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기분도 꿀꿀하고, 해야 할 공부도 있고 해서 부산박물관에 다녀왔다. 평일의 한산한 박물관만큼  책 읽기 좋은 곳도 없다. (특히 문헌정보자료실, 심심하면 이것저것 유물관련 사진집을 볼 수 있어 더욱 짱^^) 햇살 좋은 한낮, 이미 박물관 옆 벤치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들과 마실나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소리가 참새들만큼이나 소란스럽다.


                                                                                                                         활짝 핀 매화
이맘 때면 선암사 생각이 간절하다. 어느 이른 봄, 다녀왔던 그곳의 매화가 기가막혔기 때문이리라...그런데, 박물관 뜰에도 흰매화, 홍매화 모두 합쳐 대여섯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는 게 아닌가. 이미 나무 아랜, 나보다 먼저 벌들이 와, 향기에 취한듯 어지러운 춤을 추고 있다. 나 또한 더불어 알~싸한 꽃내음에 취해본다


                                                                                          이제 막 꽃잎을 피우기 시작한 홍매

부산박물관엔 작은 오솔길이 있다. 정문에서 왼편으로 담장을 따라 거닐면, 이런저런 유물들과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어 나름대로 멋진 공간을 만들어 낸다


                                                                                                                    모과나무의 새순


                                                                                          무슨(?) 비각옆에 핀 노오란 산수유


                                                                                   무슨 열매처럼 보이는 동백의 꽃봉오리

계획에 없었던 박물관 나들이었지만, 봄을 갈구하는 내겐 충분한 갈증해소와 기분전환이 되었다. 종종 들러 볼 일이다. 근데 그 많은 자료들과 그 많은 시설이 그냥 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무엇하나, 특별할 것 없는 평일의 박물관에 어떤 활기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좀 더 잘 활용될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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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 피기 시작했네요. 봄 냄새 넘쳐납니다~

로드무비 2006-03-1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물관이라면 대연동에 있는 건가요?
부산에 가면 꼭 가보고 싶네요.^^

조선인 2006-03-12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부용님.
남도에는 벌써 꽃소식이 물씬하군요.
덕분에 고맙습니다.

드팀전 2006-03-12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정말 오랜만이에요.전 위의 사진 중에서 모과 나무 새순이 젤 예쁘네요.
와이프가 끓여주는 모과차는 정말 맛나요......

분홍달 2006-03-14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역시 1등이시네요^^ 잘 지내시죠!
로드무비님 잘 아시네요, 맞아요 대연동..여유있을 때 한번 들러보세요^^
조선인님 이젠 개나리들도 3,4일 후면 활짝 필 것 같아요^^ 반가운 봄입니당~
드팀전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드팀전님은 참 행복한 분이시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