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골 훈장님의 한문서당 만화 학교
윤승운 글,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윤승운님의 만화에 열렬한 팬이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아들과 재미있게 보았다. 세대차이란 말도 있지만 윤승운님의 만화를 볼 때는 母子가 만화속의 개구장이 학동이라도 된 것 같았다^^; 어릴 때는 이유도 모르고 좋아했지만 윤승운님의 만화의 매력을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먼저 만화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림을 살펴보면, 곱게 다듬거나 힘들게 그린 흔적없이 시원스럽게 죽죽 그은 듯한 윤승운님의 개성있는 터치는 긴장감을 털어버리게 한다. 단순하고 자유분방하여 공부에 찌들린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화에 나오는 케릭터들도 평범하다. 홀딱 반할 만큼 예쁘지도 않고 야무진 배역도 없다. 어수룩하고 멍청한 케릭터가 꾸며내는 이야기도 배살을 쥐게 할 만큼 웃긴다.

재미있고 웃기기가 만화책이 가져야 할 필수조건이라면 그건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공부를 시켜야하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족시킬 순 없다. '학습'에 도움을 줄 만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한문'을 아주 쉽게 받아들이도록 친근감을 갖게 해 준다. 요즘처럼 한문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기에 한문공부를 시작하려는 아이에게 권하고 싶다. 고서성어의 유례를 훈장님이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한문을 접하게 하고 흥미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한문이나 고사성어에 해박한 지식을 배우고자 하면 무리다. 책 머리에 저자가 일렀듯이 '심심할 때 읽어서 늙도록 기억하고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저자로서는 더 이상 기쁨이 없을 것입니다.'이러한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살아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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