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아영엄마 > [퍼온글] 굉장했던 낙산가든 번개@@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 우리네 사람들은 얼굴 도장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법...나도 그랬나보다. 이분 저분 서재 지인들이 많이 생기고 나니 그분들을 직접 만나고픈 욕망이 불끈 불끈.. 헌데 내가 오프 모임에 나가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껌딱지가 두 딱지 있으니 오프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토요일 오후라도 서방이 일찍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고, 또 유진이가 유난히 엄마를 밝히는 시기라서 친정엄마에게 맡기는 것도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가고픈 마음을 내 비치긴 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아서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낮에 역삼동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애들을 다 데리고 나왔다가 일을 다 보고 나니 2시30분.... 길 위에서 잠시 고민 고민... 동숭동으로 갈까.. 집으로 갈까.... 헌데 지인들을 만나고 싶은 충동이 핸들을 동숭동 방향으로 꺾게 한다. 에라이~~ 그래 어떻게 되겠지... 일단 진/우맘님에게 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동호대교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그런데.. 나, 아직 한번도 차를 끌고 사대문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는뎅... 으흐흐.. 겁도 없이... ^^

길은 좀 막혔지만 그래도 순탄하게 동숭동에 도착.. 음하하...나 아무래도 운전과 길찾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거 아냐?? 잠시 교만스러운 생각을 하다가 낙산 가든을 지나쳐 버려 창경궁 앞까지 가 버렸다. 중간에 차 돌릴 데가 없더군.. ㅠㅠ 어쨌든 다시 낙산가든앞으로 돌아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진/우맘님께서 먼저 개설해 놓으신 프리미팅수다방에 도착.

사진을 본 적이 있어서인지 첫눈에 알아 볼 수 있었던 수니나라님, 마태우스님, 진우맘님, 그리고 매너리스트님... 그리고도 스텔라님, 단비님, 소요님께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어이구.. 애둘을 데리고 동숭동 한 복판에서 하는 오프모임엘 나오다니.. 나도 참.. 대단타.

낙산가든으로 자리를 옮기니 한분 두분 속속들이 나타나신다. 사진을 찍는다고 열심히 찍었는데 진형이가 찍은 것은 셔터를 잘못 눌렀는지 한장도 안 남아 있고, 내가 찍은 것도 죄다 흔들리고 시원찮다. 퀄리티 높은 사진은 매너리스트님께서 찍은 사진을 기대하시고.. 내가 찍은 것은 그냥 기록 차원에서 봐주시길... 그나마도 못찍으신 분들 태반... 7시가 넘어가니 진형이도 집에 가자고 보채고 유진이의 저지레가 극에 달해서 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맥주 한잔 간신히 목축이고 나오려니 정말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애구.. 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두껌들을 떼어 놓고 나오리라...다짐 또 다짐을 하고 7시 반경에 모임에 가장 먼저 하직을 하고 나왔다.

일단 내가 뵌 분들에 대한 인상... 순서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분들부터...

첫번째로 오늘의 주인공이셨던 우리 마태우스님. 그동안 왜  항상 자신의 외모를 하위 10%의 범주에  집어 넣으셨었는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지나친 겸손이신지 유머이신지...하여튼 그 10% 발언은 다시 안하셨으면 좋겠다.^^ 40을 바라보는 30대 후반의 나이로는 절대 보이지 않고, 양순하게 쳐진 눈매에 10대 소년 같은 환한 미소를 지니셨다.게다가 모임에 온 서재쥔장들을 챙기는 모습은 정말 감동 그자체... 일일이 고기와 술을 나르시고...수줍음이 많으신지 그동안 몇번 만남이 있으셨던 수니나라님이나 진우맘님과는 편안하게 얘길 나누시는 것 같은데.. 나랑은 몇마디 나누는 것을 무척 쑥스러워하시는 듯했다. "마태우스님, 오늘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구요. 담번에는 좀더 많은 얘기 나눠보도록해보아요.^^ 왜 기생충을 공부하시는 지도 꼭 여쭤보고 싶었다구요... "

카페문을 열고 들어서서 살짝 둘러 보니 저 안쪽에서 발랄하고 친근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쳐다보니 조막만한 얼굴에 귀엽고 깜찍한 미시가 앉아 있다. 아하.. 수니나라님이시구나...수니나라님도 나를 대번에 알아보시곤 반기신다. 그동안 내가 느껴왔던 그녀의 캐릭터답게 싹싹하고 발랄하고 정말 귀엽다. 언제 어디서 만났어도 금방 친구가 되었을 거 같다. 연배도 비슷하고 또 같은 나이의 아들을 키우고 있으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나는 자꾸 엉겨 붙는 애들 때문에 어떤 분과도 길게 이야기를 못 나누었던 게 제일 아쉬웠는데.. 이거 아무래도 일전에 결성했던 몽땅이파의 모임을 빨리 주선해야겠다... (추석 지나고 뭉치자구요. 그리고 진형이가 건드는 바람에 사진이 많이 흔들려버렸어요..에궁..속상해...)

