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떠나는 여행에선,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고, 무엇이든 다 느끼고 싶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떠났던 여행이 더 만족감도 크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 듯 하다. 일주일 만에 다시 떠난 여행이라 짜릿함은 덜 했지만, 뭔가 느껴야 한다는, 좀 더 많이 보고싶다는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이것이 진짜 여행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보경사 적광전 신방목에 조각된 사자상

이번 여행은 포항으로 향한다. 오래 전 부터 한번쯤 가 보고 싶었던 보경사를 찾아간다. 보경사에는 원진국사비, 원진국사 부도, 오층석탑 등의 보물이 있지만 절 자체보다는 12개의 폭포가 있는 내연산이 더욱 매력적이다. 오르는 길이 험하지 않아 조금의 수고로도 깊은 골짜기에 닿을 수 있다. 해발 930m의 향로봉까지 오르는 것은 무리지만 내연산의 맛을 조금이라도 느끼려면 연산폭포 까지는 올라가야 하는데, 그것도 왕복 1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물빛이 짙은 고동색인데 아마도 활엽수가 많은 탓이 아닐까 싶다


연산폭의 제일 윗부분

내연산

내연산의 바람
뜨거운 한 낮에 산을 오르는 여행객에 더없이 고마운 바람이 참나무를 흔들고 있다. 바람을 찍고 싶었는데, 나의 내공으론 도저히....멋진 음악하나 배경으로 깔리면 그대로 천국이다.....내연산 보경사 입구에는 유난히 칼국수 집이 많다. 직접 손으로 만드는 칼국수 맛이 좋다하여 자리를 잡았다. 휴일이라 하루종일 손님들에게 시달린 점원들이 유난히 피곤해 보인다. 결국 칼국수는 맛 보지 못하고, 동동주와 도토리묵 한 접시만,, 넉넉한 나무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잔 걸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다만 대낮부터 벌~게진 얼굴이 민망하다. ^^;;


매산종택(정재영 가옥)

포항에서 영천으로 약40분 쯤 가면 매산종택, 이 곳은 표지판이 잘 설치가 돼 있지 않아서 찾기가 힘들다, 거의 해가 질 무렵 도착한 이곳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서 좀 으스스한 느낌이었다..종택 뒤쪽 대숲에서 이는 바람 소리가 무섭기만 하다..

영천 시내로 가 숙소를 잡는다. 소도시라 그런지 8시 밖에 안 됐는데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없다. 빛과 소음에 익숙한 난 어둠과 고요가 무섭다


독락당의 별당 계정

다음날 아침, 10시 쯤 숙소를 나와 '동방오현'으로 추앙받는 회재 이언적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로 향한다. 위 사진의 독락당은 회재가 장년에 중앙 정계에서 밀려나 자옥산 골짜기에서 햇수로 7년동안 은거한 곳이다. 현재 그 후손이 살고 있어 독락당 안은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으나 주변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영화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독락당은 살림집으로서는 드물게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인데 옆으로 개울이 흐른다. 지금은 그야말로 개울이지만 그 위에 댐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수량이 많은 곳이었으리라, 지금도 너른 바위와 푸른 숲으로 인해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다. 또 계정으로 가는 곳엔 바깥 울타리가 흙담이 아닌 성긴 나무 울타리로 되어 있는데, 그곳은 대청에서 바로 바깥풍경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곳이라고 한다. 인상적이라고 느끼면서도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정혜사 13층 석탑

독락당에서 약400m  정도 올라가면 왼 편에 정혜사터의 13층 석탑이 나온다. 신라시대의 석탑으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모양이다.  2층 이상의 탑신부가 급격히 줄어서 마치 지붕돌만 포개놓은 것 같고,  기단 또한 이색적인데 탑 주위에 네모지게 막돌을 두르고 그 위로 두둑이 흙을 쌓아올려 기단을 삼고 그 한 가운데 2단으로 다듬은 돌을 놓아 탑신부를 받쳐 놓았다. 쇠락해 가고 있는 토끼풀과 어울려 뜨거운 햇볕아래서 그 고즈넉함을 즐겨본다.


