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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도시 꾸리찌바 - 페달을 밟아라 7
안순혜 지음, 박혜선 그림, 박용남 감수 / 파란자전거 / 2004년 6월
평점 :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환경관련 서적도 자주 집지만 환경에 대해 공부하면 할 수록 점점 훼손되고 파괴되어 가는 현실 때문에 마음만 무거워 진다. 그런데 <꾸리찌바>를 읽으면서는 감탄사를 연신 발하였고 희망 찬 메세지에 행복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반대편 남아메리카 브라질에 있는 도시 "꾸리찌바"가 제 3 세계의 가난한 지방도시에서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변모한 모양을 그리고 있다. 세계에서는 꾸리찌바를 일컬어 "희망의 도시" "꿈의 도시"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등의 찬사를 보내며 성공적인 생태도시로 모델로 삼고 있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환경이니, 생태도시니 하는 주제를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기행문형식의 동화로 씌였다. 작가 안순혜씨의 평이하고도 다정다감한 문체도 책을 재미나게 읽게 해주는 요소이다. 그림도 밝고 환하다. 원색의 아리따운 삽화와 함께 여백에 알록달록한 경쾌한 꽃그림을 넣어 그림만 봐도 예쁜 책이다.
주인공 환이가 도시계획가인 아빠와 함께 꾸리찌바를 방문하여 도시 곳곳을 다니며 환이의 눈으로 본 도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환이가 책 속에서 뛰어다니며 보고 놀라는 것과 동시에 책을 통해 우리도 함께 경의로움을 느낀다. 결론은 "꾸리찌바가 너무 부럽다. 우리도 거기서 살고 싶다."라고 부러움 반 ,감동 반으로 책을 읽겠지만, 이 책을 읽은 우리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우리가 사는 이 곳도 꾸리찌바를 본보기로 삼고 개선시켜 나가려는 의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보행자 거리, 나무 보호 정책, 온 가족이 나뭇잎 의상을 입고 환경보호를 주제로 춤을 추는 나뭇잎 가족 캠페인, 땅 위의 지하철 색깔 버스 등 획기적이며 꿈같은 제도들로 살아 숨쉬는 생태도시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 제일 인상 깊은 것은 <녹색교환 날>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생필품이나 음식, 그리고 꽃화분으로 바꿔 주는 제도이다. 쓰레기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것이다. 쓰레기는 파릇파릇한 채소도 될 수 있고 탱글탱글한 계란도 될 수 있고, 예쁜 사과나무 묘목이 심긴 화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꾸리찌바의 교통행정을 배워 <색깔 버스>정책을 실시했는데 성과가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꾸리찌바는 지하철 없이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빠르고 저렴한 버스정책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말이다. 우리 실정에 맞도록 면밀히 검토, 연구하여 실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 좋은 책이다.
2005. 5. 25. ㅂㅊ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