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갔다고 하자.
우선 필요한 사람을 뽑을 것이다.
영업도 뽑고 생산도 뽑는다.
그렇지만 절대 외국인으로 충원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돈 관리다.
돈을 맡기는 것은 믿음을 맡기는 것이다.
회사를 아무리 투명하게 운영한다고 해도 칙칙한 그레이 영역이 있을 것이고
이렇게 업무상 취득한 치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갈 사람들을 기업이 원한다.
즉 역량보다는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전에 국세청이 들어오자 서류를 들고 건물에서 뛰어내린 재무팀 직원이 나중에
사장 되었다는 이야기나 요즘 인기 많은 이명박이 출세한 계기가 강도들에게서
금고 지키려고 목숨 걸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사례들 모두가 그런 충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또 마지막으로 충원하는 자리는 CEO다.
기능적으로 보아도 R&D는 절대로 없다.
따라서 캐리어를 시작하려면 외국계 회사들끼리 옮기는 쪽으로 플랜을 짜야지
충성심을 열심히 보여서 오래 다닐 생각 하면 안된다.
그냥 하나의 기능을 하고 상대적으로 괜찮은 대우에 만족하면서 생활하겠다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지만 기능별 조직은 뒤집어 보면 자기 개발 보다는
한 분야에만 매달리는 다양성 부족한 삶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