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통해 괜찮게 성공했다고 자타가 인정해주는 여자 동기인 S양을 오랫만에 만났다.
파리,베트남,인도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수행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오던 친구다.

전에도 핵심 부서의 모 임원이 칭찬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그말을 S양에게 전하면서
다른 많은 친구들이 실패하는 동안 너는 어떻게 해서 성공한 축에 들었냐고 물어보았다.
S양의 답은 "내가 주머니돈 털어서 그 임원 분께 만두를 사드렸기 때문이다"였다.
농담이 절반 섞였지만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남으로부터 받을 때 그걸 고맙게 여기고 갚으려고 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동의하지만 막상 제대로 실천하는 경우가 오히려 작다.

보통 여자들이 되도록 얻어먹으려고 하고 그걸 매우 당연시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
특히 이쁜 여자들.
반면 미모가 남에 결코 빠지지 않는 S양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하나를 받으면 반드시 갚아라 하는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도 S양에게 밥을 샀지만 거꾸로 얻어먹은 경우도 꽤 많았던 것 같다. 
반면 같은 건물로 이사를 오게되서 환영식 좀 해주시죠 했더니
거꾸로 신고식을 하라고 고집부리는 통에 퇴사할 때까지 한번도
식사를 같이 안한 여자 동기도 있다.

자 밥을 한 끼 먹고 안먹고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만두가 정말 성공의 비결은 아닐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가 먹는 밥이나 월급봉투는 매 한가지다. 농부에게 쌀을 만든 수고를 감사하는 만큼
내가 직접 영업해서 돈을 회사에 벌어다 준 것 아닌것이라면 누군가 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고
다시 누군가는 그것을 해외에 팔려고 뛰어다닌 수고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금액이 많고 적고 간에 감사하게 받고 보답을 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이 힘들어도 겉으로는 투덜대지만 - 해외에서 떠드는 소리가 한국에 있는 내 귀에 들릴 정도로 -
날밤을 새서라도 깔끔하게 마무리하던 S양의 일하는 자세도 같은 맥락이었다.

반면 실패하는 케이스는 어떤 경우일까? 뒤집어 생각하면 된다.
남이 주는 도움을 받으면서 전혀 고맙게 생각하지 말라. 나는 응당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에, 여자기 때문에, 이쁘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내가 장담하건데 확실히 실패할 것이다.

하긴 그런 사람들일수록 세상탓을 한다.
단지 자기만 좀 더 잘 변했다면 세상도 더 화사하게 보였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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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5-0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말 한마디 행동 한마디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인식하며 살려고 노력중이에요. 주위에 한 동료가 있는데요. 얼마나 얄밉게 구는지, 자기가 필요로 할때 도움 요청해놓고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않하고 당연하다는 식으로 도움 요청하고 받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사람보면 다시는 도와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마천 2005-05-04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뭐 밟았다 하고 생각하시면 되죠. 그런데 무슨 회사신가요? 미국에서 한국인이 job 구하는 건 쉽지 않은데. 특히 white color로. 혹시 한국기업 현지법인은 아니신가요?

perky 2005-05-0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운 좋게도 미국인 회사 들어갔어요. 지금까지 안 짤리고 일하는게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