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손가락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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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크리스티' 여왕님 베스트 10 작품이다. 나중에 10권째 이후에도 알라딘 책소개에 베스트 10 어쩌구하면 그때가서 화낼련다. 뭐 필자따위가 화내봐야 무섭기나 하겠냐마는..ㅎㅎ

 

이번 작품의 배경은 조용한 시골마을 라임스톡이다. 외국의 동네 이름은 참 재미있다. 라임 주식인가? 아니면 라임 재고품..ㅋㅋ...퍼퍽!!...ㅠㅠ...필자가 가끔 못배운 티를 내도 양해 부탁드린다..ㅡㅡ; 아무튼 이번에 리뷰를 위해 보유한 '크리스티' 여왕님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훑어보며 느낀점은 참 시골이 배경으로 잘 나온다는 것이다. 조용한 마을, 대 저택 이런 식인데, 어릴때 방학이면 시골 할머니댁에서 보내곤 했지만 아직 제대로 시골 생활이란걸 해 본 일 없는 필자로서는, 비록 삶에 찌들었지만 마냥 평화롭고 인심좋은 시골 마을의 이면에는 정말 이렇게 욕망이 얽힌 어두운 속내가 존재하는지 의아스럽다. 겉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이를 가는 모양새인데, 이거야말로 대표적인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 아닌가? 시대가 다르고 나라가 달라서 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여왕님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본질적으로는 현대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친숙했던 만큼 필자의 의구심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 작품은 화자인 버턴 남매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한 시골 마을에 자살 사건과 살인 사건이 벌어지며 시작하는데, 이러한 조용한 시골 마을 이미지에 무섭게도 어울리는 호호 할머니 '미스 마플'이 해결사로 등장하여 독자들에게 수수께끼를 풀어주시게 된다. 필자의 기억이란게 정말 믿을 수 없는것이 '마플' 할머니는 항상 중단편 단골 해결사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10권의 시리즈중 벌써 2편이나 장편에 떡~하니 등장하셨으니...

 

언제 부터인지 소리없이 책 말미에 작품 해설을 덧붙이고 있는 여왕님 손자의 [이 작품이 최고의 범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는 장담처럼 재미있는 작품이니 오늘밤은 몸매걱정은 하지말고 아랫묵에 누워 주전부리라도 주워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시는게 어떨지...^^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5, 외관 및 편집에 3, 소장 가치는 낱권 3, 시리즈 4 대충 평균 3.5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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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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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또한 '크리스티'여왕님 베스트 10 되시겠다. 필자에게는 '푸와로'아저씨도 '마플'할머니도 등장하지 않아서인지 그렇게까지 기억에 남은 작품은 아니었는데, 아무튼 이제 '베스트 10'을 강조하는 책소개도 좀 질린다. 여왕님 전집 시리즈가 이번권까지 9권인데 그중 단편집 두권 빼고는 전부 베스트 10에 들어간다. 출판사에서 일부러 인지도 높은 작품을 먼저 출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런식이면 12권 이후는 좀 맥이 빠지지 않을까 싶다. 알라딘도 좀 안습인것이 리뷰어들에게는 같은내용 반복해서 리뷰에 쓰면 안된다고 리뷰 작성 유의사항에 떡 하니 적어놓고, 시리즈 책 소개마다 베스트 10을 첫머리에 넣고 있으니 램프 안에 살고계신 요정님께서도 좀 계면쩍으시겠다. 그렇긴 하지만 '최초'니 '베스트'니 하는 상투적인 마케팅을 비난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끌리는것은 필자 역시 아직 독서공이 12성에 달하지 못한 속물일 뿐일지니...오호라 통재라...퍼퍽!!..ㅠㅠ

 

초장부터 궁시렁 거렸지만, 딱히 작품에 대한 불만이 있는게 아니고, 이번 작품인 '누명' 또한 여왕님답게 재미는 보장한다. 아직까지 필자는 여왕님의 소설을 읽고 실망해 본일은 없다. 적어도 재미없다고 할만한 작품은 없었다고 장담한다. 다만, 모든 작품이 기가막하게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 모든 작품이 그렇게 재미있고 기가막히다면 추리의 여왕이 아니라 추리의 여신이 되셨으리라.

 

아무튼 이번 작품은 2년 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새로운 알리바이가 등장하며 시작하는데, 이 새로운 알리바이가 되시는 분이 해결사가 되어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 탐정이나 경찰같은 범죄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 해결사가 이미 2년이나 지난 사건을 풀어가게 되는것인데, 아마추어라면 이미 대표 캐릭터 '마플' 할머님께서 계시는 이상, 작품 해설에서 여왕님의 손자분이 말씀하시듯 그렇게 혁신적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작품의 구성은 할머니 작품의 고정 독자들에게는 친숙하게 여겨질 몇 개의 장치로 이루어져 있다. 외딴 교회에 자리 잡은 저택, 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빚어내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때문에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등이 그것이다.] 에는 공감이 가는데, 언제나 등장 인물과 내면의 묘사에 뛰어났던 여왕님의 솜씨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 외관 및 편집에 3, 소장 가치는 낱권 3, 시리즈 4 대충 평균 3.5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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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완전판) - 비뚤어진 집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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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크리스티' 여왕님 베스트 10도 모자라 베스트 5에 들어간다고 하는 작품이다.

 

'내가 처음 소피아 레오니데스를 알게 된건 전쟁이 끝나갈 무렵 이집트에서였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찰스 헤이워드가 서술하는 1인칭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1인칭 시점은 추리소설에서 참으로 매력적인 진행방식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하는데, 독자로서는 화자와 동화되어 실제 사건에 참여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작가로서는 1인칭 시점이 가지는 한계점을 이용하여 미스테리를 좀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귀요미 '포와로' 아저씨가 등장하는 작품들도 종종 친구인 '아서 헤이스팅스' 대령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이 두 친구를 보면 '셜록 홈즈'와 '존 왓슨' 콤비가 생각나기도 한다.

