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5 분씩만 책을 읽어서는 그 어떤 책읽기 법도 익힐 수 없다. 하버드 대학 고전부
15 분 이라는 시간은 수학 공부를 한다면 문제 한 두 개를 풀다 넘길 수 밖에 없는 정도의 시간이다. 문제 한 두 개만 풀고 다시 책을 덮는 어리석은 학생은 별로 없다. 그럴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수학책을 펴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독서행위가 하나의 완결성을 가지려면 대상의 수준에 따라 일정한 기본 단위시간을 가져야 한다. 15 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소설을 읽는 것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지만 철학책의 구절 하나를 들고 고민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 20분에서 한 시간 정도의 여유라면 두터운 전공 책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도 아니다.
이 정도의 시간적인 공간에는 짤막한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한 두개를 택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주간지는 짤막한 글들의 집합이라 그 하나 하나의 문장으로 글 읽기를 완결 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