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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함께 살기
폴 뒤무셸.루이자 다미아노 지음, 박찬규 옮김, 원종우 감수 / 희담 / 2019년 2월
평점 :
제목과 표지를 보고, 21세기에 로봇과 살면서 이런 저런 생각할 것 이야기인가 보네, 자녀들과 같이 보자, 고 샀다.
그런데 읽어보니, 아주 깊이 있는 철학책이다.
서문에 "이 책은 로봇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는다"고 시작한다. 진짜다. 하지만 저자들이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은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사회적 본성을 탐구하는 책이기도 하다"는 말이 진실이다. 출발점은 가볍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은 마음의 실체에 대한 책이다. 우리의 의지, 지능, 감정이 모두 우리 안에 있는 것 같은데 로봇을 통해 보면 이것이 진짜냐 하는 문제를 다룬다. 로봇은 우리와 상호작용하면서 유익한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의지, 지능, 감정이 실재하는가 하는 답을 실험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데카르트라는 그리스도를 추방한다. "마음"은 한 사람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로봇이 화내는 것처럼 보여도, 감정을 내재적으로 가지지 않고, 흉내만 낼 뿐이다"는 말이 잘못된 질문이라는 것을 신중하게 논증한다.
오랜만에 리뷰를 쓸 만큼 좋은 책을 만났다. 이 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