세심대에 놓여진 나무다리와 옥산서원

안강읍 옥산리 일대는 회재 이언적이 이름 지은 '4산5대'가 있다. 무학산, 도덕산, 화개산, 자옥산 이렇게 4개의 산과 계곡의 바위들 가운데 다섯 곳을 골라 관어대, 영귀대, 탁영대, 징심대, 세심대라 하였다. 위 사진은 그 중하나인 세심대와 옥산서원(왼쪽으로 살짝 보이는)의 모습이다. 이곳은 회재가 죽고 20년 뒤인 1572년에 그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묘우였다가 2년 후에 서원으로 승격이 되면서 선조로부터 '옥산서원' 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 누마루가 열려 있다면 훨씬 보기 좋을 터인데,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모든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참 답답하다. 하지만 옥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길 만큼은 참으로 시원하다. 아침도 걸러 출출하여 근처의 산장식당으로 향한다. 파전, 동동주, 그리고 비빔밥...커다란 단풍나무 그늘아래 누워 음식이 나오길 기다린다. 드디어 조껍데기 동동주가 먹음직스런 파전과 함께 나온다. 바람불어 좋고 탁트인 앞마당이 좋고 사랑하는 님있어 좋고...타고난 문장가라면 시조 한 수, 훌륭한 소리꾼이라면 소리 한 자락이 절로 나올 터인데....


양동 민속마을의 관가정

옥산서원에서 포항방면으로 약2km 정도 거리의 양동 민속마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반촌하면 안동 하회마을과 이곳 양동마을을 꼽을 수 있다. 하회마을은 이름처럼 굽어진 내를 끼고 있고, 양동마을은 골짜기에 걸쳐져 있다. 국보 1점과 보물 3점 외에 많은 문화재들이 있어 마을 자체가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고 다른 민속마을에 비해 덜 인위적이어서 자연스런 느낌이다. 이곳 역시 표지판은 있으되 쉽게 알아 보기가 어렵다. 마을 입구 안내소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포항시 오천읍에 있는 오어사로 향한다. 호반의 절이란 멋진 설명과 사진을 보고 찾아 간 곳이나, 실망스러웠다. 혹시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들 때라면 그 풍경에 반할지도....

여행의 맛도 나이따라, 경험따라 참 달라지는 듯 하다. 하기야 늘 같다면 무슨 재민가!!...이제 다시 일상~~! 나의 일상도 가벼운 여행처럼 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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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좋군요^^

드팀전 2005-06-1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좋아...퍼가도 되겟죠..^^

로드무비 2005-06-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무 사진 참 좋습니다.
보경사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분홍달 2005-06-1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드팀전님, 로드무비님 모두 고맙습니다^^..즐건 주말 보내세요!!
 



                                                                   경주 남산의 상선암 부근에 있는 '마애석가여래좌상'

강석경의 '능으로 가는 길'을 읽은 뒤부터 나이들면 경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오래된 역사와 만날 수 있는 경주,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가!! 또 감은사지의 그 웅장한 삼층석탑(국보)의 감동은 또 어떠한가!!(석굴암, 불국사는 더욱 말할 필요도 없고...)...몇년 전부터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경주 '남산'을 가보리라 마음먹다 드디어 지난 연휴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그곳을 다녀왔다. 한마디로 '최고'였다.

남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세가지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 A코스인 삼릉에서 용장까지를 선택했다. 배리삼존불(보)- 삼릉 - 석조여래좌상 - 마애관음보살입상 - 선각육존불 - 선각마애불 - 석조여래좌상(보) - 마애여래상 - 상선암 - 마애석가 여래좌상 - 냉골 암봉 - 상사바위 - 금오산 정상 - 용장사지 삼층석탑 - 마애여래좌상 - 삼륜대좌불(보) - 용장사지... 대충 이 정도이다. 문화재들을 3,4백미터 마다 보물찾기 하듯 만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여행인가....



                                                                                                                                       '용장사지 삼층석탑(보물)'

여기 용장사지 부터 하산하는 길이 좀 험하다, 밧줄타고 기다시피 내려와야 하지만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다.하산후 숙소는 경주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 잡았다. 보문단지는 워낙 북적여서...새로지은 모텔이어서 깨끗하니 괜찮았다. 이 곳에서 시내 번화가까지는 걸어서 한 10분정도, 맛있는 '불고기 전골'로 저녁을 때우고 여행지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재미,,시원한 맥주와 노가리로 하루를 정리한다.

다음 날 아침, 시내에서 감포쪽으로 약 4,50분쯤 거리의 함월산 기림사로 향한다. 함월산과 토함산은 서로 마주보며 토함산에서 달을 토해내면 함월산에서 달을 삼킨다고 한다. 그만큼 산이 깊다. 절만큼 함월산 또한 참 멋지다.



