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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 주식 투자
피터 린치 지음 / 새로운사람들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피터 린치의 실전투자기록이다.
기간별로 어떤 종목을 왜 투자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경영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여기에 나온 회사들과 많이 겹친다.
학자들은 흔히 나온 결과를 설명하고 이론을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반면 펀드매니저들은 앞으로의 결과를 예측하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누가 더 힘들고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인가?
장단점이 있지만 전에 워렌 버펫을 놓고 이야기할 때 처럼 나는 펀드매니저가
더 뛰어난 면모가 많다고 주장하고 싶다.
피터린치를 유명하게 만든 투자로는 여기서 나온 크라이슬러, 패니 매 등이 있는데
망하기 직전에 몰린 크라이슬러에 펀드 자금의 한도까지 꽉꽉 채워넣은 배짱과 통찰력은
확신없이 만들어진 것이 결코 아니고 더구나 운도 아니다.
미국은 넓고 자동차는 필수적인데 80년초의 고유가에 따른 디트로이트가 무너졌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압박에 일본의 자율규제로 다른 한편으로 뒤로 유예된 소비는
결국 실현된다는 경험에 의해 회생의 조건이 되었다.
여기에 포드에서 영입된 아이아코카의 신제품 출시노력을 보면서
피터 린치는 베팅을 했다. 왜 GM이나 포드 대신에 크라이슬러냐고 물으면
답은 턴어라운드주가 훨씬 높은 수익을 거둔다고 나올 것이다.
실제 투자결과도 GM이 두배 정도 오르는 동안 크라이슬러는 100배 이상 올랐다.
다시 아이아코카가 대통령에 나오겠다고 열심히 홍보하자 그는 팔아버렸다.
마치 장사 좀 된다고 건물을 고급으로 옮기면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듯이.
그리고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외에도 패니 매에 대한 분석도 뛰어난데 워낙 몰두해서 딸 이름과 헷갈릴 정도였다니
한편으로 대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측은한 정도였다.
마침내 일하다가 죽을 수는 없다는 깨달음에 도달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참고로 누가 피터 린치가 가치투자가라고 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틀린 이야기다.
피터 린치는 주식을 성장,턴어라운드 등 기준으로 6가지로 구분하고 여기에 각각 맞는
투자방법을 실천했다. 지금은 널리 퍼졌지만 이 방법을 착안하고 실천하는데
본인의 노력이 매우 컸다. 그는 늘 귀와 눈을 열어놓았고 업황과
당신 사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냐고 계속 물었다.
금속철강관련주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는 배관공에게 물었고
아내와 딸이 쇼핑을 어디서 하는지를 물어 보고
쇼핑센터에 주차해놓은 새차를 보면 운전자에게 다가가 좋은지 물어본다.
동네에 새로운 음식 체인점이 생기면 가서 먹어본다. 매 삶 자체를 모두 일과 결부해서
생각하는 그의 자세가 놀랍다.
보도 섀퍼나 부자아빠와 같은 사기성 농후한 말만 번지르한 책이나
차트만 모아놓고 비법 전수한다는 책들 보다 백배 낫다.
남도 부자로 만들고 자신도 부자되고 그 노하우를 공개해서 이렇게 싼 값에
준다고 하는데 받아들이지 않는 쪽이 더 어리석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