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업사원 분께 자기 소원은 반도체 영업을 해보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보통 제품을 들고 하루종일 뛰어다니고도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데
누구는 앉아서 들어오는 주문 정리하면서 팔고 있으니 부럽기 그지 없을 것이다.

또 어떤 영업사원에게서는 모 하드웨어 회사에 다니는 것이 캐리어의 마지막 코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대우가 워낙 좋아서 거길 다니고 나면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마지막에 다니는 방법밖에 없고 캐리어를 그렇게 맞추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여기다 더하자면 예전에 IBM 을 비롯하여 많은 회사들이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직장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한다. 마냥 잘 나갈 것 같던 제품이 꺽이더니 갑자기 물건 팔기가 힘들어진다.
이렇게 변하면 회사는 높은 연봉과 판매수당을 받던 영업사원들에게 이제 활약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이 잘나가고 대우 받던 영업사원들이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비유 한가지를 하자면 얼마전 보았던 마다가스카라는 영화를 떠올리고 싶다.
동물원 사자를 아프리카 야생으로 돌려보냈는데 이들이 잘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담고 있다.
주어진 고기만 받아 먹던 이들이 사냥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야수로서의 본성도
감추어진채 오랫동안 지냈는데 실제 생존이 가능할까?
답은 유감스럽지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오는 손님 가려받기에 바빴던 이들이 어느날 자리에서 일어나 물건 들고 뛰어다니기에는 엉덩이가 무겁다.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고객들이 사갔기에 이제 팔라고 해보면 무엇이 강점인지 단점인지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렵다.

결국 잘 나가는 영업사원일수록 이게 본인의 능력인가 아니면 단지 환경 탓인가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본성이 자기 기여를 높게 하는 쪽이라 늘 자기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회사가 쉽게 속아서는 안된다. 혹 속아주고 싶다고 해도 가끔은 야성을 잊지 않게 하도록
채근도 해야 한다.
불황기에 그동안 잘 대우 한 영업사원들 쓸모없다고 한탄하지 않으려면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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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1-2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런 말이 나올 때 꼭 노력도 정답이고, 환경도 정답이다~라고 말하는 부류들이 있죠.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들. 여당이 나쁘냐? 야당이 나쁘냐?하는 말이 나오면 정치인은 다 나쁘다~는 식으로 양비론을 펴는... ㅎㅎㅎ

사마천 2006-01-2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실력은 불황 때 나타납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평소에 내다보고 준비를 해야겠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사람은 적지만 가끔 보았습니다.

sayonara 2006-01-3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불황인 것처럼...' 도시바인가 도요타인가의 기업철학이 그렇다죠... 평소에... 중요하죠. 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