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지음, 홍연미 옮김, 찰스 키핑 그림 / 열림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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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선물로 받은 책이다. 므흣~ ^______^.

 

  나름 환타지 팬을 자처하는 필자로서 수많은 변종, 아종 뱀파이어를 양산한 원작 '브램 스토커' '드라큐라' 완역본이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때문에 살짝 갈등하고 있었는데, 때만침 생일이 다가와 울 형수의 옆구리를 세차게 찔러 결국 받아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 역시 책선물은 좋은 것이야~ 형수님 감사(__)~~~므흐흐흐~

 

  여차저차 받아든 책은, 밤의 어둠을 배경으로 포즈로는 야릇하고 느낌으로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삽화를 전면으로 한 제법 고풍스러운 느낌의 두툼한 양장본이었다. 내부 편집도 큰 특징은 없지만 단정하고 충실하게 편집되어 있는데다가 상당한 두께(592) 까지 더해져 전반적으로 정식 양장의 고풍스럽게 잘 빠진 느낌을 준다. 정식 양장이 뭐냐고? 그런걸 필자가 알리 없지 않은가?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거다. 따지지 말자...쿨럭..ㅠㅠ;

 

  필자가 처음 '드라큐라'를 만난것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게리 올드만' 주연의 영화 '드라큐라(1992년작)'이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위노라 라이더'의 매력이 인상적었던 영화로, 감독이 원작의 스토리에 충실했다고 공언했던 만큼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도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았는데 공언한 만큼 스토리에 충실했던것 같지는 않다. 특히 영화의 몽환적인 분위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좀더 직접적이고 산문적인 느낌이었는데, 어쩌면 이는 필자의 상상력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조너선 하커'라는 이름의 청년 변호사가 트란실바니아의 오래된 고성, '드라큐라' 성을 찾아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등장 인물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기록한 일지들을 서로 시간에 맞게 교차하여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필자에게는 독특한 이 구도가 전체적으로 집중과 긴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 느낌이다. 너무 현대적인 자극에 익숙해서였는지 모르겠으나 작품 곳곳에 고전임을 고려했을때 상당히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등장함에도 그렇게 자극적이거나 흥분을 느끼지는 못했다. 왠지 제법 긴박한 장면에서도 차분하고 정중하게 무슨일에도 흥분하지 않아야 하는 교양있는 신사, 숙녀의 기록같은 느낌으로 일관한다.

 

  이런 느낌때문이었을까? 본래 상상력이 좀 부족해서인지 삽화나 사진등이 수록된 책을 좋아하는 필자임에도 여기 실린 삽화는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필자의 미적 감각이라는게 주변 李모양의 말을 빌리자면 돼지 발톱만도 못하느니 만치 그림 가지고 왈가왈부하기 다소 민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기 실린 삽화는 좀 그랬다. '찰스 키핑'이 어떤 화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삽화만 따로 떼어놓으면 그런데로 화가의 화풍이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뭔가 작품과는 잘 맞지 않고 들뜬 느낌으로 작품을 살려줘야 되는 삽화가 오히려 분위기를 망치는 느낌이었다. 그냥 다이렉트하게 필자의 느낌을 얘기하면 그림이 너무 지저분하고 못그려서 그림으로 단정한 느낌의 기록들과는 맞지 않아 필자에게는 삽화때문에 전체 작품의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라! 따져보면 뱀파이어가 괴물이긴 괴물이지만서도 나름 이미지와 분위기라는게 있는데, 몇가닥 없는 머리를 산발한 검버섯 핀 노인네를 '드라큐라' 백작으로 그려놓고 별로 미녀로 보이지도 않는 미녀와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쯤되면 완전 엽기다. 예술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설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이 삽화만 제외하면 작품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비록 현대적인 스릴러의 긴박감이나 속도감은 모자란 느낌이었지만 독특한 수기 방식의 진행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수 많은 뱀파이어의 원조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저 엑스트라나 곁다리로 등장하는 환타지 소설을 제외하면 필자가 읽은 본격적인 뱀파이어 이야기는 '트와일라잇' '히스토리언' 이었다. 두 이야기 다 기대만 못했는데 '히스토리언'은 재미없었고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볼만 했지만 아무래도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 소설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소설이어서 좀 그랬다. 그리고 나름 큰 기대를 하고 만난 원조 '드라큐라'. 비록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뱀파이어 팬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5, 외형 및 편집에 4(삽화는 빼고), 소장가치에 4 대충평균 4점에 삽화때문에 -1점 해서 3점 주고 싶다. 

