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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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또한 '크리스티'여왕님 베스트 10 되시겠다. 필자에게는 '푸와로'아저씨도 '마플'할머니도 등장하지 않아서인지 그렇게까지 기억에 남은 작품은 아니었는데, 아무튼 이제 '베스트 10'을 강조하는 책소개도 좀 질린다. 여왕님 전집 시리즈가 이번권까지 9권인데 그중 단편집 두권 빼고는 전부 베스트 10에 들어간다. 출판사에서 일부러 인지도 높은 작품을 먼저 출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런식이면 12권 이후는 좀 맥이 빠지지 않을까 싶다. 알라딘도 좀 안습인것이 리뷰어들에게는 같은내용 반복해서 리뷰에 쓰면 안된다고 리뷰 작성 유의사항에 떡 하니 적어놓고, 시리즈 책 소개마다 베스트 10을 첫머리에 넣고 있으니 램프 안에 살고계신 요정님께서도 좀 계면쩍으시겠다. 그렇긴 하지만 '최초'니 '베스트'니 하는 상투적인 마케팅을 비난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끌리는것은 필자 역시 아직 독서공이 12성에 달하지 못한 속물일 뿐일지니...오호라 통재라...퍼퍽!!..ㅠㅠ

 

초장부터 궁시렁 거렸지만, 딱히 작품에 대한 불만이 있는게 아니고, 이번 작품인 '누명' 또한 여왕님답게 재미는 보장한다. 아직까지 필자는 여왕님의 소설을 읽고 실망해 본일은 없다. 적어도 재미없다고 할만한 작품은 없었다고 장담한다. 다만, 모든 작품이 기가막하게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 모든 작품이 그렇게 재미있고 기가막히다면 추리의 여왕이 아니라 추리의 여신이 되셨으리라.

 

아무튼 이번 작품은 2년 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새로운 알리바이가 등장하며 시작하는데, 이 새로운 알리바이가 되시는 분이 해결사가 되어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 탐정이나 경찰같은 범죄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 해결사가 이미 2년이나 지난 사건을 풀어가게 되는것인데, 아마추어라면 이미 대표 캐릭터 '마플' 할머님께서 계시는 이상, 작품 해설에서 여왕님의 손자분이 말씀하시듯 그렇게 혁신적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작품의 구성은 할머니 작품의 고정 독자들에게는 친숙하게 여겨질 몇 개의 장치로 이루어져 있다. 외딴 교회에 자리 잡은 저택, 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빚어내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때문에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등이 그것이다.] 에는 공감이 가는데, 언제나 등장 인물과 내면의 묘사에 뛰어났던 여왕님의 솜씨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 외관 및 편집에 3, 소장 가치는 낱권 3, 시리즈 4 대충 평균 3.5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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