                                                                                                                              '기림사의 대적광전과 삼층석탑'

기림사의 대적광전은 단청이 벗겨져 더욱 은근한 멋을 자아낸다. 그리고 꽃살 또한 참 아름답다. 위의 사진처럼 대적광전과 삼층석탑이 어우러져 있는 그림은 너무나 멋지다. 참 예전엔 불국사가 이 기림사의 말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접근하기 쉬운 불국사가 더 커져 지금은 전세가 역전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기림사는 기림사만의 멋이 있고, 성보박물관이 공사중이라 보진 못했지만 보기드문 '건칠보살좌상(보물)'같은 문화재들도 많고, 배롱나무와 소나무등 조경도 잘 되어있다. 무엇보다 조용해서 더욱 좋은 곳이다.



                                                                                                       '골굴사의 마애여래좌상(보물)'

기림사에서 나와 한 10분정도 가면 '골굴사'가 나온다. 선무도 대학이 있어 나름대로 유명...다른 것은 별로 탐탁치 않지만, 위 사진의 마애여래좌상이 참 멋지다. 하지만 이곳에 오르려면 가파르고 위태위태한 바위를 올라가야 한다. 쪼께 무섭지만 오르고 나면 앞 산의 풍경하며 후회가 되지 않는 곳이다.



                                                                                                                                                                '장항사지 '

다음은 '장항사지', 골굴사에서 다시 경주쪽으로 들어오다 토함산쪽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폐사지인데 아무생각없이 지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차를타고 가다 유심히 살펴보면, 개울건너 저편에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장항사지의 탑들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특별한 표지판이 없어서 아쉽지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개울을 건널 수 있는 다리는 다 놓아져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멀찌기서 쳐다보고 그냥 스쳐간다. 아쉬운 일이다. 조금만 수고를 한다면 후회하지 않을텐데...폐사지에서 만이 느껴지는 또다른 감동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뽕나무에 달려 있는 오디도 맛볼 수,,,ㅋㅋ(물론 좀 위험하다...) 주변에 복숭아 나무가 많으니 늦여름에 가면 달디 단 복숭아 횡재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1박2일의 경주여행 참 좋았다. 또 가야지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으니까....그저 이름 난 곳이라 한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아쉽다.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그 이상의 멋과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는데 말이다...내가 사는 이 땅의, 이 지구의 아름다움을 감동이란 이름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나는 언제나 욕심쟁이 인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다~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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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0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상미 주연의 '미소'라는 영화에 보면 경주가 나와요.
전 신혼여행을 고물차 끌고 경주로 갔답니다.
제주도 갈 돈이 없어서......
그런데 참 좋았어요.
퍼갑니다.

난티나무 2005-06-0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퍼오신 거 보고 찾아 왔어요~^^
사진들 보니 넘 반갑네요~ 저도 거기 가 봤어요. 가까이 살았거든요.
기억이 새록새록하여 글 남깁니다.^^

미네르바 2005-06-0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용님, 저도 다시 경주 가고 시포요~ 몇년 전에 3박 4일 경주의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어요. 저도 강석경의 <능으로 가는 길>을 읽고 나이 들어서 이 곳에 살면 참 좋겠다 싶었지요. 눈을 들면 오래된 역사와 만나는 경주... 비오는 날, 감은사지를 갔었어요. 참 오래 그곳에 있었지요. 님의 이 글을 읽으니, 다시 가고 싶네요.

드팀전 2005-06-10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어 경주라..... 나두 고민해봐야겠네요.현재까지 1순위는 충북 진천이었는데...하기사 좀더 돌아다니다 보면 더 맘에드는 곳들도 있을테니 순위는 늘 가변적이죠.
잘봤습니다...ㅆㅆ

분홍달 2005-06-1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짱 멋져요^^ 고물차와 신혼여행 그것도 경주로...우와~~참 근사해요!!
난티나무님~ 반가워요!! 가까이 사셨다니 좋은 추억이 많으시겠어요^^
미네르바님 으~~어떡해요!! 오늘도 하루죙~일 비오는 데...비 오는 감은사지 으~~생각만해도 넘~ 넘~ 넘~....안되겠다 커피 한 잔 마셔야쥐^^
드팀전님! 맞아요 생각은 늘 바뀔 수 있으니깐...암튼, 오래 된 도시라 그런지 오래 된 사람들이 살면 좋을 것 같은 거 있죠^^ 참 평화로운 느낌이에요 전^^
 

