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본기(史記 本紀) - 신화의 시대에서 인간의 역사로
사마천 원작, 이인호 새로 씀 / 사회평론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 출판계의 약점 중 하나가 고전 출판에 너무 인색하다는 점이다. 유명한 고전 중에 제대로 된 번역이 나온 것이 극히 최근인 경우가 많다. 예전에 많이 팔리던 사상전집들의 경우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나온 번역을 적당히 중역한 것이 많았다. 한번 해석된 것을 재해석 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애매모호한 표현속에서 독자들은 헤메야만 했다.

동양 최고의 고전 사기가 전체로 번역된 것도 그리 오래지 않는다. 열전만 몇차례 번역되었지만 본기의 경우 제대로 시도된 적이 많지 않았다. 특히 일본에서 나온 비슷한 주제의 소설까지 번역되어 팔리면서도 정작 원전을 번역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면이 많았다. 까치에서 나온 번역이 좀 낫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번역도 매끄럽지 않아서 내가 사서 권한 분의 경우 읽다가 포기했다고 한다.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 바로 이 사기본기다. 저자는 매우 편한 한국어로 번역을 깔끔하게 만들고 곳곳에 과학적 연구성과물들에 기초한 이해를 돕는 내용을 추가하였다. 인어가 실은 유공이라는 물고기라는 점을 지적한 부분은 나도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된 부분이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고전번역에 대한 작가의 노력을 기대하면서 대학생의 경우 절대적으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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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ha 2004-11-1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치에서 나온 사기 전집은 한문학자들이 번역한걸로 알아요.

사마천 2004-11-1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열의 삼국지가 한글세대에게 폭팔적 인기를 얻은 이유가 매끈한 한글 구사와 함께 평석이라는 구조였는데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앞으로 계속 나오겠는데 관심 두면서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