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해외에서 왔던 TV 기자가
한국종교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세가지를 찎었다고 한다.
첫째는 칼날위에 서 춤추는 무당
둘째는 순복음 교회의 열광하는 신도들
세번째는 김일성 앞에서 행진하는 군중들.

한국의 종교는 현세적이고 기복적이며
열정적으로 교주를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

원래 정치가 현세적인 종교이기 때문에
약간 관점을 바꾸어 보면 한국의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여기서 나온다.

북에서 김일성이 절대적 우상이라면
남에서는 박정희,김대중,김영삼,노무현까지 모두가 사실은 하나의 우상이다.

우상이 존재하는 사회는 편하다.
단지 그 우상만 쫓으면 되니까.
굳이 판단할 필요가 없다. 고민도 필요 없다.
우상은 옳고 그 우상을 쫓다보면 우리도 구원받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역사적으로 추종자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그렇게 절대적인 우상이 존재한 것일까?
답은 글쎄요다.
한국 사회도 잘 보면 벌써 네가지 우상이 존재한다. 박정희,DJ,YS,노무현.

박정희를 추종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면 그들은 늘 박정희가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는
불가항력적이었거나 성장이라는 대가에 따르는 필수적인 고통이라고 치부한다.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 이야기에는 아예 등을 돌린다.

김영삼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IMF는 김영삼 아니었어도 왔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김대중은 또 어떤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것
전라도 정치귀족인 박상천,정균환을 감싼 결과는 민주당 대부분이 비참하게 몰락하는 것으로
끝났다. 새천년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단지 퇴임 후 채 몇년 지나지도 않아서.

노무현은 또 어떤가? 포용력 없어서 자기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뛰어준 사람들의
가슴에도 못을 박는다. 이것 저것 기용한 가신들은 사회적 경험이 없기에 잘 해주는 사람들
돈을 턱 받고 일을 저지른다. 철도공사, 도로공사에 걸쳐 사고가 터지는 것은 이들이
사업이나 국가경영에 대한 제대로 된 안목을 키우지 못한 순진한 초보자들이기 때문이다.
거기까지는 돈 문제라 잠시 참아줘도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위기로 몰아가는
국제환경 변화에 도대체 제대로 대처하는 것인가?
아무리 봐도 그들은 잘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어느 나라도 한국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는게 지금 비참한 현실이다.

급성장한 조직일수록 인사가 중요한데 그걸 제대로 못하고 늘 나는 몰랐다고 한다면
노무현의 역량은 정말 바보의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노무현 비판을 하다가 절교에 가까운 비판의 소리를 들었다.

아 여기서도 우상은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비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우상을 만들고 그들을 믿는 것은 편한 길이다. 하지만 성공은 결코 편안함 속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냉정하게 비판하면서 같이 만들어가야지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적으로 간주하고 귀를 막으며 자기 목소리만 큰 소리로 외친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 한국은 외부에서 만들어진 기존 이론들의 틀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잘나가는 컨설팅 회사들이 당당하게 하이닉스를 마이크론에 팔라고 권고 했다.
잘 계산해보면 거의 공짜에 넘기는 것이 당시 김대중 정부가 하이닉스에 요구한 방안이었다.
다행히 이사들이 용감하게 그 제안을 거부하고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노력해서
오늘 정상화를 이루었다.
깔끔한 외모의 잘난 미국 최고 일류학벌을 가진 컨설턴트들의 말이 옳았나?
신자유주의를 끌어대고 부동산투기를 통해 자산의 부의 효과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던
경제팀이 옳았나? 늘 자유주의를 외치는 공병호가 옳았나? 그가 늘 강조하는
프리드먼의 렉서스 이론에 잘 따르는 컨설팅 회사들이 주장하는게 바로 하이닉스 헐값 매각,
대우차 GM 매각 등이었는데.

아니면 여기서 더 무너지면 내 일터, 내 가정이 무너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매일매일 노력한 하이닉스나 대우조선 근로자들이 옳았나?

답은 뻔하다. 구원? 스스로 해라.
우상을 만들지도 기대지도 말고.

우상을 만드는게 국민성이라는 것은 앞서 지적했다.
그 한계를 못 넘으면 우리는 요모양 요꼴로 살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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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5-27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니까 좀 찔리는데요? ^^; 생각해보면 제 자신부터가 알게 모르게 '나만의 우상'을 만들어오지 않았었나..싶어요. 추천하고 갑니다~

사마천 2005-05-2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정치적 우상에 지나친 기대를 하는 분들을 비판하고 싶었습니다.
삶에서 우상은 도움이 되겠죠. 자기 분야의 성공사례나 부모님, 선배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