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라루스 어린이백과 4
길벗어린이 편집부 엮음 / 길벗어린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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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펴낸 '우리몸'은 12권으로 된 자그마한 백과사전 중의 한 권이다. 서평을 쓰기 위해 검색을 했더니 이 책이 알라딘에서 우리 몸에 대한 주제로 판매 3위에 속한다고 나왔다. 2판13쇄의 놀라운 기록에 나도 조금은 기여(?)했다고 생각하니 괜히 흐뭇했다. 2002년도부터 내가 구입한 것만도 족히 이십 여권은 되니까.

어린이들이 자라나면서 호기심을 가지는 첫째 대상이 바로 우리 몸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손가락 발가락을 빨면서 인체에 대해 탐험을 시작하여 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해댄다. 그만큼 인체는 구조가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을 나타내며 신비로 가득 차 있다. 몸에 대한 공부를 할 때, 언제나 활기를 띠는 것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이 바로 풀어지기도 하거니와 자기 몸에 바로 획인하거나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태아가 뱃속에서 자라는 과정과 출생과 함께 성장하고 늙어 노인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해 주고, 피부, 감각, 몸 속의 각 기관을 계통별로 알려주고 있다. 일반 백과사전처럼 작고 빽빽한 글씨로 온갖 상세한 내용이 적힌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내용을 대략적으로 다루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전반적인 우리 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짧은 시간 안에 공부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인체의 신비전'에 갈 계획이라면 미리 공부하기에 아주 유용한 책이다(혹은 다녀 온 후라도). 실린 삽화도 편안한 색감에 비교적 깔끔하다.

 나는 이 책으로 공부할 적마다 우리 몸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강조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머리 속에 든 지식이나 마음(또는 정신)에 비해 우리 몸은 소홀히 여길 때가 많아 보인다. 마음이나 정신, 지식과 더불어 너무나 소중한 것이 우리 몸이다. 껍질없는 계란이 존재할 수 없듯이 우리의 소중한 자아를 담아내는 그릇인 몸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 중요한 몸을  잘 관리해야 겠다. 기억하자.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영혼이 깃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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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이 읽고 싶은 생각동화 1 - 내가 읽고 싶은 책 107
소중애 지음, 여춘희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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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음표가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에서 만들어진 부호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러고보니 물음표의 생긴 모습이 참 귀엽다. 봄날 따순 양달에 턱 괴고 앉아 개미의 행렬을 바라보며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아이같다. 아이들을 키우면 나의 지식의 짧음이 한탄스러울만큼 질문을 해단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것이 많은지!

'엄마, 왜 개미는 한 줄로 서서 다녀요?'
-어머, 정말이네. 온통 다닐 수 있는 길인데 왜 한 줄로만 다니지?-
자연과학에 밑천이 짧은 나는 대답은 커녕 같이 궁금해서 안달을 낸 적도 있었다.

지금도 아이들의 '왜?'질문은 끝나지 않아 대답을 알아내기 위해 도서관을 뒤지고 몇 날 며칠 고민을 하게 하지만 나는 이렇게 질문쟁이인 우리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것은 해답이 반드시 있다는 말이다. 나를 둘러싼 사물을 그저 쉬어 넘기지 않고 관심있게, 밀도있게 지켜본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이 책은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 분량(3~5장)의 동화를 들려준 후 [생각을 나누어요]라는 간지를 넣어 몇 가지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보통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 얼마간 재미있게 읽다가 책의 삼분의 일정도를 읽으면 벌써 내팽기치고 달아나거나 지루해 한다. 이 책은 이야기의 단락을 짧게 나누어서 독서력이 얕은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급하게 읽는 아이도 있다. 이렇게 통독을 1회 한 후, 재독이 가능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체로 한 번 읽은 책은 손을 안 대는 아이가 많은 것 같다. 책읽기가 내용만 이해하고 '아, 재미있었어.'하고 그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내용을 좀 더 곰삭혀 보고, 내게 빗대어 생각해보는 등 좀 더 내면화된 책읽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 점에 조금 더 주안점을 둔 것 같다. 짧은 단락이 끝날 때마다 질문을 던지는데 내용의 이해를 묻는 문제와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문제를 묻는다. 물론 이 부분에 와서 책읽기를 멈추고 실제로 생각하는 아이는 드물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후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떠오를것이고 혼자 걷거나, 세수를 할 때 한번쯤은 생각할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부모님이 자연스럽게 질문을 유도할 수도 있으니 좋은 독서지도 방법을 알려 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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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꼭 해야 할 55가지
우리기획 / 삼성출판사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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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봄날의 아침 같은 때가 바로 초등학생 시절입니다.'