 

사족 - 아래는 필자가 문제삼은 삽화입니다. 디카질은 처음 해보는 거니까 상태가 구려도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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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동 2014-10-13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올리신지 좀 된것 같지만 너무 삽화를 싫어하시는 것 같아 지나가다 덧글 남겨요. 삽화가인 찰스 키핑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작가이자 삽화가예요. 저도 아주 팬이고요^^; 글을 시각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데 뛰어난 작가죠. 그의 그림책들을 한번 보시면 또 생각이 달라지실 거예요^^
 
정세현의 정세토크 - 60년 편견을 걷어내고 상식의 한반도로
정세현 지음, 황준호 정리 / 서해문집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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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뜬금없지만, 필자의 초딩시절 그러니까 필자에게는 국딩시절 얘기를 하나 하면서 리뷰를 시작하고 싶다.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필자의 초딩 시간표에 보면 일주일에 한시간씩 H.R 시간이 있었다. 영어로 HomeRoom 으로 알고 있는데(아님말고ㅡㅅ-;) 우리는 학급 회의 라고 불렀다. 주로 '환경미화는 이렇게 해보자' 라든가 '칠판닦개는 밖에가서 털자' 같은 그냥 소소한 학급단위의 문제를 얘기하는 거였는데, 대부분 지겹고 귀찮아서 시키지 않으면 거의 의견도 얘기하지 않는 그런 회의였다. 정작 꼭 필요한건 얘기해봐야 들어주지도 않는데 누가 성의를 갖고 임하겠는가? 아무튼 그런 H.R 시간에 뜬금없이 담임 선생님의 지시로 '통일'에 대한 토론을 한 기억이 난다. 초딩이 뭘 알겠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도 - 비록 한명씩 지적해서 어거지로 말하게 한 것도 많았지만 -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 때 기억을 되집어 보면 크게 세가지 의견으로 분류되었던것 같은데 정리해보면

 

1. 지금 통일하면 북한 먹여살리려다 우리나라 망한다. 하면 안된다.

2. 통일하면 땅도 커지고 국력도 늘어난다. 그러니 당장 손해라도 통일해야한다.

3. 통일은 민족의 숙원이다. 실리를 따져서는 안된다. 통일은 해야한다.

 

  주로 이 세가지 갈래로 비록 초딩의 짧은 지식과 말이지만 제법 그럴듯하게 포장해가며 논박했었드랬다. 사실 통일 문제에 대해 뭔가 알고 깊이 생각해 봤다기보다는 그냥 학교와 집에서 그리고 TV에서 들은 얘기를 떠듬떠듬 되풀이 한것에 불과했는데,  1시간의 토론이 끝나갈때까지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본질적으로는 1번과 2번의 반복이었다. 그때가 1980년대 중후반 이었던것 같은데 어른이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필자의 남북문제에 대한 인식은 저 틀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드물게나마 지나가는 얘기라도 주변사람과 통일에 대해 이야기해 보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논쟁을 봐도 이것저것 살은 좀 붙었을지 모르지만 기본 틀은 딱 저거다. '독일봐라 섣불리 통일했다 망할뻔 했잖냐? 우리나라는 그랬다간 정말 망한다.' '아니다 당장 손해라도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머 대충 이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를 않는다. 멀리 갈것도 없이 필자 스스로도 그랬다.

 

