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제작위원회 엮음, 정문주 옮김 / 소프트뱅크커머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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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손정의는 남다른 경영인이다. 그가 만든 소프트뱅크는 5조 규모의 이익을 내서 5위에 올랐다.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로서 이루어 낸 성과라 정말 놀랍다. 그의 삶 자체가 거대한 드라마인데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료마라는 메이지 시대의 혁명가다.
재일교포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 민족차별 등의 생각에 포위 당할 때 손정의는 시야를 멀리 두었다. 아버님의 병환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미국 유학을 감행했는데 친족의 비난에도 자신의 행위를 료마의 탈번에 비교하였다.

그 이후의 행보도 놀라왔다.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 관련 기기를 만들면서 성장했는데 중간 중간에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미국의 IT 컨퍼런스인 컴덱스를 인수하면서 이를 미국 사회를 보는 지도나 나침반이라고 정의했다. 처음에 무모해보였던 일이지만 그는 남다른 감각으로 야후의 부상을 알아채렸고 야후재팬을 만들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었다.
일본 사업 부진으로 철수하는 보다폰을 인수해서 소프트뱅크를 만든 것 또한 남다른 모험이다.
연이어 아이폰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면서 기득권을 타파하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재무적 어려움 등을 감수하면서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주는데 주력하였다.

이러한 행위들이 하나같이 료마와 닮았다. 대의를 중시하고 승부처에 과감하고 신기술에 적극적이며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그는 언제나 오늘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기업을 어떻게 하면 300년 영속하게 만들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우선 30년 비전을 만들었는데 그 과정이나 방법 모두가재미있었다.
2만명이 넘는 조직이지만 그가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고 수시로 트윗을 날린다. 최고 리더가 소비자와 막바로 통하는 기업에 관료주의나 고객무시가 있기는 어렵다.
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수시로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나요? 불행하게 만드나요? 등의 질문을 통해 얻은 답의 결과물은 이 책의 출발점이 된다.

이어서 향후 30년을 넘어 300년 동안 나타날 메가트렌드와 이를 가능하게 할 기술에 주목한다.
300년 전의 사회로 눈을 돌리니 전국시대 일본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가 나타나고 300년 후의 미래에는 오늘날의 많은 어려움이 사라진 모습이 그려진다.

이 책은 손정의가 미래를 보는 이념(Philosophy),비전,전략을 간략히 정리하여 담고 있다.
내용도 쉽고 이해가 빠른데 이유는 특히 2만명 사원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자기주도적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같이 만들지 않은 일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손정의는 최근에도 혁신적인 비즈니스 화두를 던진다. 클라우드에 대한 비전은 여기서도 이야기되지만 지진 후에 긴급히 KT를 방문해서 더 구체화시켰다. 또 원자력 사태로 어려움을 겪자 태양광의 발전을 이야기한다.
그는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서 한국 벤처와 관계를 갖기 위해 소프트뱅크 벤처를 만들었고 대안 언론인 오마이뉴스에도 투자를 했다.

잡스가 떠난 IT세상에서 동양인으로 드물게 비전을 보여주고 실현한 손정의의 더 큰 미래상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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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1-11-0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브 잡스가 떠나고 나니 손정의씨가 더욱 돋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신문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실렸을 때(금년 7월쯤) 참 인상적인 내용이 많더군요.
* * *
"앞이 안 보일수록 더욱 더 멀리 내다봐야 한다. 먼 곳을 보면 경치가 선명하고 가까운 곳을 보려고 하면 배멀미가 심해진다. 나는 300년 앞을 내다보면서 사업을 해왔다."

사마천 2011-11-0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경영자가 서로 잘 이해하더군요. 알에서 나오는 고통을 겪은 자들만이 아는 그런 마음을 공유한 듯 합니다. 반면에 한국의 경영자들 중 누가 그런 이해심을 발휘하고 리더십을 만들어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손정의는 다른 책들도 같이해서 공부 중입니다. 그 다음은 잡스 자서전을 도전과제로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