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아영엄마 > [퍼온글] 굉장했던 낙산가든 번개@@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 우리네 사람들은 얼굴 도장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법...나도 그랬나보다. 이분 저분 서재 지인들이 많이 생기고 나니 그분들을 직접 만나고픈 욕망이 불끈 불끈.. 헌데 내가 오프 모임에 나가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껌딱지가 두 딱지 있으니 오프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토요일 오후라도 서방이 일찍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고, 또 유진이가 유난히 엄마를 밝히는 시기라서 친정엄마에게 맡기는 것도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가고픈 마음을 내 비치긴 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아서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낮에 역삼동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애들을 다 데리고 나왔다가 일을 다 보고 나니 2시30분.... 길 위에서 잠시 고민 고민... 동숭동으로 갈까.. 집으로 갈까.... 헌데 지인들을 만나고 싶은 충동이 핸들을 동숭동 방향으로 꺾게 한다. 에라이~~ 그래 어떻게 되겠지... 일단 진/우맘님에게 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동호대교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그런데.. 나, 아직 한번도 차를 끌고 사대문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는뎅... 으흐흐.. 겁도 없이... ^^

길은 좀 막혔지만 그래도 순탄하게 동숭동에 도착.. 음하하...나 아무래도 운전과 길찾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거 아냐?? 잠시 교만스러운 생각을 하다가 낙산 가든을 지나쳐 버려 창경궁 앞까지 가 버렸다. 중간에 차 돌릴 데가 없더군.. ㅠㅠ 어쨌든 다시 낙산가든앞으로 돌아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진/우맘님께서 먼저 개설해 놓으신 프리미팅수다방에 도착.

사진을 본 적이 있어서인지 첫눈에 알아 볼 수 있었던 수니나라님, 마태우스님, 진우맘님, 그리고 매너리스트님... 그리고도 스텔라님, 단비님, 소요님께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어이구.. 애둘을 데리고 동숭동 한 복판에서 하는 오프모임엘 나오다니.. 나도 참.. 대단타.

낙산가든으로 자리를 옮기니 한분 두분 속속들이 나타나신다. 사진을 찍는다고 열심히 찍었는데 진형이가 찍은 것은 셔터를 잘못 눌렀는지 한장도 안 남아 있고, 내가 찍은 것도 죄다 흔들리고 시원찮다. 퀄리티 높은 사진은 매너리스트님께서 찍은 사진을 기대하시고.. 내가 찍은 것은 그냥 기록 차원에서 봐주시길... 그나마도 못찍으신 분들 태반... 7시가 넘어가니 진형이도 집에 가자고 보채고 유진이의 저지레가 극에 달해서 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맥주 한잔 간신히 목축이고 나오려니 정말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애구.. 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두껌들을 떼어 놓고 나오리라...다짐 또 다짐을 하고 7시 반경에 모임에 가장 먼저 하직을 하고 나왔다.

일단 내가 뵌 분들에 대한 인상... 순서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분들부터...

첫번째로 오늘의 주인공이셨던 우리 마태우스님. 그동안 왜  항상 자신의 외모를 하위 10%의 범주에  집어 넣으셨었는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지나친 겸손이신지 유머이신지...하여튼 그 10% 발언은 다시 안하셨으면 좋겠다.^^ 40을 바라보는 30대 후반의 나이로는 절대 보이지 않고, 양순하게 쳐진 눈매에 10대 소년 같은 환한 미소를 지니셨다.게다가 모임에 온 서재쥔장들을 챙기는 모습은 정말 감동 그자체... 일일이 고기와 술을 나르시고...수줍음이 많으신지 그동안 몇번 만남이 있으셨던 수니나라님이나 진우맘님과는 편안하게 얘길 나누시는 것 같은데.. 나랑은 몇마디 나누는 것을 무척 쑥스러워하시는 듯했다. "마태우스님, 오늘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구요. 담번에는 좀더 많은 얘기 나눠보도록해보아요.^^ 왜 기생충을 공부하시는 지도 꼭 여쭤보고 싶었다구요... "