  필자가 어줍잖게 장년 흉내를 내며(필자는 노총각이긴 하지만 어쨋든 아직 청년이다!..라고 주장한다!!) 궂이 옛날 얘기를 떠들어 댄 것은 첫째,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의 인식이 얼마나 막연하게, 그것도 잘못된 인식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나를 깨닳았기 때문이고 둘째, 보수적인 교육의 폐단이 얼마나 크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에 관한 것은 MB 정권이 들어선후 조금씩 정치와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필자가 뼈저리게 느낀 것으로 정말 해도 너무한 느낌이다. 필자가 항상 상식으로 생각하고 옳다고 믿었던 기저의 사고들은 대부분 초.중 교육때 배운 것들인데 앞서의 예에서 보듯이 초.중 시절 암암리에 교육되어지고 심어진 관념이 지극히 보수 우파, 그것도 제대로 된 것도 아닌 상당부분 편의에 맞게 왜곡되어진 정보와 관념이었다는 것이다. 초등시절부터 통일되면 북한 먹여살리느라 우리나라 망한다는 식의 논리가 주입되어 있으니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우파적일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배우고 자랐음에도 북한은 빨갱이니까 다 때려잡고 통일하자는 의견이 안나온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 책에서, 이 대담에서 전 통일부 장관이자 오랫동안 통일 문제를 연구해온 학자이기도 한 '정세현' 전 장관은 좌.우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학자 답게 그리고 최전선에 서봤던 경험자 답게 매우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남북 문제를 이야기하고 지금까지 우리가 내내 상식으로 알고 있던 편견을 깨뜨려 주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무식하나마 그래도 통일문제에 대한 큰 틀은 상식선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나름 생각했었는데 그 상식이란 것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잘못되어 있으며, 막연한 지식이었는지 깨닳았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숙원, 민족적 숙제라고 할 수 있는 문제를 정치가라는 것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얼마나 호도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세현' 장관의 이야기를 조금 발췌해 보면,

......

코스트cost(비용)를 말할 때는 반드시 베네핏benefit(수익,효과)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상식 아녜요?

......

우리가 북한을 도와서 북한 주민들의 건강상태가 지금보다 5%만 좋아져도 우리가 거기서 33조의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노동력의 질이 향상되니까, 생산성이 높아지고 뭐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10.4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14조를 들여 대북 사업을 하면, 그것이 140조 효과가 될지 1400조가 될지 정부가 이제는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돈 들어가는 것만 얘기하지 말고. 

AND

......

 

북한을 욕할 때는 지독한 통제사회, 독재국가라고 하면서 대책을 세울 때 보면 구멍이 숭숭 뚫린 사회라서 그냥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는 나라처럼 생각하는 겁니다.

......

 

  이와 같이 통일 문제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 정치적인 색깔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논리적이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적은 듯한 구성은 마치 직접 면전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듯 친숙하게 느껴지는데 그이 이야기를 듣는 내내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뭍어 나오는 듯 하여 더욱 가슴에 착 들러 붙는듯 했다. 무엇보다 이렇게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를 필자같은 문외한에게도 전혀 난해하지 않게 일상의 언어로 풀어주고 있으니 어찌 멋진 대담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학자로서 최일선의 실천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이 진득하게 배어 있는 이 멋진 대담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봄직 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책은 흑백대비 디자인의 소프트 커버로 상당히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제법 폰트가 큼지막한데도 두께에 비해 상당한 분량의 이야기를 담을 정도로 편집또한 충실하며, 특히 적절히 삽입되어있는 사진들과 중요 발언의 하이라이트 처리는 가독성과 이해력을 높여주어 마음에 쏙 들었다. 전에도 한번 '서해문집' 출판서적을 봤던것 같은데 그 책도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나는 것이 상당히 센스있는 출판사가 아닐까 싶다.

 

  필자의 편견을 깨고 상식을 가르쳐주신 '정세현' 장관님과 좋은 대담을 책으로 출간해주신 '서해문집'에 감사드리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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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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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마라구'. 이 특이한 이름의 작가는 과연 누구일까? 누구이기에 이토록 충격적인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어느 도시, 어느 거리. 어느 신호등 앞. 신호를 기다리는 자동차 안에서 하얗게 눈이 멀어버린 어떤 사내를 시작으로 이 알수없는 실명 현상은 도시 전체로 퍼져나간다. 바이러스? 질병? 정신 질환? 무엇이 그들의 시력을 앗아 가는가? 하얀 감옥에 갖힌 그들, 그 도시에 어떤일이 벌어지게 될까?

 

  필자에게는 영화로 먼저 알게 된 작품이다. 워낙에 견문이 좁다보니 '주제 사마라구'라는 참으로 대담한 작가또한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책이라는 물건이 내용을 알고 보면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하다 보니, 필자의 경우 소설이 원작임을 알면 영화보다는 소설을 먼저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한참전에 이슈가 되었던 작품을 최근에 들어서야 펼쳐보게 되었는데..

