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끼리는 돈 거래 하지 말라고 한다. 나아가 동업은 더욱 더 하지말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아는 사이라도 돈 빌려 주어 놓고 돌려받기가 쉽지 않다.
동업 또한 직접 해보니 서로 불편하게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대목에서 교훈을 한번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돈 거래를 해보아야 진짜 면목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의 좋은 관계라고 해도 웃는 얼굴만 서로에게 보여주는 정도라면
사실 있으나 마나 하는 관계일 수도 있다.
이해관계가 걸린 중요한 국면에서 정말로 힘이 되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이순신을 그린 <칼의 노래>를 보면 잡혀가서 왕에게 추국 당하는 위험한 국면에
정말 자기 목을 걸고 순신을 변호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평소에 공을 세울 때 같이 묻어가자고 하던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냥 묵묵히
불똥이 튀지 않을까 몸 보신 할 따름이다.
그렇게 중요한 국면에서 자기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얼마인지 충분히
세어보지 않았다면 큰 일을 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