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이 읽고 싶은 생각동화 1 - 내가 읽고 싶은 책 107
소중애 지음, 여춘희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
물음표가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에서 만들어진 부호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러고보니 물음표의 생긴 모습이 참 귀엽다. 봄날 따순 양달에 턱 괴고 앉아 개미의 행렬을 바라보며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아이같다. 아이들을 키우면 나의 지식의 짧음이 한탄스러울만큼 질문을 해단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것이 많은지!

'엄마, 왜 개미는 한 줄로 서서 다녀요?'
-어머, 정말이네. 온통 다닐 수 있는 길인데 왜 한 줄로만 다니지?-
자연과학에 밑천이 짧은 나는 대답은 커녕 같이 궁금해서 안달을 낸 적도 있었다.

지금도 아이들의 '왜?'질문은 끝나지 않아 대답을 알아내기 위해 도서관을 뒤지고 몇 날 며칠 고민을 하게 하지만 나는 이렇게 질문쟁이인 우리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것은 해답이 반드시 있다는 말이다. 나를 둘러싼 사물을 그저 쉬어 넘기지 않고 관심있게, 밀도있게 지켜본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이 책은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 분량(3~5장)의 동화를 들려준 후 [생각을 나누어요]라는 간지를 넣어 몇 가지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보통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 얼마간 재미있게 읽다가 책의 삼분의 일정도를 읽으면 벌써 내팽기치고 달아나거나 지루해 한다. 이 책은 이야기의 단락을 짧게 나누어서 독서력이 얕은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급하게 읽는 아이도 있다. 이렇게 통독을 1회 한 후, 재독이 가능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체로 한 번 읽은 책은 손을 안 대는 아이가 많은 것 같다. 책읽기가 내용만 이해하고 '아, 재미있었어.'하고 그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내용을 좀 더 곰삭혀 보고, 내게 빗대어 생각해보는 등 좀 더 내면화된 책읽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 점에 조금 더 주안점을 둔 것 같다. 짧은 단락이 끝날 때마다 질문을 던지는데 내용의 이해를 묻는 문제와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문제를 묻는다. 물론 이 부분에 와서 책읽기를 멈추고 실제로 생각하는 아이는 드물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후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떠오를것이고 혼자 걷거나, 세수를 할 때 한번쯤은 생각할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부모님이 자연스럽게 질문을 유도할 수도 있으니 좋은 독서지도 방법을 알려 주는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