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SECOND - 신시장을 지배하는 재빠른 2등 전략
콘스탄티노스 마르키데스 외 지음, 김재문 옮김 / 리더스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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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이 빠르게 변하다보니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MP3 플레이어도 그렇다. 처음 MP3 man을 비롯해 몇몇 제품이 나와서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다가 어느새 레인콤이라는 기업의 주도로 주변에 확 퍼지게 된다.
이 두 기업을 비교해보면 MP3 man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중시했고 특허를 취득한 것에 큰 자부심을 가졌던 것에 비해 레인콤은 고급 디자인을 통해 제품을 포장하며 미국의 주요 판매 채널을 구축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시장을 개척한 기업은 MP3 man이지만 막상 시장을 확대하고 수확한 기업은 레인콤이다.

시장을 처음 만들 때는 소비자가 존재 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획을 시작 할 수 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또 만들어내는 작업은 일종의 꿈꾸는 과정이다. 자신의 일 자체에 자부심을 갖고 앞뒤 안가리고 몰두 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또 이들을 받아들이고 격려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얼리 어댑터라고 불리우는 엇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막상 시장을 키워나가려면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치가 가격 보다 앞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지불한 돈 이상의 가치를 느끼도록 하려면 제품을 핵심 요소 위주로 설계하고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적절히 낮게 가져가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P&G의 일회용기저귀가 대표적으로 사례다.

이렇게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개척기업과 통합기업의 차이에 대해 저자는 꽤 상세하게 특성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설명을 전개 한다. 그러면서 강조하려는 포인트는 개척을 직접하지 않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 따라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PC산업에서 수 많은 기업이 나왔지만 이를 평정한 것은 IBM이었다. 이 때 IBM이 만들어 낸 것은 모든 참여자가 간과하고 있던 시장을 확대하고 지속시킬 폭 넓은 개방형표준이었다.
아울러 혼자서만 시장을 확대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처음 VCR이 나왔을 때 가정은 TV를 개인이 녹화하는 것이었지만 생각만큼 시장이 커지지 않았다고 한다. 메이저 영화사들이 영화를 비디오로 담았을 때 제대로 시장이 커질 수 있었다.

이 책은 처음 시장을 만든 개척기업 그리고 나중에 따라잡고 제대로 키우려는 통합기업 모두에게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개척기업이라면 자신을 원래의 강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통합기업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경영능력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통합기업이라면 발 빠르게 따라감에 있어서 무엇을 자신의 강점으로 하고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 학술논문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논리가 일관성 있게 간명하고 구성이 잘 되 있어서 괜찮은 독서였다.

하나 더 하자면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레인콤은 애플의 아이포드의 공세에 시달리면서 급속히 약화되어 버렸다. 1등에 오르기도 어렵지만 제대로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창업자가 기업을 꾸준히 변모시키며 지속 성장시킨 대표적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다. 그는 표준 장악에 의한 독점전략으로 자신의 지위를 지키면서도 새롭게 나타나는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따라잡는 기민함을 함께 보였다.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MS는 넷스케이프의 도전을 가볍게 꺽어내었다. 하지만 최근 구글과의 대결은 보다 힘겹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은 환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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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5-0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니는 회사의 모토이기도 하죠. 직원으로서의 입장은 좀 힘들어요. 전략팀이라면서 신규기술이나 상품 개발은 늘 뒷전이고, 시장조사만 백날 하죠. 업무의 긍지나 재미는 떨어진다고나 할까. ^^;;

사마천 2006-05-0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2등전략을 쓰는 기업을 구분합니다. 시장을 제대로 리드하는 기업, 단순히 따라가는 기업 이렇게 나누는데 참고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저자의 요지는 그냥 지켜보다 따라가라는 것이 아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