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일본의 다작가로 유명한 다치나바씨가 각 분야에서 특이한 캐릭터를 가진 장인들과
대담한 내용을 모은 책임.

표류라는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현재 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노력이 있었다.
대부분 일본에서 자기 분야의 1인자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 전에 읽은 책에 자신의 일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을 보고 감동 받았었다.
그런데 이 책에도 비슷하게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보였다.
한 예로 요리사로 프랑스에서 최상의 평가를 받은 사람의 경우
식당이 잘 안되면 목숨을 버리겠다는 자세로 노력했다고 한다.
단지 요리 하나에 목숨까지 건다는 것에 대해 다른 많은 사람들은 회의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철저한 노력들이 여기저기에 나온다.
와인을 알기 위해 프랑스 포도밭 사이를 맨발로 걸어다닌 사람이나
원숭이 훈련시키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해본 사람 등 대부분 인물이 그렇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가고 전문직이나 공무원,대기업 등으로
활동하는 엘리트 코스가 각광을 받았다.
반면 여기 나온 인물들은 대부분 저학력이지만 특히 승부욕이 남보다 월등히 강했다.
한번 태어난 인생 내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그들의 노력 하나 하나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이들이 있기 까지 후원하고 지도한 사람들의 안목도 평가해야 한다.
선생님 되고 싶은 아들에게 선생님은 많지만 원숭이 선생님은 없다. 네가 하면 최고다라고
가르친 아버지가 있었다.
인간의 해방은 노동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마르쿠제의 말을 바탕으로 노동공동체를 만들고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이렇게 최고가 되는데는 일본의 독특한 환경도 영향을 주었다.
국민평균 소득이 높아서 적당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해외나가서 공부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이런식으로 최고가 되는 사람들에게 감탄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창의력을 높이 평가해야 하고 획일화보다는 개성존중이 더 좋은 지도 방법이다.
아울러 자신이 사회와 맞지 않다고 해서 너무 성급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한동안 바깥으로 돌더라도 나중에 보면 다 그게 긴 수련의 과정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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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6-0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까 말까 고민 중이던 책인데, 사마천님이 별 5개 준 걸 보니까 읽어야겠습니다 ^^ (그런데 사마천님은 별점이 후하신 것 같아요^^)

사마천 2005-06-0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저 후하지 않습니다. 별 하나도 주고 둘도 주고. 냉정하게 까기도 하고. ^^
박정희 책에 별 하나 준 것 덕분에 논쟁이 붙어서 댓글만 15개가 되었네요.
그리고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합니다. 혹시 우리도 표류하는 청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