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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소설읽기 1 - 나라말 중학생 문고 1 ㅣ 나라말 중학생 문고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나라말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교육의 "교"자도 모르던 나였지만 난 오래 전부터 교육의 바탕은 독서라고 믿었다. 2000년에 7차 교육으로 개정되면서 독서가 교육의 중심에 자리잡는 것은 늦은 일이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읽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교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생기니, 전 같았으면 소설이나 읽는다고 혼나던 학생들이 이젠 책 읽으라는 잔소리를 듣는 상황이 되었다. 학생들이 책을 읽어야 함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나, 독서력이 앝은 일부 학생들은 그것이 고통스럽다.
특히 이제 갓 중학생이 된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까지 읽던 동화의 단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난관에 처해 있다. 초등학교 때 시기적절하게 동화를 제대로 탐독한 학생들이라도 청소년 권장도서의 책들을 읽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청소년 권장도서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 낸 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 적에 그럭저럭 책을 즐기던 학생들이라도 이 때 쯤이면 책 읽기가 무거운 짐같이 여겨지는 것이다. 왜 우리나라 작가들은, 또 출판사들은 중학생 눈높이에 맞추는 책을 안 만들어 낼까? 나는 늘 그게 불만이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시리즈로 된 책들은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책들이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 "국어시간에 소설읽기"는 위에서 언급한 중학생들의 고통을 조금은 덜어 주는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일단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단편이나 토막글은 읽어도 <소설>이라는 장르는 독서력이 얕은 아이들은 엄두도 못 내는 장르이다. 소설이 길고,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단편에서 중편, 그리고 장편, 대하소설로 이어지는 독서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국내 단편 10편, 국외 단편 6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소설에 흥미를 붙이게 하는 첫 단추로써 가장 멋진 작품들만 모은 것 같다. 눈시울 뜨겁게 읽었던 황순원의 송아지를 비롯하여, 이오덕 선생의 꿩, 박완서의 꿩, 김유정의 동백꽃, 알퐁스 도데와 오 헨리, 헤르만 헷세 등 거장들의 촌철살인의 단편들만 모아 놓았기 때문에 제 아무리 책을 지지리도 안 읽고 독서력이 앝은 학생이라 할지라도 책읽는 재미에 홈빡 빠져 들 것이다. 짧고, 재밌고, 감동적인 소설을 만나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050601ㅂㅊ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