이 말은 저자의 권두언이다. 아이를 위해 책을 고르던 중 저자의 이 말에 깊이 공감하였다. 나의 유년기를 돌아보면 날마다 새로운 것을 한가지 이상은 배우거나 접했기에 신기하단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침에 빛나는 햇살을 받으며 학교가는 길이 지겹거나 무섭다는 느낌이 들 때도 더러 있었지만, 대체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막연한 기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 때는 인생의 첫출발점이다. 부모에게 완전히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유아기 때와는 달리 자신의 생각과 의사대로 자신의 일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으며, 혼자힘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범위가 점차 늘어난다. 날마다 몸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고, 지식이 늘어난다는 것은 즐겁고 신비로운 일다. 이렇게 소중한 초등학생시절을 보람있게 잘 보내야 함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시간은 되돌이킬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 아래 초등학생시절도 한 번 지나가면 그 뿐이다.

이 책에서 권하는 초등학생 때 꼭 해야할 55가지 일들. 근사한 일들을 제시해 놓고 있다. 그 가운데 국토순례, 한 가지 악기 다루기, 내 이름으로 된 나무심기, 정확히하는 습관 기르기, 상상수첩 만들기 등이 흥미로웠다. 내게도 초등학생이 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이 책에서 도전을 받아 4학년인 아들녀석은 해보고 싶은 일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초등학생시절! 모든 초등학생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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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민들레처럼
김녹촌 / 지식산업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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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손으로 직접 쓴 글을 만나면 두 가지의 기분을 느낀다. 첫째는, 지도한 선생님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 아이답지 않은 데서 느끼는 씁쓸함이다. 어른이 원고를 수정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글짓기지도를 잘 못 받은 탓인지 어린이 답지 못한 글이 많다. 어린이 글이 어린이 글 답지 못한 것은 순결을 잃어버린 것 같아 씁쓸할 수 밖에......

그러나 서툴기는 해도 아이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은 글을 만나면 가슴이 찡해온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글쓴 아이가 귀엽고 정겹게 느껴진다. 쓸데없는 말장난도 없고 거짓으로 쓴 흔적이 없으면 그 아이가 글짓기 지도를 잘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아이들의 글짓기는 못땐 곁가지만 무성해서 미운 글이 되고 마는데 참 가슴아픈 일이다.

이 책을 엮은 김녹촌 선생님은 오랜 교직 생활 중에 아이들에게 글짓기를 지도해 오신 분으로 정직한 글을 쓰도록 지도해 오신 훌륭한 분이시다. 이오덕선생님만큼 정직한 글을 강조하시는 분이다. 애석한 것은 누구나 주위에서 이렇게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택하라고 했던가? 좋은 선생님을 만날 여건이 안 된다면 좋은 '본보기(모델)'를 보고 배울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또래의 글들을 본보기삼아 배울 수 있다.

알라딘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 책으로 분류를 해 놓았지만 3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글은 4학년 아이들이 쓴 글부터 수록되어있고 3학년 아이들이 읽어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이다. 5,6학년용으로 분류된 것은 이 책의 편집상태 때문인가 싶다. 삽화는 별로 없이 빽빽하게 글자가 실려있다. 내가 책을 만든다면 좀 더 눈이 편하게 배치할텐데....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친구들이 쓴 수더분한 글에 재미를 붙여 잘 읽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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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골 훈장님의 한문서당 만화 학교
윤승운 글,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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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운님의 만화에 열렬한 팬이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아들과 재미있게 보았다. 세대차이란 말도 있지만 윤승운님의 만화를 볼 때는 母子가 만화속의 개구장이 학동이라도 된 것 같았다^^; 어릴 때는 이유도 모르고 좋아했지만 윤승운님의 만화의 매력을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먼저 만화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림을 살펴보면, 곱게 다듬거나 힘들게 그린 흔적없이 시원스럽게 죽죽 그은 듯한 윤승운님의 개성있는 터치는 긴장감을 털어버리게 한다. 단순하고 자유분방하여 공부에 찌들린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화에 나오는 케릭터들도 평범하다. 홀딱 반할 만큼 예쁘지도 않고 야무진 배역도 없다. 어수룩하고 멍청한 케릭터가 꾸며내는 이야기도 배살을 쥐게 할 만큼 웃긴다.

재미있고 웃기기가 만화책이 가져야 할 필수조건이라면 그건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공부를 시켜야하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족시킬 순 없다. '학습'에 도움을 줄 만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한문'을 아주 쉽게 받아들이도록 친근감을 갖게 해 준다. 요즘처럼 한문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기에 한문공부를 시작하려는 아이에게 권하고 싶다. 고서성어의 유례를 훈장님이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한문을 접하게 하고 흥미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한문이나 고사성어에 해박한 지식을 배우고자 하면 무리다. 책 머리에 저자가 일렀듯이 '심심할 때 읽어서 늙도록 기억하고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저자로서는 더 이상 기쁨이 없을 것입니다.'이러한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살아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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