눈물은 수행의 미진함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중생의 아픔을 가슴으로 알기에 흐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구나. 흐르되 걸림은 없는.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허공이다? 스님의 변을 들어보자.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은 본래 허공과 같이 텅 비어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 묘한 작용을 일으키는 이 한 물건을 마음이라고 하지만 마음이라는 게 어디 실체가 있는가. 내 마음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슬픔이나 기쁨, 욕심이나 자비심 같은 모든 감정은 허공같이 텅 비어 있는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용이다....... 

냉철하게 자기 자신을 살펴서 내 마음이 허공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 마음이 허공같이 텅 비어 공적한 것임을 알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용들이 하나의 작용일 뿐 실체가 없는 것임을 투철하게 깨달으면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대 자유를 얻게 된다. 내 마음이 바로 허공인 그 자리는 능히 모든 것이 자유자재한 자리이다.>-본문 256쪽

노스님들은 명진 행자가 무서워~

스님의 걸음하면 법정스님의 빠르고 거침없는 걸음걸이가 생각나는데 명진 스님은 의외였다. 지난해 봉은사에서 뵌 스님의 걸음걸이는 평소 말씀이 거침없는 것에 비해 사뿐사뿐 한발 한발 새색시같이 내 딛으셨다. 그것이 참 인상적이어서 봉은사 신도인 친구에게 말했더니 절은 더 하다고 하였다.

“절은 또 얼마나 정성스럽게 하시는 줄 아냐? 천천히 한배, 두 배... 시종여일하게 하신단다.”
“그렇게 해서 언제 하루에 천배를 다하신다니?”
“한 꺼 번이 아닌 아침 점심 저녁 중간 중간 나누어서 하시는 거지.”

아무튼 스님의 걸음걸이와 절하는 모습으로 유추해 볼 때는 스님의 행자생활도 지극히 새색시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했는데 웬걸. 스님은 행자세계의 문제아였다.(웃음) 스님의 파란만장한 수행담은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다른 스님들은 스스로 점잖아서도 못하고 무서워서도 못하는 질문을 명진 스님은 노스님들에게 거침없이 해댔다. 해인사 백련암 행자시절엔 일본어 배우라는 성철 스님의 말에 교학보다는 참선에 관심이 많던 스님은 일본어를 배워야 할 이유를 납득 못하였기에, 그냥 말도 없이 내뺐다.

‘남쪽에는 성철, 북쪽에는 전강’하던 그 시절에 성철 스님 눈에 단번에 들어 행자자리 꿰찼으면 일본어 아니라 더 한 것도 배우려 노력했으련만 스님은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그 후로도 쭉 운수납자로 떠돌았다. 물론 가는 곳 마다 사건(?)도 일으켰다.

안동 봉정사에서의 일화 한 토막. 간염과 영양실조에 걸린 지인스님에게 소머리를 삶아 먹이려다 주지스님과 신도회장이 항의하자 스님 왈,

“그럼 스님 머리를 삶을 까요?”

주지스님과 신도회장이 아연실색했음은 물론이고 말리지도 못하였다. 결과는, 지인스님이 기력을 회복했다고.

그런가 하면 용맹정진기간에 졸음을 깨우기 위해 당번이 될 경우 보통 노스님이 졸면 모른척하는 게 관례하면 스님은 반대로 하였다. 젊은 스님이 졸면 모른 척 눈감아 주고 대신 노스님이 졸면 죽비가 부러지게 내리 쳤단다.

행자시절하면 보통 행자의 설움이 말도 못하게 큰 것으로 전해지는데 명진 스님의 경우는 행자인 명진 스님 보다 은사스님들이 더 힘들어 보였다.(^^) 아무튼 이 한권의 책에는 어느새 환갑이 된 지난 60년 스님의 인생이 시시콜콜 다 있다. 군부독재에 맞서고 불교개혁에 앞장섰던 것에서부터 스님을 짝사랑한 어느 여인의 이야기까지.

타협하지 않고 언제든 자유인으로 당당히 돌아서는 스님의 당당함은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라 행자시절부터 쭈욱 견지하고 있던 초지일관의 한 단면이었다. 후후~ 우좌간 스님은 그 순수한 야성을 잃지 마시길.

<불교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끝없는 ‘물음’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종교이다. 냉철한 이성으로 자신을 살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탐욕과 어리석음이 허망한 것임을 깨달아 무한한 자유와 지혜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본문 262쪽

정말 그런 것 같다. 불교는 끝없는 물음을 통해 스스로를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종교라기보다 ‘사상’이다. ‘자유’에 이르게 하는 사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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