카페문을 열고 들어서서 살짝 둘러 보니 저 안쪽에서 발랄하고 친근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쳐다보니 조막만한 얼굴에 귀엽고 깜찍한 미시가 앉아 있다. 아하.. 수니나라님이시구나...수니나라님도 나를 대번에 알아보시곤 반기신다. 그동안 내가 느껴왔던 그녀의 캐릭터답게 싹싹하고 발랄하고 정말 귀엽다. 언제 어디서 만났어도 금방 친구가 되었을 거 같다. 연배도 비슷하고 또 같은 나이의 아들을 키우고 있으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나는 자꾸 엉겨 붙는 애들 때문에 어떤 분과도 길게 이야기를 못 나누었던 게 제일 아쉬웠는데.. 이거 아무래도 일전에 결성했던 몽땅이파의 모임을 빨리 주선해야겠다... (추석 지나고 뭉치자구요. 그리고 진형이가 건드는 바람에 사진이 많이 흔들려버렸어요..에궁..속상해...)

왼쪽이 소요님... (정확하게 soyo12라고 쓰시던가?)그리고 스텔라님이시다. (죄송해요. 정확한 스펠이 생각이 안나네요.) 실은 소요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지금은 연락이 끊긴) 옛 회사의 동료랑 너무 닮으셔서.. 정말 그사람이 아닌가 했었는데 싱글이시란 말씀에 아니구나 했다. 세상에.. 저렇게 닮을 수도 있구나... 많은 얘기는 못 나눴지만 차분하고 분위기 있으시다. 아직 그분의 서재엔 못 가봤는데 이제 가봐야지.. 스텔라님도 여기저기서 많이 뵈었는데 .. 얘기도 많이 못 나눴다. 이따 서재에 가볼께요. 스텔라님!!


무언가를 같이 바라보고 계시는 단비님과 수니나라님
단비님은 몸이 좀 안좋으시다고 했는데.. 괜찮으신 지 모르겠다. 조카를 많이 돌보신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아가씨가 아기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계셨다. ^^ 헌데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쇠고기를 안 먹는 사람은 처음 본다구요!!! 그 반대의 경우는 많이 봤는데... 이유를 물어 보고 싶었는데 미처 못 물어 봤다. 담에 물어 봐야지....


 

우왓! 한 미모하시는 마냐님~ 서영이와 준영이도 데려 오셨는데 미처 사진을 못찍었다. 엄마가 한 미모하니 아이들도 모두 미남 미녀~~ 예쁘게 쌍꺼풀 진 눈이 어찌나 예쁘던지.. 진우맘님이  흥분하신다. "아니 ~ 저렇게 예쁜 사람이 글도 잘쓰면 되는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마냐님, 미모에 한 글빨하시고 또 아가들까지 그렇게 예뻐도 되는 겁니까!!! 그리고 담번엔 저도 마냐님이 주시는 쏘주 한잔 받아 보고 싶어요!!"



 
"아이구.. 진우맘님 미안해요. 오늘 너무 깜찍 발랄 예쁘셨는데 찍사가 시원찮아서 사진이 말씀이 아닙니다. 이런 사진 올려도 되는 건지 너무 미안스럽지만 기록 차원에서 이해해 주십쇼." 어쨌든 진우맘님을 본 처음 느낌은 아무리 두 아이의 엄마지만 나이는 못 속인다는 것. 20대의 발랄함이 온몸에서 풍겨 나오고.. 뽀얗고 보송보송한 피부 탱탱하고.. 게다가 오늘 역시 느낀 것이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진우맘님은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라는 것. 모임 정리하고 진행하고... 사람들 챙기고 정말 여러 몫하신다. 참! 옆에 계신 듬직하신 분은 지붕수리 전문가이신 "바람구두"님.. ㅎㅎ 저도 예쁜 지붕이 갖고 파요... ^^;;;