 

미국의 수사드라마를 보면 '살인은 세가지 동기로 벌어진다. 돈, 마약, 섹스' 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비뚤어진 집'이 상징하듯 재산과 관련하여 여러 군상들의 이야기와 비뚤어진 욕망들이 얽히고 섥히어 돌아가는데, 어차피 필자야 돈하고 여자하고는 인연이 없다시피한 사람이다보니(ㅠㅠ) 상관없겠지만, 돈 많다고 꼭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다. 수 많은 미스테리 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서 잔인하고 교묘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죽는건 언제나 부자 아닌가? 물론 현실에서야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도 있지만서도...하하...;;

 

고대 중국의 철학자였던 공자님도 그러하셨고, 우리시대의 철학자인 '도올' 옹께서도 '중용'의 도를 소리높여 외치시는데, 이러한 도를 받아들여 스스로의 욕망을 경계할 일이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 외관 및 편집에 3, 소장가치는 낱권3, 시리즈4 대충 평균 3점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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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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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기준으로 이 책 '세계대전 Z'는 참으로 미덕이 충만한 책이다. 즉, 재미있다. 흥미 진진하다. 무엇보다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다!

 

책 소개에도 나와있다시피 이 책은 좀비 전쟁후의 보고서로 작성된 책이다. 필자는 보고서라는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처음 할 일 없이 빈둥대다가 네이버의 오늘의 책 코너(평소에는 잘 안본다)에서 제목에 이끌려 클릭을 하게 됬었다. Z는 좀 표지 디자인의 일부처럼 느껴져서 눈에 들어온 글씨는 '세계대전' 이다보니 클릭할때는 1,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라도 다루는 역사 관련 서적으로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좀비 얘기랜다. 필자는 팬 이라고 할정도는 아니지만 관객에게 무사고(無思考)를 유도하는 무자비함과 잔인함의 미덕에 이끌려서인지 좀비 영화, 이른바 슬래셔 무비라는걸 제법 좋아하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책'으로, 영상이 아닌 이야기로서 좀비류의 슬래셔함을 느낄 수 있을까? 리포트라니 나름 머리를 굴리긴 한거 같지만 과연 재미 있을라나? 뭐 이런 생각때문에 일단 구매를 보류하고 리스트에 쳐박아 뒀다가, 후에 다른책을 사면서 끼어 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받아서 읽게된 작품은 눈을 뗄 수 없는 생생함과 긴장감으로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필자를 달리게 하였는데,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작품을 읽었다는 충족감과 더 읽고 싶은 아쉬움을 동시에 주는, 이른바 '소확행(小確幸)'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었다. 벼르고 벼르다가 읽은 책이 실망스러울 때도 있고, 이렇게 아무 기대없이 읽은 책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줄 수도 있으니 아직 필자의 공력이 미천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받아본 책은 제법 황폐한 느낌을 주는 색조의 배경에 별다른 장식 없이 큼지막하게 '세계대전 Z' 라는 제목만 박혀 있어 꽤나 인상적인 디자인의 소프트 커버로 제법 묵직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대체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을 많이 출판하는데 비해 표지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황금가지에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디자인이 나와주지 않았나 싶다. 편집도 마음에 들었던게 황금가지가 출판한 전집류에서 국내 판타지 시리즈에서 쓰던 분량 늘리기 수법의 느낌이 가끔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페이지당 글자수도 적당한 느낌이었고 활자 크기나 줄간격도 딱 좋아 읽기 편했다. 편집도 좋았던게 리포트다 보니 조각조각 이야기가 나누어져 산만할 수 있는데 시작부분마다 굵은 글씨로 처리해서 몰입도를 높인 느낌이었다. 번역은 참으로 필자가 약한 영역이지만 읽는동안 거북한 느낌이 거의 없다는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황금가지 책중 처음으로 외관 및 편집에 4점의 고(高) 별점을 주고싶다.

 

어떻게 보면 좀비의 전세계 확산이라던가 그로 인해 우리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은 좀비 장르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고 영화에서도 종종 다루어진 진부한 이야기일수도 있으리라. 작가인 '맥스 브룩스'의 뛰어난 점은 이렇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진부한 주제와 이야기를 흥미 진진하게 엮어낸 구성력이 아닐까 싶다. 인터뷰 형식을 취한 각각의 이야기를 현장감 넘치게 만들어낸 스토리텔링도 뛰어나지만, 얼핏보면 이야기들을 순서없이 나열한듯한 형식임에도 - 실제로 인터뷰 내용이 중간에 결말없이 끊어졌다가 한참후에 이어지기도 한다 - 산만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면 나머지 얘기를 궁금해서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구성 솜씨는 일품이 아닐 수 없다. 리포트라는 형식 또한 단지 특이한 구성으로 관심을 끌기 위한 잔꾀로 느껴지지 않고 작품에 딱 들어맞는 진행 방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뭐라고 딱히 이유를 설명하긴 힘들지만 필자에게 좀비물은 여타의 스릴러물이나, 공포물과는 다른 분류로 인식되어 있는데, 영화로는 많이 봤지만 책으로서의 좀비물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필자에게는 처음 만나는 장르의 작품을 평하기는 쉽지 않기는 하지만, 무대뽀 정신을 빌려 말한다면 '세계대전 Z'는 탑 클래스에 들어가는 좀비 소설이라고 감히 단언해본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4.5, 외관에 4, 편집 및 번역 4, 소장가치에 4 대충 평균 4점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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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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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리포트가 가능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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