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워낙 잘만들었다는 주변 지인의 추천을 받고 보러 갔다.
사람들 꽉찬 극장에서 열심히 줄 서서 표를 구해들어갔고 두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꽉채운 긴장속에서 영화를 보다 나왔다.
배경으로 보면 탈북자 문제를 간과하다보면 서로 씻기 어려운 한을 품게 된다는 섬뜻한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
주인공으로 볼 때 서로 이질적인 남자들 간의 우정을 다루었던 주제는 곽경택 감독의 전작인 친구를 떠올리게 했다.
제작과정에서 나타난 동남아, 중국, 러시아까지 오가는 다양한 현지 로케이션과 참여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영화가 대규모 투자를 통한 흥행을 노리는 블록버스터 형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발전해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스토리 측면에서 세세한 연결부분이 아직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덕분에 굵은 선은 묘사되었지만 디테일이 약해서 어딘가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헐리우드 영화가 보편성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 주제의 공감대가 떨어져가기 때문인데
태풍에서는 아직 동막골에서 만큼 부드럽게 다가오는 선율은 느껴지지 못한다.
참고로 보는 분들을 위한 팁 하나만 더하자면 화이트라고 묘사되는 건
일본말로 시로라고 해서 노출된 요원이다. 대사관에 소속되고 상대방 국가에
통보되는 무관요원인데 하는 일은 정보수집이고 실제 소속 또한 정보기관이다.
반대말은 블랙으로 비노출 요원이다. 일본말로는 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