미모가 돋보이는 이 세 모녀는 "아영이네"다. 딱 들어 오시는 데, 아! 아영이네다~라고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가녀리고 예쁜 세명의 여자와 함께 사는 아영이 아빠는 행복하시겠다. 차분해보이는 아영이, 깜찍한 혜영이.. 그리고 알라딘에서 이미 미녀로 이름을 드날리고 계시는 아영엄마님.. "헌데 너무 마르신 거 아녀요? 허리가 몇이라고 하셨드라?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책 선물 너무 감사드리구요, 가까이 사시니 동네에서 뵈어요.^^" 일찌감치 모임에 올 생각을 했었더라면 나도 나눠드릴 선물을 챙겨가지고 가는 거였는데.. 너무 아쉽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서 더욱 반가웠던 느림님...
일전에 이벤트 선물로 만들어 드렸던 팔찌를 하고 계서서 더욱 반가웠다. 생각했던 것 보다 팔찌가 잘 어울리셔서.. 흐뭇~~^^ 나오는데 진형이가 한마디 한다. "느림누나 보고 싶었는데..." 그러니 종종 놀러 오시라구요. 회사도 가까운데...
볼수록 정겨운 동생같은 느낌이 드는 느림님이시다. ^^
 

 

 



그리고 위의 세 사진은 "처음과 끝"님의 가족, 서재신인이시라던 "벨"님... 맨날 봐도 이름이 잘 안외어지는 "詩我一合雲貧賢"님... 죄송스럽게도 좀 나중에 오신 따우님, 타스타님, 메시지님, (자)몽상자님의 사진은 찍지를 못했다. 일찍 나오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는데.. 헌데!! 우와... 따우님의 헤어스타일은... 전인권스타일...@@ 아무나 소화 못하는데.. 따우님은 정말 멋지셨다!!! 타스타님은 손수 그리신 자신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으셔서 놀랬고... 진우맘님네 연우를 너무 멋지게 그려 오셔서... 부러운 맘에 침 질질.. ^^;;; (언젠가 나도 부탁드리고 말리라!!!) 헉.. 매너리스트님이랑 조선인님, 실론티님, 찌리릿님의 사진도 못찍었군...  하여튼 이 후기 부실하다. 부실해.. 게다가 7시반에 나왔으니 그 뒤에 어떤 뜨거운 밤이 펼쳐 졌는지 알 수가 없다. 끝까지 계섰던 서재쥔장님의 후기를 기다릴 밖에.. 그리고 매너리스트님의 사진이 무지하게 기대된다. ^^

종합적으로 조금 더 정리한다면...마태우스님이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서재쥔장들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것, 모두 따뜻하고 멋진 분들이셨다는 것, 오래 못 있고 일찍 나와서 너무 안타까웠다는 것, 성황리에 모임이 이루어져서 마태우스님 거덜나지 않았을까 좀 걱정된다는 점.그래서 정말 다 벗으셨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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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알라딘 모임 참석자...자그마치 스물 여섯.-.-;;

자, 9월 4일 알라딘 모임에 참석한 서재 주인장들의 명단을 부릅니다. 너무 많아서....허윽,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는 것을, 참이슬에 어릿어릿한 정신으로 꼽고 또 꼽은 것입니다. 혹여나 빠진 분이 있다면....제 애정을 의심치 마시고, 제 머리를 의심하소서....

