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에 투자하라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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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짐 로저스는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 중 하나다.
헤지펀드 대표자로서 욕을 먹으며 악착같이 돈(당시 2000만불)을 벌어 30대에 은퇴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돈이 아니라 자유를 샀다고 주장하는 점이 부러웠다.
무슨 일이든 돈 때문에 하지마라는 충고와 비교가 되면서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면서도 제 버릇 못 준다고 저자가 한 일은 자신의 돈을 위해 안전한 투자계획을 짜는 것이었다.
계속 신경 쓰지 못하고 수년 동안 손대지 않아도 성과가 나야할 안전한 투자라고 기획했다고 한다.
당시 저자에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여기 나온 상품시장이었다.
결과적으로 성과는 적지 않게 좋았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의 주장은 자신의 성과를 운이라고 보지 말라는 점이다.
분명한 논리에 따라 체계 있게 전개를 한 것인데 자신이 하면 실력, 남이 하면 운이라는 못된
근성으로 자신의 성과를 폄하하는 인간들에게 무척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쨌든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자랑 겸해서 상품시장의 원리를 풀어나간다.
기름, 농작물, 커피 등등 여러 종류의 상품을 놓고 하나 하나 어떤 것이 포인트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아울러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하나와 더 해서 상품을 많이 가진 나라 예를 들면 철광석의 호주,
브라질 등에 대한 투자, 또 다른 하나는 상품관련 기업 등등으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부연설명을 하면 요즘 인기 있는 유니버셜 펀드에 투자할 때 해외 부문을 직접 선택해서 비중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그 때 철강산업이 뜨겁다고 하면 당연히 그 원재료를 가지고 있는 호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게 현명할 것이다.
또 한걸음 나아가면 기름이 오르면 우선 사우디나 러시아의 재정이 충실해질 것이기에
환율에 대한 투자 내지 인덱스 투자, 또 그 오일달러가 활용될 건설,플랜트 등에 대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보여진다.
이게 바로 지난 1년간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수백프로 올라간 근본 이유일 것이다.

더해서 저자의 말 중에 와닿는 부분은 유가에 대한 것이다.
OPEC이 신고한 산유량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우선 충격으로 와닿았다.
OPEC이 카르텔인데 이 때 개별 국가에 할당하는 쿼터가 신고한 산유량을 기초로 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풀림이 있었다는 것을 지적한다. 더해서 정제시설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는
수요를 대처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건 앞서 이야기한 플랜트 수출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결론적으로 유가는 쉽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우리가 생각할 점은 한국에 번역 출간은 2005년 중반에 되었지만 이 책의 원전은
훨씬 전에 나왔다는 것이다. 그 점 하나를 보아도 저자의 혜안은 높이 사줄만하다.

읽어 가다보면 앞부분 보다는 뒷부분이 재미로서는 덜 하다. 저자의 이전 작품인
세계 일주 여행기인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등 보다는 물론 훨씬 덜하다.
그럼에도 아마 상품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고유가,고원자재 시대를
보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단 다시 강조하건데 전작들만큼 재미를 기대하시지는 말기를 바란다.
어찌 금발 미녀를 뒤에 태우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기와 감히 재미를 비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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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9-07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요즘 기름값 너무 심한 것 같아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을 보면서, 이젠 차로 여행도 못다니겠다 싶더군요. 언젠간 다시 내릴 날이 올까요?

사마천 2005-09-07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뵈니 반갑네요. 기름값 알고 싶으시면 이 책을 읽어보시죠^^
상당히 부정적이더군요.

perky 2005-09-0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요즘 알라딘에 통 안들어왔었어요. 너무 바쁘고, 힘들고해서요. 오랫만에 들와서 브리핑에 뜬 글 중심으로 싹 훑고 있답니다. ㅋㅋ

히피드림~ 2005-09-0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문학/예술 분야의 리뷰는 많은데 정작 경제나 실용서부분의 리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원래 이런 분야는 잘 모르고 신경도 안썼는데 사마천님 리뷰를 보니 머릿속이 환해지는 것 같네요.(간간히 무슨 소린지 도통 알수 없을때도 있지만^^;;) 이저자의 여행기는 꼭 읽어보고 싶은데요!

사마천 2005-09-0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기, 꼭 읽어보시도록 추천드리겠습니다.
흥미 있는 것으로 아프리카 여행이 있는데 여행자가 직접 목숨을 걸어야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읽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저자에게 감사하면서.

오일 2005-09-1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 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앞서 짐 로저스가 쓴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나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보다 재미는 떨어지지만 저자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어디서 돈을 버는가는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참, 이 책은 미국에서 원래 올해 2월쯤 출간할 계획이었는데, 아마존에 예약 주문이 밀려들자 작년 12월 28일로 출간 일자를 당겼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