 

  '눈먼 자들의 도시'는 실명이라는 도구를 통해 인간의 본성, 인간의 본능을 참으로 충격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멋드러진 수식이나 철학적인 고매함을 사용하지 않는다. 구둣점, 따옴표 등의 각종 문장부호를 모두 생략한채, 심지어 문단의 단란마저 최소하 한채 담담하게 사실을 서술해 나간다. 애정, 분노, 섹스, 살인 온갖 자극적인 장면들을 건조하게 기술해 나감으로써 흥분이 아닌 충격과 경악으로 다가온다. 이 도시에는 이름이 없다. 그들에게는 이름이 없다. 아니 이름이 없는것이 아니라 알려주지 않는다. 눈먼 도시, 눈먼 자들의 수용소,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 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 안과 의사, 안과 의사의 아내... 이러한 다양한 장치들로 인한 혼돈과 모호함을 통해 작품을 읽는 내내 필자에게 '어때 눈이 보여도 그런데 안보이면 어떨지 조금은 상상이 가?'라고 묻는듯 했다.

 

  SF 작가인 '어슐러 K. 르귄'은 어느 작품의 서문에서 SF 소설을 '사고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했다. '주제 사마라구'는 이 작품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알 수 없는 실명이라는 도구를 통한 거대한 '사고 실험'으로 인간의 본성에 다가가려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단 작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법에서의 다양한 장치들을 사용하여 작품 안으로 독자들을 함께 끌어들이고 그의 실험에 동참하도록 하는 느낌이었다.

 

  표지는 하얗게 눈먼 사람들을 나타내듯 하얀  배경의 디자인의 양장인데 제법 잘 짜여진 야무진 느낌을 준다. 내부 편집은 페이지를 충실하게 활용한 느낌인데 문장부호도 단락 구분도 거의 없는 작가의 의도가 더해져서인지 다소 빽빽한 느낌을 준다. 재미있는것은 '주제 사마라구'의 다른작품 '눈뜬 자들의 도시'의 표지는 검은 배경인데 이 작품은 하얀 배경인 것이 이러한 대비를 통해 어떤 아이러니를 나타내 주는듯 하다는 점이다. '해냄' 출판사도 제법 책을 만드는 센스가 있지 않은가 싶다.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4.5, 외형 및 편집에 4.5, 소장가치에 4 대충 평균 4.5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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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갈의 매력녀 '그레이스 박' 사마가 출연해서 보게 된 하와이 파이브-오. 제목보면 알겠지만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는 수사물이다. HPD(호눌룰루 폴리스) 내의 스페셜 테스크 포스팀의 이야기를 다루기는 하지만 수사물이라고 하기보다는 액션물이라고 하는게 더 맞다. 수사를 해서 범인을 찾고 잡기는 하는데 이넘의 수사라는게 그냥 주인공들이 '이런거 아닐까' 그러면 거기에 맞는 단서가 뿅 하고 튀어나온다. 뭐 현실에서의 수사라는게 어떻게 진행되는지야 필자가 모르지만 아무튼 이 드라마에서의 사건 수사는 수사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2시즌까지 나왔다. 3시즌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2010년 시즌 시작해서 2시즌이 계속 방영중에 있고 IMDB 평점도 7.5 점으로 아주 고평점은 아니지만 준수한 정도는 된다. 수사과정의 긴장이나 미스테리가 이렇게 허접한 형사 드라마가 시즌을 계속할 수 있었던것은 비주얼과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기가막히다거나 포복절도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주연인 '스티브'와 '대니' 두 콤비가 티격태격 하는게 제법 유쾌한 데다가 하와이의 시원한 배경과 거의 매편 등장하는 자동차 추격전과 격투 액션등은 제법 볼만하다. 남국의 해변이 배경인 만큼 그 옛날 '베이워치'처럼 비키니의 글래머 미녀들이 다발로 등장하기를 은근히 기대한 필자였는데, 이 부분은 아쉽게도 필자의 마음에 차지 않았다. 아좀 화끈하게 그레이스 박의 비키니 격투신이라든가 진흙뻘 추격전 같은걸 매편 팍팍 넣어달라니까~~퍼퍼퍽!!!..ㅠㅠ. 미국의 50번째 주를 상징하는 Five-O(5-0)를 팀명으로 걸고 하와이의 정의를 구현하는 무대포 팀의 좌충우돌기는 과연 계속될 것인가?

