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 감상을 두서 없이 느낀대로 정리해보고 싶다.
우선 대공황의 여파가 삶 곳곳에서 크게 느껴졌다.
수많은 일자리가 갑자기 없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 앉게 되었고
가정은 파괴된다. 불을 밝힐 전기가 끊기고 먹일 우유도 없고
심지어 아이들은 굶주림을 참지 못해 도둑이 되고 만다.
잘나가던 권투선수에서 점점 내려가다 졸지에 헐값에 게임을 뛰어야 하던
짐은 주먹은 부상당하고 더불어 선수자격까지 박탈당하고 만다.
아직은 뛸 능력이 있음에도 활동할 수 가 없어진다.
할수 없이 부두 노동자로 전전하던 그에게는 하루 하루의 삶이란
연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사함 자체인 수준이다.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해서 모자를 벗는 모습은 최후의 자존심이 포기하면서
가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는 그의 절박함을 잘 보여준다.
그러던 그에게 다시 기회는 주어지는데 이 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타난다.
상대를 꺽고 이어서 주어지는 기회 모두를 살려나간다.
쓰러질 듯 하더라도 굶주린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일어서는 그의 투지에
상대방들이 질려버린다.
교훈 하나, 능력이 있어도 활동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맨들과 관계를 잘 정리해야 한다.
현대인은 자신을 연예인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늘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
교훈 둘, 하루 하루 주어지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을 희생해야 한다.
목숨과 건강이라는.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결과물을 바랄수는 없다.
교훈 셋, 사람이 희망이다. 특히 가정은 최후의 보루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 어려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없을 것이다.
교훈 넷, 시련속의 삶도 때로는 기회가 된다. 부두에서 다치지 않은 쪽으로 노동하다 보니
양쪽 손 모두가 강해졌다고 한다. 늘 배울점을 찾는 태도가 중요하다.
더해서 늘 유머를 잃지 않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나에게 second chance를 주었다고 감사를
표하는 짐의 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없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직 나는 완전히 쓰러진 것이 아니야 희망은 있고 끝까지 노력해보자는 자신감은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덕분에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꽉 메운 관중의 모습들은 푼돈을 털어 권투를 보러 온
수많은 하층민들이었다. 아일랜드 출신이라 이혼도 하지 않으려는 그의 부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 장면들을 쭉 보면서 나는 IMF 직후 한국사회를 떠올리게 되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지금의 북한의 모습도 중첩된다.
당시 하이닉스, 대우조선 등 중요한 기업들이 퇴출 혹은 매각 직전까지 몰렸다.
기업이 망하면 아마 이 영화의 꼴처럼 될 것이다. 그러고 싶지 않아 거제도에 빠져죽겠다는 각오로 모두
힘을 합치니 다시 살아나 꿋꿋이 오늘의 성공으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
한국사람은 분명 잠재력이 있다. 힘을 합치고 한방향으로 잘 나아간다면 꽤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요령도 잘 찾는다. 노무현처럼 부동산 띄워서 경기 유지 해보겠다고
생산적이 못한 쪽으로 돈을 흘려버리면 결국 아무도 일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다.
강남 아파트가 수십억 하면 아마 팔아서 캐나다나 호주로 이민가버리면 훨씬 속편할 것이다.
다 그렇게 나가겠다고 하면 집값은 내릴 것인데 아마도 정부는 즉시 부양책 써댈 요량이 보인다.
다시 영화로부터 얻은 메시지를 보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회를 부여 받은 것이다.
굳이 천직이라는 표현까지 쓰지 않더라도 감사하다는 태도를 갖는게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뻔한 휴먼드라마라고 치부하기에는 감동이 깊고 오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