우아하고 차분하신 스텔라09님.
반가운 동갑내기 soyo12님,
슬퍼도 웃자구요 단비님,
알라딘의 대표 지성 바람구두님,
아....그렇게 여성스럽고 이쁘실 줄이야 너굴(lapis)님,
여전히 통통 튀는 수니나라님,
다이어트 성공, 꽃미남 대열에 합류하신 찌리릿님,
글도 잘 쓰면서 이쁘기까지...TT 마냐님,
아, 한 떨기 코스모스 같은 아영엄마님,
아니, 털이 어디있다구? 털짱님,
무서울 정도로 해박한 슬로우니스님,
우헤, 나랑 동갑이래요~ 멋진 시야일합운현빈님,
생각보다 무지 귀여운 몽상자님,
스치기만 해도 힘이 불끈, 자칭 영계 매너리스트님,
그냥 폭 안기고 싶은 멋진 언니 타스타님,
으흐~ 사랑하더니 몸이 좋아진 조선남자님,
우아한 심해 물고기같은, 마녀물고기님,
잔잔함 속에 뭔가 근사한 것이 숨어 있을 것 같던 선인장님,
매직스트레이트 하고 더욱 섹쉬해진 실론티님,
앗, 익산에서 기차 타고 올라온 꽃미남 유부남 메시지님,
기대되는 서재 신예 벨님,
귀엽고 깜찍한 처음과 끝님과....잘생긴 그의 남편님!
여전히 멋진 친구 느림님,
헤어스타일 근사한 따우님....

그리고 "100만원도 안 나왔네요."라는 무시무시한 멘트를 남긴......아아, 마태우스님과 찢어지는 가슴을 부둥켜 안고 2차 중반에서 물러났던 저....이상, 26명의 서재인과 알라딘의 아이들 일곱, 남편 하나까지 모두 34명이 함께 했습니다. 허으......

너무너무 많이 오셔서, 행복한 나머지 머리가 빙글빙글....아, 빠진 분이 있으면 어쩌지....다시 말씀드리지만, 빠진 분이 있다면 용서를.....그건 제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머리가 부족한 탓이랍니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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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습니다.

아마 이 드라마의 최고의 미덕은

나름대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주 정도 더 연장 방영을 하지 않고,

그리 질질 끌 지도 않고,

그냥 깔끔하게 16부에서 끝낸 점일 겁니다.

초반부터 워낙에 비난도 많았고,

하지만 이 드라마를 거부하기에는 비의 개인기는 너무나도 뛰어났습니다.

게다가 우리 엄니는 비를 자기 아들로 착각하시고 사십니다.>.<

오늘도 역시 모든 갈등이 해결 된 듯한 드라마에서 비는 많은 개인기를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른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웨이브를 펼치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생머리를 한 송혜교는 눈부시게 아름다왔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자꾸 동어 반복이 되는 듯한 드라마는

역시 모든 사랑 이야기는 특별한 전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12부작으로 끝내야한다는 저의 생각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후반 부가 너무나도 지루했습니다. ^.~

 

PS 참 어제부터 시작한 드라마 [아일랜드]가 무척 기대하게 되더군요.

많은 낯익은 연극 배우들의 출연만으로 기대를 갖게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도 예쁜 배우는 역시 이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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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9-04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12부가 너무 짧다면 14부 정도에서 끝났어도 될 것을.. 마지막 15, 16회는 정말 할 말이 하나도 안 남은 상황에서 질질 끌어가려니 너무너무 답답해 보이더군요. 그래도 님 말씀처럼 비의 재롱과 송혜교의 미모로 버텨냈지만요. ^^
'아일랜드', 보고 싶기는 한데 '네 멋..' 작가라면서요? 그 드라마처럼 아플 것 같아 망설여져요.

nugool 2004-09-0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하우스를 드문 드문 보았는데.. 그래도 끝은 봐줘야 하지 않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아일랜드"로 휙 넘어가버렸답니다. 역시 재밌더군요. 헌데 소요님.. 제가 알던 사람과 너무 닮으셔서 그 사람의 이미지하고 자꾸 오버랩이 되는군요. ^^

soyo12 2004-09-0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떤 분하고 제가 닮았을까요? ^.^
아일랜드에서 그 부분이 좋았어요.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아니면 좋아서 불쌍한가요' 그 부분,
그 부분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저 장면은 어쩌면 이 나영밖에 못하겠구나. ^.~
 
 전출처 : Fithele > 영국 여행후기 #10. 추리소설의 천국

"... 제 임무는 1930년대였어요. 정말 끔찍한 시대였죠. 히틀러가 득세하고 대공황이 일어나고, 비디오 테이프나 가상 현실은 물론이고 영화 보러 갈 돈도 없었다고요. 추리소설 읽는 것 말고는 달리 할 게 없었어요. 도로시 세이어즈, E.C. 벤슨,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십자말풀이랑요." 그녀는 마치 모든 게 다 설명되었다는 표정이었다.