 

  아무튼 어색하고 조잡한 면이 좀 보이지만 그럭저럭 킬링타임 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볼만한 게 마땅치 않으신 분들은 한번쯤 봐도 크게 후회하지는 않을 정도..^^; 아! 수사물 매니아 그러니까 CSI 계열 매니아 분들은 안보시는게 좋을지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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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환상문학전집 17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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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지구로부터 얼굴을 돌리고 있는 달의 뒷면. 그 곳에서 미지의 대형 석판이 발견되면서 본격적인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여정은 시작된다. 소설이 먼저 쓰여지고 영화가 제작되는 일반적인 수순이 아닌, 또 다른 거장인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영화를 같이 기획하면서 쓰여진, 이력또한 특이한 이 우주의 대 장정은 석판이 가리키는 토성을 향해 서서히 나아가게 되는데, 과연 석판은 무엇일까? 무한한 우주의 혼돈속에 탄생한 기막힌 우연의 산물인가?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앞선 문명의 유산일까? 토성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디스커버리 호를 타고 비밀의 문을 향해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SF 문학의 3대 거장중 하나인 '아서 C. 클라크'의 작품중 필자가 읽어본 것은 몇몇 단편을 제외하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유년기의 끝' 이 전부다. 비록 얼마 안되지만 그의 작품을 읽고 필자가 느낀것은 '따스함' 이었다. 그의 미래를 보는 시선. 인류의 도약. 새로운 진화. 미지와의 조우. 사뭇 정통적인 SF의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그의 작품은 다른이들의 작품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가슴을 따듯하게 덥혀주는 온기가 있다. 특히 이작품 그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유년기의 끝'에서 그의 따스함은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사실 작가의 장편이라고는 꼴랑 그 두편 읽어봐놓고 이렇게 얘기하려니 좀 계면쩍지만 어쩌랴, 필자의 가슴이 느끼고 손가락이 두들기는것을!

 

  필자는 원래 '아시모프' 옹의 작품을 좋아해 절판된 책을 중고를 뒤져다니다가 결국 '알라딘'에까지 이르렀는데, 아무튼 그렇게 '아시모프'옹의 대표작을 대략 훑고 나니까 나머지 2명의 거장이 궁금해 져서 찾던끝에 만난것이 '아서 C. 클라크'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였다. 이 작품 역시 고교시절 도서관에서 '파운데이션'과 함께 읽은 기억이 나지만, 읽은 기억만 나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ㅡㅅ-;) 작품중 하나다. 어쨋거나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남아있어 주저없이 구매한 책은 새하얀 바탕에 큼지막한 제목이 떠억~! 하니 찍혀있는, 심플하지만 다소 및및한 디자인의 양장본이었다. 썩 마음에 든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단순한 맛때문인지 그닥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전반적인 편집도 무난했던 기억이다.

 

  드물게 이 이야기가 재미없다고 평하시는 분들이 있다. 사실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야기의 중반까지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기는 하다. 아~ 지루하다는건 아무래도 정확한 느낌은 아니고 뭐랄까 좀더 고풍스럽달까. 마치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유영하는 장면을 그대로 살린 느낌으로, 다소의 긴장과 함께 느리지만 부드럽고 정확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이러한 중반을 거쳐 도달한 여행의 끝은 그야말로 감동,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신비. 아름다움. 희망. 따스함. 경이. 이 모든것이 함께 어우러져 벅찬 감동으로 이야기의 끝을 장식한다. 자극적인, SF라기보다는 서스펜스나 액션장르에 SF를 살짝 입힌듯한 작품들이 난무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쩌면 이러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고풍스러운 느낌은 분명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극이 곧 재미는 아닌 것이다. 필자는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즐거웠고 특히나 그 마지막은... 정말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은 그 하나만으로도 명작의 반열에 들기에 부끄럽지 않으며, 독자들이 이 작품을 선택한것에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 필자는 확신한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는 2001 한편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최후의 오디세이'까지 총 4편이 쓰여진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정확하지는 않다. 3편 혹은 5편일수도. 아무튼 '최후의 오디세이'를 제외하고 전부 20여년전에 출간됬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는 구할 길이 막막하다. 용기있게 남은 시리즈도 출간해 주시는 출판사가 있다면 필자가 남은 평생 사랑해 드리리라. ㅡ3-/ 쭈~!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4, 외형 및 편집에 3, 소장가치에 5 대충평균 4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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