왼쪽이 소요님... (정확하게 soyo12라고 쓰시던가?)그리고 스텔라님이시다. (죄송해요. 정확한 스펠이 생각이 안나네요.) 실은 소요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지금은 연락이 끊긴) 옛 회사의 동료랑 너무 닮으셔서.. 정말 그사람이 아닌가 했었는데 싱글이시란 말씀에 아니구나 했다. 세상에.. 저렇게 닮을 수도 있구나... 많은 얘기는 못 나눴지만 차분하고 분위기 있으시다. 아직 그분의 서재엔 못 가봤는데 이제 가봐야지.. 스텔라님도 여기저기서 많이 뵈었는데 .. 얘기도 많이 못 나눴다. 이따 서재에 가볼께요. 스텔라님!!


무언가를 같이 바라보고 계시는 단비님과 수니나라님
단비님은 몸이 좀 안좋으시다고 했는데.. 괜찮으신 지 모르겠다. 조카를 많이 돌보신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아가씨가 아기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계셨다. ^^ 헌데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쇠고기를 안 먹는 사람은 처음 본다구요!!! 그 반대의 경우는 많이 봤는데... 이유를 물어 보고 싶었는데 미처 못 물어 봤다. 담에 물어 봐야지....


 

우왓! 한 미모하시는 마냐님~ 서영이와 준영이도 데려 오셨는데 미처 사진을 못찍었다. 엄마가 한 미모하니 아이들도 모두 미남 미녀~~ 예쁘게 쌍꺼풀 진 눈이 어찌나 예쁘던지.. 진우맘님이  흥분하신다. "아니 ~ 저렇게 예쁜 사람이 글도 잘쓰면 되는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마냐님, 미모에 한 글빨하시고 또 아가들까지 그렇게 예뻐도 되는 겁니까!!! 그리고 담번엔 저도 마냐님이 주시는 쏘주 한잔 받아 보고 싶어요!!"



 
"아이구.. 진우맘님 미안해요. 오늘 너무 깜찍 발랄 예쁘셨는데 찍사가 시원찮아서 사진이 말씀이 아닙니다. 이런 사진 올려도 되는 건지 너무 미안스럽지만 기록 차원에서 이해해 주십쇼." 어쨌든 진우맘님을 본 처음 느낌은 아무리 두 아이의 엄마지만 나이는 못 속인다는 것. 20대의 발랄함이 온몸에서 풍겨 나오고.. 뽀얗고 보송보송한 피부 탱탱하고.. 게다가 오늘 역시 느낀 것이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진우맘님은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라는 것. 모임 정리하고 진행하고... 사람들 챙기고 정말 여러 몫하신다. 참! 옆에 계신 듬직하신 분은 지붕수리 전문가이신 "바람구두"님.. ㅎㅎ 저도 예쁜 지붕이 갖고 파요... ^^;;;

미모가 돋보이는 이 세 모녀는 "아영이네"다. 딱 들어 오시는 데, 아! 아영이네다~라고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가녀리고 예쁜 세명의 여자와 함께 사는 아영이 아빠는 행복하시겠다. 차분해보이는 아영이, 깜찍한 혜영이.. 그리고 알라딘에서 이미 미녀로 이름을 드날리고 계시는 아영엄마님.. "헌데 너무 마르신 거 아녀요? 허리가 몇이라고 하셨드라?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책 선물 너무 감사드리구요, 가까이 사시니 동네에서 뵈어요.^^" 일찌감치 모임에 올 생각을 했었더라면 나도 나눠드릴 선물을 챙겨가지고 가는 거였는데.. 너무 아쉽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서 더욱 반가웠던 느림님...
일전에 이벤트 선물로 만들어 드렸던 팔찌를 하고 계서서 더욱 반가웠다. 생각했던 것 보다 팔찌가 잘 어울리셔서.. 흐뭇~~^^ 나오는데 진형이가 한마디 한다. "느림누나 보고 싶었는데..." 그러니 종종 놀러 오시라구요. 회사도 가까운데...
볼수록 정겨운 동생같은 느낌이 드는 느림님이시다. ^^
 

 

 



그리고 위의 세 사진은 "처음과 끝"님의 가족, 서재신인이시라던 "벨"님... 맨날 봐도 이름이 잘 안외어지는 "詩我一合雲貧賢"님... 죄송스럽게도 좀 나중에 오신 따우님, 타스타님, 메시지님, (자)몽상자님의 사진은 찍지를 못했다. 일찍 나오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는데.. 헌데!! 우와... 따우님의 헤어스타일은... 전인권스타일...@@ 아무나 소화 못하는데.. 따우님은 정말 멋지셨다!!! 타스타님은 손수 그리신 자신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으셔서 놀랬고... 진우맘님네 연우를 너무 멋지게 그려 오셔서... 부러운 맘에 침 질질.. ^^;;; (언젠가 나도 부탁드리고 말리라!!!) 헉.. 매너리스트님이랑 조선인님, 실론티님, 찌리릿님의 사진도 못찍었군...  하여튼 이 후기 부실하다. 부실해.. 게다가 7시반에 나왔으니 그 뒤에 어떤 뜨거운 밤이 펼쳐 졌는지 알 수가 없다. 끝까지 계섰던 서재쥔장님의 후기를 기다릴 밖에.. 그리고 매너리스트님의 사진이 무지하게 기대된다. ^^

종합적으로 조금 더 정리한다면...마태우스님이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서재쥔장들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것, 모두 따뜻하고 멋진 분들이셨다는 것, 오래 못 있고 일찍 나와서 너무 안타까웠다는 것, 성황리에 모임이 이루어져서 마태우스님 거덜나지 않았을까 좀 걱정된다는 점.그래서 정말 다 벗으셨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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