                                                                - 코니 윌리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베낌주 : 여기서 EC 벤슨은 EC 벤틀리 의 오타인 것 같습니다.

옥스포드의 파퓰러하고도 중점적으로 선전하는 문학 아이콘을 꼽으라면 다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 콜린 덱스터의 Inspector Morse
  • J.R.R. Tolkien & C.S.Lewis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루이스 캐롤

walking tour의 가이드가 톨킨이랑 캐롤을 언급하는 것은 이해가 갔는데, 모스 경감 시리즈까지 언급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Bragnose College 근처에서 "여기가 범인 쫓아갈 때 주로 쓰던 촬영지입니다" 푸하! 인기 좋은가 보다.


관광 안내소 쇼윈도우에도 버젓이 전시된 모스 경감 시리즈 (맨오른쪽)

비단 모스 경감뿐만 아니었다. 반경 1킬로 남짓 될 코딱지만한 시내에 중/대형 서점이 옥스포드 출판부까지 해서 5개쯤 있는데, 모든 서점에 ABC순으로 정렬된 추리소설(crime novel) 코너가 아주 잘 차려져 있었다. (물론 런던 피카딜리의 서점들은 훨씬 더 좋았다. 마지막 날에야 그걸 알았다. 쩝.) 정말로 무엇을 사야 할 지 몰라서, 충분한 자금이 없어 당황하게 되는 분위기. 자금이 넉넉했다 해도 생각나는 대로 사들이다 보면 돌아갈 때 짐에 깔려 죽거나 (-_-) 파산하기 딱 좋겠다 싶어 얼마나 조심을 했는지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한 서너번을 서점에 가서 눈요기 (-_-) 를 열심히 하면서 분위기를 살펴보니 그 코너의 고객들은 대부분 여자들이었다. 

다만 좀 황당한 건 SF랑 판타지는 굳이 분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는 것. 가서 알게 된 영국 아가씨랑 책 얘기를 잠깐 했는데, SF를 좋아한다고 해서 뭘 재미있게 봤냐, 물어봤더니 우리 나라에서는 판타지로 분류하는 물건들이었다. -_-a

여기서 톨킨은 거의 숭배를 받는가 보다. 어딜 가나 JRRT 코너가 책장 하나로 아예 따로 있는 분위기.


Blackwell, Waterstone 서점의 SF 코너에 있던 JRRT 전용 코너

심지어 톨킨과 CS 루이스가 멤버였던 부정기적인 모임 The Inkling을 서점에서 주관하여 구경시켜 주는 투어도 있다. (여행중 평일 일정은 매우 빡빡하였으므로 가보지 못함)


블랙웰 본점에서 받아올 수 있는 투어 안내문. Eagle & Child 술집은 지나가다 보긴 했다.

암튼, 옥스포드 도착해서 가장 조바심냈던 포스터 발표까지 버벅이며 마친 화요일 오후, 스트레스를 풀러 시내로 나갔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띄어 찾아간 곳이 코니 윌리스가 22세기에도 여전히 건재하리라고 예상했던 블랙웰 서점이었다. 마침 여름의 빅 세일 기간이라 19세기 - 2차대전 이전 문학을 사는 경우 3권당 1권을 할인해 주고 있었다. 충동적으로 제롬K제롬의 [보트위의 세 남자]랑 우드하우스의 한 장편을 구매. 그래서 Gaudy Night 페이퍼백을 공짜로 사려고 보니 서점은 너무 넓고, 동행들은 가자고 재촉하는 것이었다.

