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읽는다 - 전세계 비즈니스 시장의 마지막 블루오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외 지음, 정택상 옮김 / 황금나침반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인도에 관심을 두면서 근래에 나온 책들을 최대한 찾아서 읽고 있다.

그 중에서 사카키바라의 이 책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일본의 엔화의 권위를 책임지고 있었던 세계적 경제통이이고 지금은 대학강단에 서서 자신의 경험을 후학에 전하고 있다.

인도는 과거 오랫동안 유럽의 가난한 나라들의 동경 대상이었는데 멀리 보면 알렉산더가 마지막으로 정복하고 싶었던 나라였다. 당시 알렉산더가 데려온 그리스 철학자들과 인도의 구루들과의 치열한 선문답 또한 플루타크 영웅전에 잘 기록되어 있었다.

숫자 0의 발견, 세계적 종교를 만들어내는 깊은 사색이 교과서에서 배운 인도의 특징인데 이는 요즘 우리 귀에 들려오는 19단의 비밀이라는 인도식 교육법으로도 이어진다. 가난한 나라에서 똑똑한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법은 곧 명문 IT 대학을 만들게 했고 자녀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중국,유태인 등과도 비교된다니 놀랍다.
이렇게 키워진 인력이 미국으로 진출해서 활동해서 경험을 쌓았는데 이제는 이들이 미국의 아웃소싱 트렌드와 인도의 잠재력을 잘 결합했다고 한다. 역시 교육에 대한 투자는 결국 돌아온다는 이치를 확인하게 한다. 아마 지금 벌어지는 한국의 기러기아빠들의 희생이 꼭 보람있게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하여간 이 책에서 보이는 인도는 돌아온 라이온 킹이다. 중국보다 10여년 늦게 개방을 시작했지만 지금 무서운 속도로 미국의 서비스산업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 사례는 프리드먼이 최근의 책에서 언급했듯이 통신기술을 활용한 아웃소싱이다.

현재 인도의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아웃소싱 산업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 콜센터는 보편적인 예 중 하나에 불과하고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싸게 제공해서 주변국 의료관광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학생들의 과외까지 멀리서 담당한다고 한다. 그 리스트가 한페이지에 걸쳐 있으니 살펴보며 한국에도 적용이 가능한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책 속에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인도 진출의 성패에 대해서 대우 자동차의 실패와 LG전자의 성공을 비교해가면서 설명한다. 더해서 여러가지 리스크에도 과감히 진출을 시도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칭찬을 통해 일본 기업들을 분발시키려는 자세도 보인다. 이럴 때 잠시 우쭐해지지만 곧 이어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 이야기를 할 때는 일본,중국 그리고 인도를 언급하지만 한국의 장래에는 관심을 뚝 떨어뜨린다.

다 읽고 꼭 권하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김정일이다. 아마 이 책을 김정일이 제대로 읽었다면 개성공단을 활용해서 한국에 통신을 기반으로 인도식 서비스 아웃소싱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미국과 원산지 논란 벌일 것도 없고 철도 통과과 되느니 안되느니 논란 벌일 것도 없이 당장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왜 우리 사회에는 이 정도 되는 오피니언 리더가 거의 없을까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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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2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일단 담아갑니다..^^;;
IT강국이란 얘긴 많이 들었어도 막상 신랑회사 동경지점의 IT매니저가 인도사람인데는 입이 안다물어지더군요..
제가 아시아비지니스뉴스에서 늘 듣는 나라도 인도, 중국, 일본이예요
우리에겐 어떤 출구가 있을지 어떻게 차별화해서 살아남아야하는지 늘 궁금하죠..

사마천 2006-05-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은행들이 도산 위기로 몰리니까 대폭 비용 절감하려고 IT 부문을 인도로 준 사례가 있습니다. 한국기업도 비용 감축에 나서면 그런 일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카키바라의 최근 한국에 번역된 책이 있는데 <세계 경제의...> 제가 리뷰 썼는데 같이 이어가면서 보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