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주를 정말 정신없이 행복하게 해주었던

삼순양과 삼식양이 저의 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점점 냉담해지는 저를 느꼈습니다.

음 엔딩이 조금^.^;;

냉담해지며,

조금씩 다음을 준비합니다.^.^

어차피 후속 프로 남자 쥔공이 김민종임을 안 이상 볼 일은 없고,

얼마간 열광했었던 한국 드라마에서도 조용히 손을 떼고,

다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듣기 시작한 저의 할아버지의 노래.^.^

오~ 당신은 진정 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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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포스트, 1663 1 - 네 개의 우상
이언 피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2월
절판


그럴 듯하게 꾸면낸 비유와 숨겨진 의미들.....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쾌하게 말하고, 그 다음에는 침묵하라-
이것이 내 좌우명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충고에 귀를 기울인다면
책들은 한결 좋아질테고 훨씬 짧아질 것이다.
철학자들이 교묘한 솜씨를 발휘하여 쓴 책보다는
차라리 농사나 고기잡이를 다룬 소박한 책들에 더 많은 지혜가 담겨있다.-344쪽

권력이란 본디 그런 것이어서,
전쟁터에서는 충성스럽고 너그럽고 용감했던 사람들도
일단 궁정에만 들어가면 어린애처럼 쓸데없는 다툼을 일삼는 법이다.-395쪽

나는 어릴 적부터 그 집을 좋아했지만, 크리스토퍼 렌의 수많은 모방자들 가운데
하나가 근대적인 추세에 따라 그 집을 개조하고 개축한 모양이다.
지금은 방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근대적인 창틀에 끼워진
유리창을 통해 햇살이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굴뚝은 연기가 잘 빠지고,
외풍은 최소한으로 억제되고 있다.
유럽 대륙의 상류층 사람들이 우아하다고 말하는 거라면 뭐든지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이런 태도는 참으로 꼴사납다.
이런 균형미에는 솔직하지 못한 데가 있다.
과거에 신사의 집은 그 가문의 역사이다.
집의 겉모양만 보아도 그 가문이 언제 번성했고 언제 어려운 시절을 보냈는 지
알 수 있었다.
뒤틀린 굴뚝, 차례로 덧붙여진 복도와 처마들은 무질서했지만
그 무질서가 오히려 유쾌하고 편안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크롬웰이 군대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획일성을 강요한 이후
사람들은 무질서가 주는 위안 따위는 이제 더 이상 필요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늘 그렇듯이 시대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낡은 집들이 하나씩 헐리고, 그 자리에는 겉모양만 그럴싸한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런 건물은 그것을 지은 탐욕스럽고 교만한 신흥 명문들과
마찬가지로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 집들은 너무나 급조되었기 때문에,
거기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그만큼 빨리 없애버릴 수도 있다.
-444~4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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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틱붐이란 공연이 있습니다.

29살에서 30살이 되어가는 즈음에

지금은 요절한 천재가 되어버린 조나단 라슨의 자서전적인 이야기,

후에 렌트의 작곡가가 되었던 그가

서른 살 생일에

여자친구는 떠나고, 사랑하는 친구는 에이즈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끊임없는 절망의 순간을 느끼고 있을 때,

자신의 전화기에 녹음된 한 남자의 목소리에 달뜨게 됩니다.

바로 그 이름도 거룩하여 자신이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그 분

스, 스, 스티븐 손다임이었습니다.^.^

 

올해로 75세를 맞이한 Stehphen Sondheim은

흔히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립니다.

그가 대학에서 공연을 올리기 시작했던 1950년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이 공연을 올리는 그의 열정적 삶에도

그 가치가 있겠지만

어쩌면 그가 가지는 가장 큰 업적은

행복하기만 하고 천편일률적이었던 뮤지컬의 스토리를

조금은 다른 이야기들로 확대한 것입니다.

그 소재 확대의 한 가운데 있는 공연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올려지는 Stephen Sondheim의 작품

Assassins입니다.

 

엄하지요?

정말 엄하지요,

듣기에 쉬운 노래도 아닌

그의 노래를 처음 접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어려움인데,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매끄럽고 마치 서커스같은 가수의 장기가

드러나는 노래도 아니고,

번스타인이나 오스카의 노래처럼 사랑스럽지도 않은 노래들

마치 처음 들었을 때는 가수가 잘못 노래하고 있을 꺼라고

믿어지는 감정이 꽉 차서 터질듯한 노래들을 처음 듣는 것도

만만치 않은 두려움인데,

게다가 소재가 대통령 암살이라니요.

음 엄합니다.^.^;;

속으로 미친 거 아냐를 외치며 극장 안에 들어갔습니다.

 

들리는 소리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첫공의 녹음이 이미 시중에 돌았을 때, 가사 전달이 안된다부터

바로 전의 헤드윅의 열광으로 엄청난 스타가 되어버린

오만석의 등장씬마다 일군의 팬들이 술렁거려

공연보기 힘들다느 등의 이야기들,

제발 가사가 들리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보기 시작한 공연입니다.

 

마치 제 공연인양 가슴 저리면 보기 시작한 무대는

음 좋았습니다.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텍스트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지난 한주 동안 많이 익숙해진 듯한 배우들의 모습은

최소한 대사는 다 들렸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암살자 혹은 암살 미수자 8명이

서커스(?)에 모입니다.

돈을 내고 대통령을 쏘라고 유인하는 흥행사에게

모두들 조금씩의 돈을 냅니다.

남부 연합의 부흥을 위하여 혹은 형보다 잘나기 위하여-Booth

프랑스 대사가 되고 싶어서 혹은 책을 팔기 위하여-Guiteau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난으로 혹은 한 여자의 사랑을 위하여-Czolgosz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난으로 혹은 자신의 위통때문에-Zangara

실직에 대한 불만으로-Byck

사랑하는 연인이자 구세주(?)의 설교를 위하여-Fromme

좌파 친구들의 신임을 다시 얻기 위하여-Moore

조디 포스터의 전화를 받고 싶어서-Hinckley

서로 암살을 권장하고

총을 구입하고

자신이 암살해야하는 이유들을 공유합니다.

'난 이 배를 낳게 하려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봤다고,

술도 끊었지, 담배도 끊었어, 마이애미로 이사까지 갔지,

다 소용없더라구! 소용없어! 없어! 없다구! 아무것도!"

"그럼 루즈벨트를 쏴보는 건 어때?"

"그게 정말 도움이 될까? "

"나뻐지지는 않겠지"

 

손가락을 조금 당겨서 세상을 바꿔보려던 이들은

또다른 국가를 부르며

자신들의 역사인 한 남자에게 다가갑니다.

오스왈드

모든 암살자들의 왕,

그에게 자신들의 역사가 될 것을

그리고 남들에게 주목받는 인생이 될 것을 장담합니다.

오스왈드는 자살하려던 생각을 바꿔서 케네디를 죽이고,

공연은 끝을 맺습니다.

 

음, 쇼킹하지요.^.^

레이건 대통령 저격 사건을 텔레비젼으로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던

이 공연은

91년 미국에서 초연될 당시에도 많은 파격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공연을 한국에서 보다니

우선은 감동입니다.

하지만 이건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역사

그리고 그들의 권리는 할아버지의 이 엄청난 대사들 앞에서도

그리 크게 웃지 못하는 공연입니다.^.^;;

많은 것을 알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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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7-1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대단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두 봐야 할까봐요.

soyo12 2005-07-15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한주 남았습니다.
마지막 한 주 제발 꼬지말고 진행되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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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07-1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삼순이까지.. 재미있어요.. ^^

물만두 2005-07-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여름아 가라~