점원에게 책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물어보며 이름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무척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나다를까 You mean Dorothy L Sayers?하고 다시 물어본다. 쪽팔렸다. ㅠ.ㅠ (체류중 계속 이런 식으로 지냈다. 다른 건 몰라도 R/L과 TH발음은 저얼때 안 교정되더라.) 어쨌든 책을 무사히 구했으므로 그날밤부터는 밤에 할 일이 하나 생기게 되었고, 아주 유용했다. 내 방은 맨 꼭대기층 - 아래 사진 참조. 약 6층 높이인데 빅터 딘이 떨어져 죽은 것만 같은 나선 계단만 있고 엘리베이터가 없다. 악몽이다. - 에 있었고, 또한 TV가 있는 교내술집 buttery 이나 학생 휴게실 JCR Room은 항상 붐볐으므로 저녁 먹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찌감치 올라가 책을 읽다 졸음을 참을 수 없게 되면 을씨년스럽게 불을 밝혀 놓은 퀸스(Queen's) 콜리지의 둥근 탑을 마주하며 소등을 했던 기억이 있다. 책 내용 자체가 여자 기숙사에서 흉흉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내용이므로 좀 무서웠던 기억도. -_-

숙소로 사용한 St. Edmund Hall. 여기도 대학(college)이라 수업을 어디선가에서 하고 있음. 중앙에 굴뚝같은 높은 건물 옆에 뾰족한 삼각지붕이 보이죠? 그게 제가 자던 방이었습니다. 앞의 누르끼리한 2층 건물은 교회.


숙소에서 바라본 St. Edmund Hall과 옥스포드. 앞에 촌스런 푸른색칠이 된 탑이 Queen's College. 밤에도 불을 켜 놓아서 환하답니다.


그래도 역시 사먹을 거 안 사먹고 아껴 산 것들을 나중에 떠날 때 쌓아놓고 보니 한 높이 되었다. 절대 이런 곳에서 살면 안 될 것 같다. -_-;;; 세이어즈 콜렉션을 완성했고, 딕 프랜시스의 시드 해리 3부작 합본(Odds Against, Whip Hand, Come to Grief) 을 구한 것이 기쁘다.

그 밖에, 재스퍼 포드의 후속 작품을 어느것이 [제인에어 납치사건]에 이어지는지 몰라서 못 사온 거, 한 디스카운트 서점서 팔던 최근에 완결된 모스경감 시리즈 페이퍼백 전질 12권을 묶어 무려 14.99파운드 (약 3만원. 원가는 90파운드가 넘는다) 짐의 무게 때문에 못 사온 게 10년의 한 (사실은 10년내에 다 읽을 수 있을지 몰라서 못샀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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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아마도 제가 나의 서재에 글을 쓰면서 단 한번도 어떤 이미지를 올릴 지

고민을 안하게 한 드라마가 되었네요.

풀하우스란 제목막 쳐도 16권의 만화책 표지가 쫙 나열되니,

물론 저는 한때 읽었던 이 책의 내용도 잘 기억을 못합니다.

언제나 처럼 원수연의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아름다웠고,

그 둘은 끊임없는 닭살 멘트를 날렸다 그 정도 밖에.

그리고 중간부터는 상당히 늘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던 것 같고.

 

이번 풀 하우스란 드라마의 최고 백미는

16화에 끝난다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냥 단순한 러브스토리만으로 드라마를 이어가는 것은

16화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물론 남자 쥔공이 엄청난 개인기가 있어야만 16화까지도 이어갈 수 있겠지만서두요.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11화 만에 모든 이야기가 결정이 난다인 것을 보아서

저는 정말 늘어지는 드라마는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늘이지 않고 16화에 끝내는 풀 하우스에 감격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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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4-09-0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 저도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시청률이 꽤 올라서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정말 감격입니다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