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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 비비 블레미쉬밤(비비크림) - 50ml
이넬화장품
평점 :
단종
- 언젠가 윤이를 위한 여드름 피부 기초화장품 세트 체험단으로 화장품 리뷰를 쓴 이후, 두 번째 화장품 리뷰이다. 평소 화장을 자주 하지 않아 뭐가 좋은지도 모르고 할 말도 없어서 화장품 리뷰는 생각지도 못하는데 오늘 아침 인터라겐님의 마스카라 리뷰를 보며 요즘 내가 애용하는 입큰비비도 입소문 내고싶다고 필 받아 올린다. 이것은 리뷰를 가장한 페이퍼라고나 할까..-
수영장의 재밌는 현상 중 하나는, 한 반에서 레슨을 받고 물 속에서는 서로 인사를 나누다가도 밖에서는 못 알아본다는 점이다. 수영장 건물 차 마시는 공간에서도 그러할진대 바깥, 예를 들면 대형마트나 공원 등 수영장과 동떨어진 곳에서 마주칠 때 더욱 그러하다. 머리칼 한 올 안 나오도록 수영모를 쓰고 화장끼 없는 맨 얼굴만 봐오다가 머리를 풍성히 내리고 화려하게 화장하면, 한바퀴 핑그르르 돌면서 원더우먼으로 변신하고 잿투성이 신데렐라가 예쁜 공주님으로 변신하는거랑 마찬가지다. 그래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상대방 앞에서 내 반응은 십중팔구
'누구....신...지?'
하며 눈만 끔벅끔벅.
나는 그녀들처럼 화려하게 변신하는 화장술도 없고, 공들여 화장하는 정성도 부족하며(한마디로 게으르다는 말씀ㅡ.ㅡ), 무엇보다 갑갑하고 무거운 느낌이 싫어서 화장을 안 한다. 메니큐어도 손톱이 무거워지고 답답해서 바르는 못하는 지경이니 메이크업 베이스부터 화운데이션 파우더 등을 차곡차곡 발라야하는 화장을 하면 무겁고 답답하며 다른 날보다 더 피로를 느끼는 것 같다. 또 화운데이션만 발랐다하면 가렵기는 왜 그리 가려운지. 쓱쓱 비비고 싶은 걸 참느라 일에 집중이 안 된다.
그러나, 피부결 좋다느니 깨끗하다는 말은 마흔 넘어서면 듣기 힘들고 갓 세수한 얼굴을 거울로 바라보며 맑고 예뻐보인다는 자뻑에도 빠져들기가 심히 힘든 나이가 되어버렸다. 언제부터 노화현상이 진행되어 왔는지. 얼굴빛이 누리팅팅하고 칙칙하다. 게다가 잡티는 왜 자꾸 생기는 거얏? 그래도 나는 화운데이션 보다는 차라리 나는 우유 한 모금 남겨서 세안한다든지, 흑설탕에센스(아..이거 맹그러서 빨리 조선인님께 한 병 부쳐줘야하는데..)나 비타민과 에센스가 듬뿍 들었다는 시트지를 얹는 노력을 더 선호한다.
나같은 사람한테는 비비크림이 제격이다. 화장한 감 없이 가볍고 자연스러우며 얼굴색을 화사하게 보정시켜 준다. 특히 지난 성탄절에 레이시즌2님께서 선물해주신 입큰 비비가 지금껏 사용해 본 제품 중에 가장 맘에 든다(더구나 알라딘에서 당분간 덤으로 하나 더 준다니^^). 손가락에 짜면 빡빡한 내용물이 나오는데, 되게 보이는 예상과 달리 얼굴에 문지르는 순간 부드럽고 촉촉하게 스며든다. 뭘 발랐다는 이질감이 금새 사라지고 스킨이나 로션을 바르는 것같이 피부에 동화된다. 설명서를 보니까 내가 느꼈던 그 순하고 촉촉한 느낌이라는 게 알로에 성분 때문이리라고 추측해 본다. 피부측정하는 데서 내 피부는 중성의 건강한 피부라고 하던데, 건성이나 나같은 피부 타입에 적합할 것 같다. 그렇다고 번들거리는 유분기가 느껴지는 건 아니고 주위에 지성 피부인 사람의 화장품을 얻어 발랐을 때 지나치다 싶을 만큼 퍽퍽한 걸 감안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간편하게 어두운 피부를 감추고 싶거나 숨쉬는 가벼운 피부를 원하는 사람한테 좋고, 부수적으로 그저께 올렸던 주책스런 페이퍼의 '윤이 누나~'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동안의 잇점도 있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