이른 아침부터 집안 깊숙히 파고드는 햇살에 기분좋은 하루를 점치며
표충사와 사자평을 목표로 9시쯤 해운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고속도로에서 언양IC를 지나치는 바람에 경주까지 ^^;;
덕분에 경주에서 국도로 여유로운 가을 들녘을 보며 밀양까지 갔죠
그곳은 흐린 날씨였지만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가지산 도립공원을 넘다, 석남사 들어가는 입구에 반해
과감하게 주차장(2,000원)에 주차를 하고 곱게 물든 산길을 걸었습니다
구름이 많아 아쉬웠지만, 참 이쁘더군요 들어가는 길이..
도의국사의 부도 또한 보물답게 근사하더군요

다시 구불구불한 가지산을 넘다보니 그 유명한 얼음골이 나오더군요
얼마전 얼음골 사과 한상자를 샀는데 얼마나 달던지요
꿀사과가 맞습니다^^
그 얼음골 사과밭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나무가 불쌍해 보일정도로, 커다랗고 탐스런 사과가 많이도 달렸더군요
지나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곤 한 40분을 달려 밀양에 도착, 표충사에 이르렀습니다
밀양 전통음식 지정업소라 적혀 있는 곳에서 버섯전골을 먹었는데
맛은 별로..단지, 벽에 걸려 있던 영남루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은 멋졌습니다
식당 주인 아저씨가 표충사까진 게서 걸어서 15분이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걸어서 표충사까지...근데 절대 걸을 길은 아닙니다
인도가 확보가 안되서 말이죠 위험해요...

표충사는 생각보단 감동은 없었습니다
단지 주변 산의 자태는 멋있더군요
그곳은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께 더 멋진 곳일 것 같아요
근데 아쉽게도 억새가 훌륭하다는 사자평까진 가지 못했어요
표충사에서 한 5KM정도 걸어야 하는데 왕복 3시간 정도의 시간을 더 낼 형편이 안되서요
아쉽지만 그냥 돌아서야 했어요

돌아 올 땐 밀양댐을 끼고 어곡공원을 넘어서 양산으로 양산에선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부산까지 왔습니다
밀양댐 규모가 상당히 크더군요, 근데 곳곳에 수해 복구를 해서 조심해야 겠더라구요
어곡공원도 장난 아니에요 완전히 산정상을 넘어서 공원묘지인 어곡공원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제 작은 차가 넘 불쌍했다니까요
하지만 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높아서 속이 울렁거리긴 했지만, 훌륭했어요

근데 역시 가을날의 여행은 날씨가 좋아야 될 것 같아요! 아름다운 단풍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어서요, 왜~ 색채는 빛의 마술이라고 하잖아요.....암튼 가을이 가기전 느낄 것은 느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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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

윤동주님의 시 '별 헤는 밤' 부분입니다

정말 온통 가을입니다..산책로에 물든 느티나무를 바라보다,

제대로 가을을 느끼러 가고 싶어졌어요 언제나 그렇듯 아름다운 계절은 너무 짧으니까요^^;;

주왕산에 가보고 싶네요!! 근데 시간이 꽤...  3시간30분은 기본으로 걸리는 것 같고

산행하는 시간도 꽤 필요하구요...자료 사진을 보다가 넘 예뻐서 하나 올립니다

이 사진은 주왕산 근처에 있는 '주산지'라른 호수의 가을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의 촬영지라고 하네요

영화 보면서 참 영상이 아름답다 했는데....

이 뱃살만 키우는 게으름을 벗고 가을을 누려야 할텐데...왜 이리 엉덩이가 무거운지^^

세상은 느끼자는 자 이해하는 자의 것이거늘....(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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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5-03-1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산지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지요. 작년 가을, 10월에 주왕산과 주산지에 혼자 다녀왔어요. 지금은 잠시 제 페이퍼를 닫아 두어서 볼 수 없지만, 주왕산과 주산지의 사진을 잔뜩 올려 놓았네요. 주산지는 가을만 보았지만 사계절을 모두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에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보지는 않았지만, 그 영화의 80%가 주산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영화 비디오라도 꼭 보고 싶어요. 주산지 때문에라도..


분홍달 2005-03-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부럽네요^^언젠가 미네르바님이 느끼셨던 아름다움을 저도 만끽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